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다

주선영展 / JOOSUNYUNG / 朱宣映 / painting   2011_1018 ▶︎ 2011_1031 / 일요일 휴관

주선영_못난풀_캔버스에 유채_72.2×91cm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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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1_1018_화요일_06:00pm

후원 / 갤러리 무이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무이 GALLERY MUI 서울 서초구 서초동 1658-14번지 무이빌딩 1층 Tel. +82.2.587.6123 cafe.naver.com/gallarymui.cafe

소소하다 ● 나의 작업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소소한 일들을 적는 일기장 같은 것이다. 소외, 슬픔, 즐거움, 행복, 부러움, 욕심, 오만, 미움, 가식 등등... 내 속에 비밀스럽고 때론 변태 같은 이야기들이 있다. 나는 서른이 넘은 세상은 만만한 곳이 아니라는 것을 매번 느낀다. 이런 감정을 느낄 때마다 남들이 아무리 뭐라 하여도 '똑순이'가 되어본다. 내가 그리는 '똑순이'는 무심코 지나쳐 밟히고 어디선가 세상 구석진 곳에서 어떤 꽃보다 아름다운 향기를 내뿜고 있는 못난 풀이 그러하다. 삐뚤어진 보도블록 틈에서 또는 조금 어긋난 시멘트 계단 틈 사이로 언제 어디서 출발점도 모르는 채 풀들이 뚫고 나와 놀라운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 밑뿌리들은 어지럽게 얽혀 있어 무섭기까지 하다.

주선영_못난풀_캔버스에 유채_65.1×80.3cm_2011
주선영_못난풀_캔버스에 유채_80.3×100cm_2011
주선영_못난풀_캔버스에 유채_91×116cm_2011

때론 죽기도 하고 또 다른 꽃을 생성하기도 한다. 마치 불사조 같은 것이다. 삐쭉 얼굴만 내밀고 있는 못난 풀이기에 가능하다. 또 세상의 경계를 지워나가는 것이기도 하다. 예쁘고 귀한 자식일수록 '개똥이'처럼 천하게 이름을 바꿔 부르기도 했듯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이런 풀들 이름을 못난 풀이라 칭하고 싶다. 흔히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은은하고 조용한 풍경이기도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눈물겨운 고통이 있고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있는지도 모른다. 참으로 눈물겹지만 그 누구의 보호도 없이 자기 스스로 싸우고 이겨야 만이 그냥 있는 그대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주선영_못난풀_캔버스에 유채_72.2×91cm_2011
주선영_잘가요_캔버스에 유채_91×116cm_2011

그리고 나의 작품 소재가 항상 되어준 복순이가(강아지) 하늘나라로 떠났다. 몇 달이 흘렀지만 내 눈엔 눈물이 고이곤 한다. 유기견이 쓰레기를 먹는 것을 보고 있자면 나는 미안함, 안쓰러움이 있다. 또 한편으로 다행이라는 마음도 갖는다.

주선영_거긴 괜찮니?_캔버스에 유채_38×38cm_2011

누구나 경험 할 수 있는 장면과 기억 속에서 또 다른 나를 발견하기도하고 쉼 없는 반복 속에서 깨달음을 얻는다. 은은하고 소소한 나의 이야기가 다른 이에게 공감과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길 조심스레 기대해본다. ■ 주선영

Vol.20111018c | 주선영展 / JOOSUNYUNG / 朱宣映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