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14 PLACE14

유광식展 / YOOGWANGSIG / 兪光植 / photography.installation   2011_1220 ▶︎ 2012_0108 / 월요일 휴관

유광식_Place-parade(송월동)_디지털 잉크젯 프린트_32×48cm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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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 / 인천아트플랫폼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인천아트플랫폼 INCHEON ART PLATFORM 인천시 중구 제물량로 218번길 3 Tel. +82.32.760.1000 www.inartplatform.kr

낙타사막 NAKTASAMAK 인천시 중구 선린동 1-16번지 Tel. +82.32.765.9516

그의 시선은 언제나 그를 둘러싼 주위로 향하고 있지만, 그저 시선을 던지는 것만으로 그의 소명을 다 했다고 여기지 않는 듯하다. 그는 이 도시에 거주하고, 생활하며, 작가로서의 삶을 이어나가고 있고, 사진을 통해 도시의 주변과 속살을 유유히 탐색하며 이데올로기에 선행하는 그만의 사회적 시선을 펼쳐 보이고 있다. 이를 댄디즘dandyism을 바탕으로 펼쳐 놓은 소요풍경逍遙風景이라고 부르고 싶다.

유광식_Place-parade(송월동)_디지털 잉크젯 프린트_32×48cm_2010
유광식_Place-parade(숭의동)_디지털 잉크젯 프린트_32×48cm_2011

흔히 댄디즘을 19세기 서구 자본주의가 남긴 유물 가운데 하나라는 부정적 의미로 사용하지만, 유광식의 소요에서 드러나는 태도는 정신적 귀족주의라고 표현하고 싶은데, 도시를 거닐며 촬영이라는 행위를 통해 수집하고, 익숙해진 가게에서 차를 마시고, 작업의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일련의 행위가 그러하다. 하지만 그의 산책이 그 정도의 작은 사치에서 끝난다면 글자 그대로의 귀족주의로 끝나고 말 일이다. 여기서 말하는 댄디dandy란 보들레르Charles Pierre Baudelaire가 말한 '하나의 종교'이자 '새로운 귀족계급'을 뜻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예술가로서의 자부심과 우월감을 나타내는 상징적 제스처로 해석하고 싶다. 이는 또한 타협하지 않는 예외적 삶의 양식을 통해 도덕률과 예술적 성취를 얻으려는 시도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유광식_Place-face(북성동)_디지털 잉크젯 프린트_32×48cm_2011
유광식_Place-face(십정동)_디지털 잉크젯 프린트_20.5×29cm_2011
유광식_Place-artifact_혼합재료_35×36×3cm_2011
정희영_기억(바람이 지나간 자리)「부분 악보」_연주곡_2011

유광식은 특유의 작가적 성실함으로 하루하루의 짧은 여정을 통해 직면한 모든 것들을 예의 끈질긴 태도로 기록하고, 마치 집을 짓듯 차곡차곡 정리하기를 반복한다. 그저 걷고 셔터를 누르는 데서 끝나는 여정이 아닌, 매일의 짧은 산책 후 그가 본 모든 것들을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기록의 연속성을 이끌어냄으로 해서 그는 사진들에 아카이브archive로서의 성격을 부여한다. 이는 그의 작업에서 핵심적인 성격으로 작용한다. 즉 낱낱의 사진이 모여 그의 일상을 재현하고, 그가 재현한 일상은 결국 그의 작가적 위치를 확인하는 순환적 구조를 보이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그의 산책은 각각의 과정을 이어주는 동인으로 작용하는 동시에 같아 보이지만,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이는 이 도시를 증언하는, 혹은 변해가는 도시가 주는 미세한 감각의 조정을 가능하게 하는 근거가 된다. 그렇기에 그의 반복되는 소박한 산책은 그에게 멈출 수 없는 일상이며, 작가로서의 존재의 이유가 된다. 그에게 소요하는 삶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 박석태

Vol.20111220h | 유광식展 / YOOGWANGSIG / 兪光植 / photography.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