엑소더스(Exodus)

오상일展 / OHSANGIL / 吳相一 / sculpture   1부 / 2011_1019 ▶︎ 2011_1025 2부 / 2011_1026 ▶︎ 2011_1101

오상일_소돔탈출_합성수지_가변설치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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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1_1019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주말,공휴일_11:00am~06:00pm

바움아트갤러리 BAUMART GALLERY 서울 종로구 원서동 228번지 볼재빌딩 1층 Tel. +82.2.742.0480 www.baumartgallery.co.kr

내가 오상일 선생을 알게 된 것이 벌써 34년 전이니 꽤나 오래 되었음에도 서로 깊은 대화를 나눠본 기억은 그리 많지 않은 듯싶다. 그러나 나에게 그는 친근한 형이고 또한 말없이도 존경하는 선배이다. 그는 명예나 이권에 밝지 못하며(布施), 존경 받기위해서가 아니더라도 정도를 지켜 나아가고(持戒) 욕됨을 참고(忍辱) 精進하며, 자신의 본분에 충실히 최선을 다하는(禪定) 智慧로움을 지닌 彼岸의 길을 걷고 있는 조각가이다. ● 그는 불문학을 전공하다 늦게 조각가의 길로 접어든 당시 나이든 복학생이었으며, 대학 졸업 후 이태리에 유학하고도 50세가 넘은 나이에 또 다시 박사학위를 마칠 정도로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이 흡사 수도승이 도를 닦듯 자애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자신이 이룬 공덕이나 목적의식까지도 초월하며 무엇인가 완성했다거나 어느 경지에 이르렀다는 생각 조차하지 않는 진정한 예술인인 것이다.

오상일_Endless_브론즈_17×90×17cm_2011
오상일_하이킹_브론즈_94×100×40cm_2011

오상일은 그 동안 인체조각을 주로 다뤄온 조각가이다. 인체조각의 탐구는 18세기 이래 오랫동안 건축의 장식물에 지나지 않던 조각에 생명과 감정을 불어넣어, 예술의 자율성을 부여한 로댕, 힘 있고 탄탄한 짜임새와 구축적 형태로 역동적인 동세를 표현한 부르델, 고독한 침묵 속에서의 탐구로 공허 속에서 응결된 것 같은 가느다란 조상으로 그 주위에 강렬한 동적 공간을 내포하는 권위적인 작품을 한 자코메티, 연극형식의 공간적 공연과 같이 현실의 인체에서 직접 본뜬 석고 인체상으로 1960년대 초 대도시 대중의 군상을 표현 환경조각으로 주목을 끈 조지시걸, 그리고 고도의 절제된 긴장감과 움직임이 없는 정적 인체조각을 통해 영원을 향한 이상세계를 추구하는 인간의 모습을 담아내고자했던 권진규 등 수많은 조각가들이 계속 해왔다.

오상일_늑대_브론즈_63×28×26cm_2011
오상일_처형_석고, 브론즈_55×30×30cm_2011

그러나 이번의 오상일 전시는 예전의 방식과는 다르게 1부와 2부로 나누어 연극의 2막극과 같이 2개의 시나리오로 구성된다. 전시명제는 "EXODUS" 로 1부는 '소돔의 탈출' 로 조그만 회색빛 미니어쳐 건물들로 이루어진 도시를 만들어 전시장 바닥을 채우고, 폐허의 건물 사이로 길 잃은 개 한 마리를 배치하고, 천정에는 소녀를 매달아 그 도시 위를 풍선에 매달려 날아가는 광경을 연출한다. 2부는 '소돔에서의 기억' 으로 Endless, 하이킹, 처형, 도마뱀, 키스, 늑대 등 6점의 조각 작품으로 전시된다.

오상일_도마뱀_합성수지_50cm 내외의 3명의 인물_2011

이러한 오상일의 설치작업은 불친절함과 악의, 동성애 및 윤간, 간통 등 도덕적 퇴폐 및 성적 문란 등으로 멸망한 소돔의 탈출을 서사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인간의 고독을 강렬하게 드러내는 메타포를 지닌 실존주의적 조각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늘 새로움을 추구하는 오상일 조각초대전을 바움아트갤러리에서 개최함을 기쁘게 생각한다. ■ 임승오

Vol.20111017i | 오상일展 / OHSANGIL / 吳相一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