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TRAP

윤영혜展 / YOONYOUNGHYE / 尹英慧 / painting.installation   2011_1026 ▶︎ 2011_1101

윤영혜_EXITRAP-the door(102)_캔버스에 유채_205×95cm, 벽에 설치_2011

초대일시 / 2011_1026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요일_02:00pm~07:00pm

사이아트 갤러리 CYART GALLERY 서울 종로구 안국동 63-1번지 B1 Tel. +82.2.3141.8842 cyartgallery.com

시각적 인식과 그 한계의 탈출구에 대하여 ● 작가 윤영혜 작업은 일견 극사실회화의 형식과 닮아있다. 그러나 그의 작업은 단순히 사물을 정확히 재현하거나 주관을 최대한 배제하고 객관적 현실로서의 일상을 사진적인 시각으로 담아내는 기존의 극사실적주의적 경향의 태도와는 달리 사실(寫實) 혹은 재현(再現)이라는 오랜 미술사적 문제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시작된다. ● 그는 화면 공간내부의 문제를 넘어 사실적 재현이 이뤄진 캔바스와 어우러진 공간과의 관계나 혹은 회화적 층위의 문제를 심층적으로 분해하기도 하는데 극사실적으로 재현된 이미지를 전시 오픈일에 지워버리는 퍼포먼스를 하거나 원작은 창고에 포장해 넣어두고 디지털적으로 캔바스에 복제된 이미지를 전시장에 걸어 놓음으로써 현실과 재현 혹은 원본과 복제본과 같은 얽히고 섥힌 재현의 문제, 복제의 문제 등 회화의 본질적 문제에 대항하여 전면적으로 문제 제기 하는 몇 가지 화두를 던진다. ● 이번 전시에서도 이러한 재현의 문제는 또 다른 영역으로 질문이 연장되는데, 회화적 작업이 설치적 공간이라는 문맥에 흡수되도록 설치되면서 평면공간 속의 눈속임의 문제는 현실공간과 일루젼 공간의 혼성적 상황에서의 당황스러움으로 바뀌게 된다. ● 전시장은 텅 빈 공간처럼 비워진 듯 덩그러니 4개의 철문만이 남겨져 있는 빈 공간 처럼 보이도록 4개의 철문이 그려져 있고 문이 달려 있음직한 높이에 극사실적으로 그려진 철문의 이미지는 캔바스에 그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림이 걸릴만한 위치가 아니라 문이 달려있어야 할 위치에 디스플레이 함으로 인해 사실적 회화에서 느껴지는 3차원을 암시하는 평면적 환영의 도구 혹은 미술품으로서의 위치에서 용도 변경되어 건축물의 일부로 느껴질 만한 공간적 환영의 도구로 변조됨을 발견할 수 있다. ● 이렇게 윤영혜 작가는 회화에서의 환영적 공간에 대한 문제를 현실공간과 설치공간이라는 작위적으로 연출된 공간 가운데 노출하여 기존의 선입견적 태도들에 대한 돌아보기를 위한 조건을 제시하고 관람객과 함께 어떠한 편견 없이 시각적 상황 자체를 순수하게 보고자 하는 태도를 견지하고자 하지만 눈속임 그림 가운데 속을 수 밖에 없는 한계적 체계를 자각하기도 하고 조금만 각도를 바꾸거나 좀 더 다가서서 시점을 변화시킴으로써 쉽게 눈속임임을 알아챌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보여줌으로써 시각적 한계와 극복의 과정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 결국 작가 윤영혜의 이러한 작업들은 실제와 비실제, 원본과 재현, 현실과 일루젼 등 빛과 물질적 형상 그리고 시점에 의해 습관적으로 길들여져 있는 이들에게 시각체계의 구조적 상황을 재 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외부세계를 인식하는 체계가 그리 견고하지 못한 구조 위에 있다는 점을 재 확인하게 만들지만 다른 한편 현실이라고 보여지는 시각적 현상들에 개입되는 착시적 요소들에 대해 완전하게 제어할 수 없는 인간의 존재적 위치를 자각하게 하는 장을 경험하게 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각적 표현과 인식 그리고 인간의 존재론적 위치를 점검하는 흥미로운 작업으로 보여진다. ■ 이승훈

