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being - 시간의 주름

Triangle Project, 헤이리展   2011_1029 ▶︎ 2011_1120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1_1029_토요일_03:00pm

참여작가 박미화_서용선_안기천_이태량_정일영_한응전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아트팩토리 ART FACTORY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134번지 헤이리 Tel. +82.31.957.1054 www.artfactory4u.com www.heyri.net

조형예술가 단체인 할 예술과 기술(halartec)이 진행하는 트라이앵글프로젝트는 세 지역을 선정하여 해당지역의 역사, 환경적 특성을 기반으로 한 전시활동, 지역문화탐구, 작가간의 교류 등을 진행하는 창작활동이다. 이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미술문화 집중 현상을 다소나마 극복하고자 대도시를 벗어난 지역으로 시선과 관심을 돌려 지역의 작가, 주민들과 호흡하고 하나가 되어 자칫 묻혀버리거나 흩어져 사라질 수 있는 지역의 소중한 역사, 문화를 재인식하고자 시작되었다. 헤이리 아트팩토리에서 개최하는 이번 전시는 할아텍 대표작가인 서용선, 박미화, 안기천, 정일영, 한응전 등 5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안기천_가변적 이미지_Self-Portrait1Sequence(6cuts)디지털 프린트, 트레이, 물_2011
박미화_소풍_조합토, 산화소성 1220도_40×50cm_2010

작업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그리고 그 경험은 우리가 속해있는 환경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런 측면에서 작업을 한다는 것은 새로운 사실을 창조해낸다기보다는 이미 있는 것에 대한 이해의 과정이라 생각한다. 나는 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 그리고 다른 동물들 속에 있는 수수께끼 같은 표정들을 바라본다. 그리고 생각한다. 작업을 통해서 내 스스로가 인간과 세상 속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영속성을 발견하기를 바란다. ■ 박미화

정일영_the inside and the outsid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9.4×130cm_2011

몇 년 전부터 매달 정기적으로 태백을 가게 되었다. 태백에서 보는 자연뿐만 아니라 오고가는 길에 수없이 마주하게 되는 산, 숲, 나무들. 그들은 계절에 따라 매번 다른 모습으로 내게 다가오고 말을 걸고 나와 교감을 나눈다. 숲을 바라보고 있으면 숲이 가만히 있지 않고 울렁거리고 있는 듯하다. 때로는 그 숲이 혼자 생각에 잠겨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나는 그 숲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지는 못한다. 그렇지만 색깔로, 형태로, 말할 수 없는 그 무엇으로 자신을 드러내고 있음은 분명하다. ■ 정일영

한응전_철암, 삼방동_종이에 목탄_65.5×92cm_2002

자연의 조건은 미처 생각하지 못할 만큼 가혹하다. 안정된 공기와 습도, 익숙한 온도, 정숙함, 내면으로 지향하는 몰입, 작업실은 몸의 야생적 야만성을 거세하기에 적합한 장치이다. 철암의 풍경은 스스로 전全방위적 감각으로의 체현을 요구하므로 기술적으로 훈련된 관념적 감각은 보잘 것 없거나 때로 무용할 수도 있다. 성장의 정체와 더불어 거대하게 부풀어 오른, 말단비대증을 앓고 있는, 우금산은 생소함을 넘어 괴이하다. 오후가 되면 햇빛을 등에 업고 거대한 음영덩어리가 된다. 과잉 생산되어 산적된 폐석들과 시장가격의 경쟁력을 잃은 석탄더미들이 바랜 녹색 천에 덮인 채 산의 턱 밑 까지 치고 올라가 있다. 늘 상 의구심을 갖게 하는 불편한 풍경들이다. 철암천변에 늘어선 상가와 비탈면을 기어오르는 가옥들은 나의 성장기의 기억들과 유관하다. 웅장한 골격의 산세와 훌륭하게 자라난 수목들, 야생화들, 절경의 단풍과 숨 막히는 색의 향연장 봄, 들은 오히려 무미하게 시선의 밖으로 밀려났었다. 철암을 그리는 일은 생경한 소재의 발견에서 몸의 감각이 온전하게 작동하는 방식으로 옮겨왔다. 매 순간의 감각은 지나간 감각들의 간섭에서 자유롭지 못함에도 사생은 늘 새로운 시작이고, 매 번 다른 결과로 나타난다. 형식은 차후의 문제이다. 때때로 그림은 완력이 반이고, 나머지는 인고의 노동이다. ■ 한응전 

이태량_박탈된 정체_피그먼트 프린트_100×100cm
서용선_복잡한생각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5×91cm_2011

지하 수백 미터, 석탄 캐는 작업은 우리의 과거이며 현재이다. 죽음으로 가는 우리들의 현재이다. 우리의 운명이 희망찬 현재이면서 결국은 유한한 삶의 조건인 것을 왜 모르겠는가? 태백산맥 지하 땅속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곡괭이 소리를 왜 못 들었을까. 이제 못박힌 것 같은 큰 고통이 지나간 것 같지만 더큰 고통이 언제나 다가왔었던 게 사람의 역사이다. 조금이라도 등 따듯하게 하려고 저질렀던 모든 부정들, 이라크 석유싸움과 앞으로 우리가 겪어야 할 싸움들과, 맞 닿아있는 우리들의 가야할 길이다. 그렇지만 다가오는 겨울, 태백산 피재 깊숙이 숨어있는 자연의 물줄기들의 얼음 속 행진을 또한 귀담아 보고자 한다면, 분명한 봄날, 셋째 주 토요일의 연필놀림도 기대해 볼만하다. 이제 좀 더 철암로 주변 사인들과 주민들의 이야기에도 귀 기울이고 그 억양의 굴곡도 되새겨본다면 작품내용 다져질 것이다. 그래도 곡괭이 자국 못 박힌 굳은 살은 어찌하지 못하겠지만. ■ 서용선

Vol.20111029g | interbeing - 시간의 주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