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릭과 아트의 경계선에서

2011_1025 ▶︎ 2011_1104 / 10월31일 휴관

초대일시 / 2011_1025_화요일_05:00pm

참여작가 강신영_고원경_구자영_김영란_김옥구_김원근 김일용_김태남_노대식_민성래_박장근_박태동 변사무엘_신정훈_심영식_양형규_엄익훈_오수연 유용환_이신희_이윤복_이행균_이형영_정광식 최고영_최태훈_한상진_황학삼

주최 / 이천조각가협회 기획/ 한미애(한국큐레이터연구소소장/미술학박사)

관람시간 / 10:00am~06:00pm / 10월31일 휴관

이천 아트홀 ICHEON ART HALL 경기도 이천시 부악로 10(중리동 432) Tel. +82.31.644.2100 www.artic.or.kr

퍼블릭과 아트의 경계선에서 ● 아트는 이제 미술관을 나와 거리에서 사람들과 함께 공존하며 살아간다. 도시에 상상적인 매력을 제공하고 사람들의 창조력을 자극하는,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작품 설치환경 또한 아트가 새로운 표현가능성을 표출하고 영역의 범위를 확장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

최태훈_Dual Skin Project – BED_스테인레스 스틸, LED_13×23.6×8.2cm_2009
박태동_gemstone 2011-19_구리_25×17×15cm_2011

우리 자신과 예술은 시대와 공간을 공유하면서 다이나믹하게 변모해간다. 이것은 현대의 문화시설 뿐 아니라 우리의 생각과 삶에도 요구된다. 예술작품을 통해 생각한다는 것은 시민과 작가, 설치자 이 3者의 관계를 생각하며 이상적인 모습으로 발전시켜나가는 것이다.

이윤복_body_스테인레스 스틸_133×30×28cm_2008
유용환_끝없는 여정(旅情)_혼합재료_12×23×6cm_2011

『퍼블릭과 아트의 경계선에서』전은 예술이 변화하며 사람들의 상상력과 사회의 표현력을 확대시키는 지금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퍼블릭과 아트는 현대에 오기까지 함께 공존할 수 없었고 서로 상반된 의미를 지녔다. 예전의 아트는 특정 왕후귀족이나 교회 신도들을 위해 존재했고, 근대 민주주의사상이 퍼지면서부터 대중 속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그렇기에 아트는 잠재적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요구하고 존재 방식 또한 사회상을 날카롭게 반영한다.

심영식_camouflage_아크릴_30×70×25cm_2011
황학삼_갈대_합성수지_100×23×16cm_2011

지금의 사회는 아트를 요구한다. 그것은 아트가 본질적으로 갖는 자유로운 시점, 창조성, 비판정신, 미적감성이 사회를 풍요롭게 한다는 것을 사람들이 직관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트가 추구하는 것은 단순히 외적인 미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사회․역사․세계 현실의 문제에 공리적 가치관으로 끌려가는 일반 판단기준과 다른 시점에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것이다.

양형규_무심한전제2_합성수지_25×40×5cm_2010
이행균_결혼이야기_화강암, 대리석_40×50×24cm_2011

그렇기에 이번 전시에 더 많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된다. 조각, 순수예술을 추구하던 조각가들이 대중과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기회를 내치지 않고 받아들여 전시에 참여하였고, 작가 자신도 잠재력을 표출해내는 자리가 되었기 때문이다. 대중과 작가가 만나는 이 경계선에서 작가가 머물러 머뭇거릴 때, 대중이 손을 내밀어 끌어내었다. 작가는 그 힘을 통해 세상을 향해 뛰어나오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이천의 조각가들, 그들의 조각만큼 육중한 중량감이 더해진 전시다.

민성래_삶#8_한지_30×60cm_2011
박장근_무명화_나무, 도자기_108×23×17cm_2011

사회가 문화적으로 풍요롭다는 것은 다양한 사고와 시도가 존재하며, 그런 다양성이 허용되는 상태라고 생각한다. 미술을 예를 들어 말한다면, 다수파의 사람이 선호하는 전람회가 있을 뿐만 아니라, 소수파의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전람회가 있는 사회가 문화적이다. 한국화나 인상파의 전람회 뿐만 아니라 원시미술, 중세미술, 현대미술처럼 다양한 전람회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선택의 폭과 질이 문화대국의 조건이다. 이와 함께 대량생산산업대국에서 창조성이 풍부한 소프트웨어를 산출하는 지적 문화대국으로 변모하는 것과는 관계가 있다. 이 두 가지는 같은 토양에 뿌리를 내린 두 개의 꽃이다. 문화는 지식의 집적이 아니라, 판단의 집적이다.

김태남_중심_스테인레스 스틸_90×70×70cm_2010
김일용_존재없는 존재-껍질벗기기_합성수지_123×95×30cm_1999

만약 일반 사람들이 지금보다 아트와 밀접한 관계 속에서 기존의 가치관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한 사고를 즐길 수 있다면, 그 사회는 개개인의 知가 심화된 사회라고 할 수 있다. 사회에 아트가 필요하다면 이와 같은 의미에서가 아닐까 한다.

엄익훈_mobious strip_구리_70×30×18cm_2010

상상한다는 것, 그것은 인간에게만 주어진 특별한 선물이다. 우리가 지금껏 상상해왔고 실현해오지 못했던 것을 상상에서 현실로 만들 때 우리는 완전성을 획득한다. 우리는 어쩌면 아직도 퍼블릭과 아트의 그 근처 어디쯤에 위치해 있는지 모른다. 이 전시를 통해 예술의 방향성, 대중성을 획득해나가는 예술, 그 미래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길 바란다. 퍼블릭과 예술에 대한 논의는 미래의 우리 삶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 한미애

Vol.20111025i | 퍼블릭과 아트의 경계선에서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