윤영혜_EXITRAP-the door(103)_캔버스에 유채_205×95cm, 벽에 설치_2011

관객은 전시장을 찾아와서 작품을 관람하고, 자신의 삶에 반추하거나 혹은 자신의 가치관의 잣대로 전시에 대한 판단을 하게 된다. 그 전시장에 발을 들여놓기 전과 들여놓고 나서, 그리고 전시장을 나서는 순간, 그 자신이 그것을 인지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나는 분명 그들이 '이전과 다른 삶'의 모습을 하고 있음에 확신한다. 전시는 관객의 '달라지는 삶'을 만드는 목적성을 지니고 있다. ● 전시회라는 형식은 작품, 장소, 관객이라는 크게 세 가지 요소로 이루어진다. 이 중 한 가지 요소라도 미비하거나 부실할 경우, 성공적인 전시가 되었다고 말하기 어렵다. 전시장을 소유한 주체는 좋은 작품으로 준비된 전시를 통해 많은 관객과 소통하기 원하고, 작가는 좋은 전시장을 통해 준비한 작품으로 관객과 소통하기 원한다. 또 관객은 좋은 작품을 보기 위해 전시장으로 발걸음을 이동한다. 전시가 이루어지는 조건은 바로 이러한 필요충분의 관계 속에 자리 잡은 세 가지 요소들의 기저에 깔린 욕망의 융합체인 것이다. ● 전시라는 특수성은 '시각'(illusion)적인 부분에 의존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시의 홍보 방법도 마찬가지로 전시장으로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좀더 매력적이고 그럴 듯한 이미지들로 배치하여, 관객이 접한 이미지가 '보고 싶다.' 라는 욕망을 일으킴과 동시에 행동으로 까지 확장한다. ● 나는 바로 이 지점을 주목하고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다. 전시를 보러 오는 이유는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관객 스스로가 전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자 하는 욕망의 이끌림에 의해서이다. 그 장소를 찾아오는 목적이 곧 스스로 충당하고 싶은 무언가를 찾고자 함인 것이다. 그러한 장소에 걸 맞는 작품은 '장소 특정적(site-specific)'인 성향을 지니게 된다. 그동안 장소 특정적 미술은 전시장을 벗어나 실외에서 계획되고 수립된 작품들을 일컬었지만, 감히 나는 이번 전시에 전시될 회화들을 '장소 특정적 회화(site-specific painting)' 라고 부르고자 한다. 회화는 대부분 어떤 공간이든지 쉽게 걸리고, 장소와 크게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존재할 수 있지만, 이 전시에 걸릴 회화들은 반드시 '그 공간(관객이 목적을 갖고 찾아오는 곳)' 이여야만 하는 존재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 그렇다고 이 전시에서 회화의 역할은 전시구성에서 주체(목적)적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관객에 의해, 작가의 의도에 의해 바깥으로 밀려나게 된다. 그것은 기존의 '잘 재현된_눈속임 회화'(trompe l'oeil)가 갖고 있는 시각을 집중시키는 강력한 성향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객체(수단)적 역할, 즉 회화를 보여 주기 위한 전시가 아닌, 전시를 보여 주기 위한 회화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오브제(objet)'로 변용되는 것이다. 여기서의 회화는 '작품'에서 '작가의 의도'로 변위되고, 나타내고자 하는 목적이 되기도 하지만, 그와 동시에 속임수의 장치, 즉 수단으로써의 역할도 수반한다. ● 이 전시에서는 관객이 보려고 하는 작품은 전시장에 발을 들이자마자 '속임수, 함정, 덫' 같은 존재로 관객을 맞이한다. 