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tune Holic

두민展 / DOMIN / painting   2011_1027 ▶︎ 2011_1113

두민_Enjoy The Moment_캔버스에 유채_145.5×291cm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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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1_1027_목요일_05:00pm

기획 / 가나아트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가나 컨템포러리 GANA CONTEMPORARY 서울 종로구 평창동 98번지 Tel. +82.2.720.1020 www.ganaart.com

두민 개인전 『Fortune Holic』 ● (...) 단순한 행위 같지만 던져진 주사위는 삶의 의미심장한 속성을 극화시킨다. 허공을 향해 던져진 주사위는 생의 알 수 없는 우연을 긍정하고, 떨어진 주사위는 필연으로 귀결하는 운명을 긍정한다. 그런 면에서 주사위 던지기는 미결정의 순간이자 생성의 계기를 내포하는 것이고, 다시 떨어지는 주사위조차 던져진 주사위의 우연성에 의해 선택된 존재를 지시한다. 주사위 던지기는 이처럼 생의 우연과 필연을 동시에 긍정하는 행위이며 그렇게 반복된 우연과 필연이 만들어내는 생성과 생성의 존재를 긍정한다. 들뢰즈가 니체를 다시 읽으면서 강조하려 했던 부분이다. 작가의 이번 전시의 작품도 이런 면에서 전작들의 정적인 의미작용을 뛰어넘는다. 쌓아놓은 주사위와 칩들의 사실적인 이전 작업의 형상들은 그 자체로 게임과도 같은 현대인의 욕망을 직접적으로 비유했지만 그 강렬한 의미표현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상투적인 드라마투르기에 머물고 있어 의미작용의 파고가 단순했다면, 이번에는 그러한 욕망 담론을 넘어 생의 깊이 있는 아포리즘을 획득한다. 그 짧은 찰나의 순간에도 구구절절하기만 한 인생을 빗댄 철학이 담겨지는 것이다. 더욱이 던져진 주사위가 딱딱한 지반이 아닌 유동적인 물속으로 던져진 것도 의미심장하다. 떨어진 주사위, 다시 말해 우연에 의해 정향된 필연조차 좀 더 변화가 있는 흐름 속에 내맡겨진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두민_Enjoy The Moment_캔버스에 유채_108×194cm_2011
두민_Enjoy The Moment_캔버스에 유채_105×194cm_2011
두민_Enjoy The Moment_캔버스에 유채_162×85cm_2011
두민_Enjoy The Moment_캔버스에 유채_165×72cm_2011
두민_Enjoy The Moment_캔버스에 유채_145.5×76cm_2011
두민_Enjoy The Moment_캔버스에 유채_112×259cm_2011

전시의 전체 타이틀처럼 운(fortune) 속으로 빠져든 것인데(holic), 작가의 말처럼 무언가에 빠진다는 것은 뒤 짚어서 생각해보면 무엇으로 탈출한다는 의미일 수 있으니, 의미작용의 파고는 더욱 증폭하고 만다. 작품의 극적인 효과를 위한 것도 분명 있겠지만 물속으로 떨어진 주사위는 찰나의 순간을 더욱 극화시킬 뿐 아니라 내포된 의미를 더욱 강화시키는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빠진다는 것 자체가 어떤 순간으로의 집중을 말하기도 하니, 작가는 던져진 주사위를 통해 미결정화 되고 예측 불가능한 삶을 긍정하고 미지의 운명 속 세상을 향해 뛰어들고자 하는 충동과 설렘 마저도 극화시키려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더욱이 극적인 순간을 한층 강조하는 사실감 있는 형상은 이러한 느낌을 배가시키는 요소로 작동하는 것들이다. 그렇기에 '순간을 즐겨라(enjoy the moment)'라는 작품들 제목도 우연은 물론 필연마저도 긍정하려하는 작가의 생에 대한 의지로 읽혀지고, 우연을 긍정하는 법은 놀이하는 법을 아는 것이라는 니체의 경구를 실현하는 것처럼 보인다. 결국 작가의 아들이 작업을 보면서, '주사위가 놀고 있네'라고 했던 것은 천진무구한 아이의 눈에 비친 직관 같은 세상의 진리였던 셈이고 이를 정확히 기억하는 작가는, 자신의 작업에 대한 어떤 깨달음으로 부자간의 살가운 소통을 했던 것이 아니었나 싶다. (...) (전시서문 부분 발췌) ■ 민병직

Vol.20111024d | 두민展 / DOMIN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