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환각 共同幻覺

2011 경기대학교 미술경영학과 4학년 기획展   2011_1024 ▶︎ 2011_1029

초대일시 / 2011_1024_월요일_12:00pm

참여작가 김민형_김하린_남상수_박정림_박정연_변현수 애희_위영일_도로시 엠 윤_이익재_정명국_정현목

후원 / 경기대학교 미술경영학과 기획 / 전시기획3팀(곽병제_김현정_장남호_장민지_정다애_정연경_홍정화)

관람시간 / 09:00am~05:00pm / 토요일_09:00am~03:00pm

경기대학교 호연갤러리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산 94-6번지 Tel. +82.31.249.9906 web.kyonggi.ac.kr/artndesign

인간은 주체의 지위를 행사하기 위해 초기에는 자연이나 종교의 신에게, 이후에는 과학, 예술, 사유, 물질 등에 끊임없이 의지하며 살아왔다. 그것들은 "보조적 구조물"(테오드르 폰타네의 『에피 브리스트』에 나오는 말로, 인간의 삶을 지탱해주는 많은 것들을 지칭한다.)로서―인생의 고통을 덜어주고, 우리가 무엇인가 해나갈 수 있게 해주는―프로이트에 의하면 '고통완화제'의 역할을 수행해온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오히려 이러한 고통완화제들이 절대적인 힘으로 인간사회에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

도로시 엠 윤_Queen Elisabeth Ⅰ_디지털 프린트_131×84cm_2007
박정연_S-Republic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51×227cm_2007
김하린_Michelle_책, 면도칼_17.5×23.5×3.5cm_2009

현대인은 자신을 '창조의 주체'로 여기며, 수많은 창조물을 생산하고 소유하는 것을 통해 고귀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환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지금까지 지켜온 주체의 지위가 뒤흔들릴 만큼 자본과 물질에 대한 강한 욕망만을 번번이 드러낼 뿐이다. 이는 자신들이 창조한 것들을 과거-종교의 자리에 옹립시키고 숭배하는 것, 즉 어렵게 얻은 주체의 자리를 창조물들에 양보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남상수_트랙_MDF에 아크릴채색_25×110×21cm_2009
남상수_트랙Ⅱ_MDF에 아크릴채색_60×110cm_2009
정명국_Passionate Car_종이에 흑연프로타주_183×455cm_2010

실제로 우리는 자본과 물질에 매몰되어 자아(自我)적인 세계를 살아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것들은 우리의 삶과 인간의 가치를 완전히 바꿔놓았는데, 특히 상품에 대한 강한 욕망은 우리의 육체까지도 상품화함으로써 허황된 가치와 지위를 드높이게 한다. 동시에 우리는 외부세계의 자극으로 인해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짜 모습은 무엇인지도 모른 채 욕구-지향적 행위를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다. 이런 반복행위는 나르시시즘적인 강한 만족을 가져다줄 수는 있지만, 결국 그것을 넘어 인생의 가치와 삶의 이정표마저 상실하게 하고, 우리 스스로 존재하기 어렵게 할 뿐이다.

이익재_환상-도시 Phantasie-Stadt_Megabox Stage_람다 프린트_127×152cm_2007
정현목_Still of Snob - Scene 00204005_잉크젯 프린트_85.7×120cm_2011
위영일_자기위안_레진, 인조가죽에 실크스크린, LED램프, 전동 모터_75×118×5cm_2007

이런 점에서 본 전시는, 현대사회의 메커니즘에서 인간의 고통완화제라고 만들어진 것들이 점점 더 폭력성을 강하게 드러냄에도 보편타당하게 받아들여지는 불온전한 현상에 주목한다. 또한, 그것들이 개개인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들 모두에게 의식-무의식적으로 은연히 공존하고 있다는 점을 간략하게 드러내고자 한다.

박정림_Fitly_장지에 혼합재료_102×49cm_2008
박정림_Fitly_장지에 혼합재료_102×49cm_2009
변현수_MAKIKO BOUTIQUE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0

우리의 전시 주제인 '공동환각(共同幻覺)'은 본래 샤머니즘과 깊은 관련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사회-환경'적 요인에 의해 만들어진 '심리적 장'이나 '환상'에 대한 집단구성원들 간의 유사한 현실인식으로 재정의하고, 이러한 '현실-물질세계'의 '강박-환각'적 이미지들을 한데 모아 보고자 했다. 특히 선정한 총 12명의 작가는 우리의 사회환경을 지배적으로 둘러싸고 있는 모티브, 즉 스펙, 상품, 신체를 통해 '현실-물질세계'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비판적 관점에서 다각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김민형_+_합성수지, 우레탄 도색_95×130×60cm_2009
애희_Pin-up Girl Project_디지털 프린트_가변설치_2004

이를 통해 우리는 전시를 보는 모두가 인간의 욕망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고귀하다고 여겨지는 물질, 사회가 행사하는 규준, 시선을 강요받는 문화의 토대, 그리고 주체의 사회적 지위와 그 허위 등―에 대해 자성하고,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바란다. ■ 경기대학교 미술경영학과 전시기획3팀

Vol.20111024g | 공동환각 共同幻覺-2011 경기대학교 미술경영학과 4학년 기획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