그 존재는 바로 '문' (아파트나 오피스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거주지의 현관문)이라는 이미지로 나타난다. 그것은 '안과 밖'을 구분하기도 하고, 주어진 공간에서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기 위한 통로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러한 '문'의 존재는 이 전시에서 '전시'라는 형식과 구조를 빌어 전시장을 찾아온 관객이 '문'의 이미지를 통해 '전시, 즉 작품(작가의 의도), 장소, 관객'이라는 구성요소와 체계에 대한 생각의 틀이 조금 더 넓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그것은 '전시'에만 국한 된 것은 아니다. 사회 속에서 맞닥뜨리는 모든 조건과 상황, 관객의 삶의 태도와 사고의 지평까지도 확장시키는 통로에 놓인 '문'이며, 관객은 그 문을 여는 열쇠를 하나씩 찾게 되는 것이다. ● 기존의 일루젼 회화에서 빈번히 등장하던 '문'은 진부한 소재에 지나지 않기도 하지만, 이 전시에서는 잠시 눈속임의 효과를 노리는 공간이동 가능성의 매개체로써 뿐만이 아닌, 의미전달의 역할만 수행하는 것(회화 내부 이미지의 내용적 측면)이 아니라, '문'이라는 오브제적인 역할 때문에 이루어지는 상황, 공간까지의 확장(회화가 걸린 외부 공간과의 관계성)을 꾀한다. ● 전시장 입구를 들어서면 바로 정면에 보이는 '문'이 있다. 관객은 바로 문으로 향하지만 눈앞에 드러나는 것은 일루젼 회화로 이루어진 '문' 이미지임을 알아채게 된다. 순간적으로 자신이 일루젼이라는 장치에 의해 속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만, 그럴 듯한 문의 이미지를 살피며 황당하고 어이없던 감정을 실소와 함께 해소한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지점은 바로 관객의 감각과 더불어 일어난 '하고자 하는 의지'(욕망)에 의한 행동+습관적 행동이며, 현상에 대한 인식으로 미끌어지는 현실을 체험하는 부분이다. (단지 일반적인 회화전시처럼, 캔버스위에 구현된 이미지를 통해 의미와 내용을 전달하고자 함이 아니라는 것이다.) ● 연속된 문들은 마치 아파트나 오피스텔의 복도를 걷는 듯한 동선을 인도하지만, 마주하는 문에서 이루어지는 관객의 감각과 인식은 '진짜 문'인줄 알고 걸어오게 한 관객을 낙담시킴과 동시에 속았다는 자조 섞인 미소와 함께 결과를 예측하면서도 그 다음 문으로 향하게 한다.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는 현실의 미끌어짐은 결국 전시장에 걸린 '가짜 문'에 의해 관객은 전시장을 빙빙 돌게 되고, 마치 쳇바퀴에서 내려오지 못하는 다람쥐처럼 보이게 하는 상황이 연출된다. ● 관객이 전시장에 오기 전부터 '시각적 덫'을 통해 행동하게 만들고, 전시장에 와서는 관람하고자 하는 작품에 의해 미끌어지는 체험을 하게 되며, 전시장 내부에서도 '시각적 덫'을 통해 감각과 행동을 발인하게 하고, 일루젼 회화의 객체, 수단적 역할을 인식하여 미끌어지게 하여 작가가 공간을 통해 의도한 현실(관객이 추구한 목적의 결과)을 체험하게 하는 전시가 되는 것이다. ● 시간을 내어 전시장까지 당도한 관객에게 불친절하게, 혹은 황당하게 마주하게 하는 회화들은 바로 illusion으로 이루어진 '닫혀진 문' 이다. 굳게 닫혀진 문, 또는 문은 열려있지만 통로가 없는, 문이 열려있는 것처럼 보이는 환영의 이미지등은 전시를 통해 무언가를 얻어가고자 하는 관객들에게 '벽' 혹은 '닫혀진 통로'만을 제공하며, 씁쓸한 속임수 회화들로써 현실적으로는 그 어떤 입구도, 출구도 열어주지 않는것처럼 보인다. ● 하지만, 관객은 그들의 목적지(전시장, 현대미술, 현실 사회 속에서 꿈꾸는 이상 공간, 또는 그가 추구하는 어떠한 것 등) 에 도달했으면서도 '찾아갈 수 없는 통로'를 제시했던 전시장을 나설 때에 비로소 '그들의 목적지'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 윤영혜

윤영혜_EXITRAP-the door(inside)_캔버스에 유채_205×95cm, 벽에 설치_2011

As the audience visits an exhibition and observes the artwork, he or she looks back on their life or makes judgements based on their personal values. Whether they can cognize themselves or not, I am certain that the moment the audience sets foot into the room and when they leave the room, they accept a new aspect of life that is "different from the previous one." An exhibition has a purpose of acting as a catalyst of making a "change in life" for the audience. ● An exhibition consists of three major elements; namely, the artwork, the place, and the audience. If even a single one of these element is missing or is insufficient, it cannot be deemed a successful exhibition. Owners of exhibition rooms wish to communicate with the audience by presenting exhibitions prepared with great artwork; artists hope to commune with the audience by presenting their work through a great exhibition room; the audience is led to exhibition rooms in order to view exceptional artwork. Thus, the prerequisite for an exhibition is derived from the combination of the desires that is based on the necessary and sufficient relationship between these three elements. ● It is not enough to say that the distinct characteristics of an exhibition is dependent on the visual(illusionary) part. Likewise, in order to lure the audience into the exhibition room by arousing a desire to "view" and making the audience act on such desire, the advertisement method of the exhibition must also arrange an image that is more appealing. ● I have planned this exhibition on the basis of appreciation of this fact. The reason why the audience is led to the exhibition room is because of the luring by the desire to actually see the artwork for themselves. The purpose of their visiting the place is because they want to fulfill something that they are searching. ● Artwork that is considered appropriate for the place, tends to have a "site-specific" inclination. Although site-specific artwork is widely perceived as work that is planned and presented outdoors and away from exhibition rooms, I dare wish to call the paintings that will be presented at this exhibition "site-specific painting." Despite the fact that paintings can be easily hung upon any space, and can exist independently regardless of the surrounding, the paintings of this exhibition possesses a meaning of existence that can only be given by the "space" where the audience visits with a purpose in mind. ● Nevertheless, the paintings in this exhibition do not play a role that is independent in itself to the configuration of the exhibition. Rather, it is pushed out by the audience and the purpose of the artist. Even though the "trompe l'oeil" has a strong tendency to focus the visuals, it is converted into an objet that plays an objective role of a painting that supports the presentation of the exhibition, not the other way around. Albeit the painting is displaced from "artwork" to "intention of the artist" and becomes a purpose, but at the same time it also plays the role as a device of deception; thus, a means. ● In this exhibition, the artwork that the audience will view, receives them as a "deception, trap, snare," as soon as they set foot in the exhibition room. The existence is revealed as an image of a "door" - an iron gate that is easily seen in residential buildings such as apartments and studio flats. The role of a door is not only to distinguish the "inside" from the "outside," but also to act as a pathway to move from one space to another. Exploiting the form and structure of an exhibition, the existence of the "door" allows the audience to broaden their perspective regarding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elements of the exhibition, i.e. artwork(purpose of the artist), place, and audience. Of course, this is not limited to the "exhibition." The "door" is set in the pathway of widening the range of thought and changing the life philosophy of the audience, in every condition and situation that they face in society. Although the subject matter of "door" has appeared in previous illusion paintings and may seem banal, in this exhibition, it acts as a medium for a possible movement in space by means of an effect of visual deception. Moreover, it plays the role of not only conveying the meaning that is inherent in the internal image of the painting, but also the situation that is brought about because of its role as a objet of "door," thus the extension of space (relation with the outside). ● Upon entrance to the exhibition room, and the door can be seen in the front. When the audience approaches the door in order to head to the exhibition room, it is soon revealed that it is an image of a door in the form of an illusion painting. Although they are momentarily stunned by their deception by the device of illusion, their dumbfounded emotion is soon resolved upon a close inspection of the image of a The points that should be noted here is the action that is brought about by both the "determination to act (desire)" and habit, and the part where the audience experiences reality through a sliding to a perception of a phenomenon. (In other words, it is not the purpose of this exhibition to convey meaning and context by means of an image implemented on a canvas, which is the norm in general painting exhibitions.) ● Although the doors gives a sense of walking down a corridor of an apartment or a studio flat, and even though the sense and perception of the audience allows them to predict the upcoming results, it nevertheless makes them continue down the path with a sarcastic smile on their face, regardless of them being let down by the fact that the door that they thought real is actually a false image. The repeated sliding of reality makes the audience turn round and round the exhibition room by means of the "fake door" hung upon the exhibition wall, and creates an image of a squirrel that cannot come down from a treadwheel. ● The audience is coerced into acting even before coming to the exhibition room by means of "visual traps," and at the exhibition room they get to experience the sliding through the artwork that they have come to see. Also, "visual traps" that are set up inside the room brings about senses and action. Moreover, by making the audience experience sliding through their perception of the objective and methodical role of the illusion painting, the exhibition enables the artist to present the purpose she intends to make through space (the result of the objective of the audience). ● The paintings that will greet the audience - who have arranged time to arrive at the exhibition - with inhospitality and absurdness is a "closed door." A firmly closed door, a door that is opened to no corridor, an illusionary image that makes a door seem opened, etc, will only provide a "wall" or a "closed pathway" to the audience who have come to the exhibition to obtain something. In reality, since it is a sour deceptive painting, it opens no entrance or exit. ● Although the audience will arrive at their destination (the exhibition room, modern art, an ideal place that they dream of in the real world, or something that he or she desires, etc), they will truly arrive at their real destination only when they leave the exhibition room that has presented to them the "unsearchable pathway." ■ Yoon Young-hye

Vol.20111026b | 윤영혜展 / YOONYOUNGHYE / 尹英慧 / painting.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