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TRAIT

2012_0106 ▶ 2012_0128 / 일,공휴일 휴관

홍보람_trembling portrait-face_종이에 파스텔_60.7×45.5cm_2008

초대일시 / 2012_0112_목요일_05:00pm

참여작가 / 김제민_김형관_이주형_이준형_홍보람

후원/협찬/주최/기획 / 서울시_서울영상위원회_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

관람시간 / 11:00am~08:00pm / 일,공휴일 휴관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 갤러리 미술동네 OHZEMIDONG GALLERY 서울 중구 충무로4가 125번지 충무로역사내 Tel. +82.2.777.0421 www.ohzemidong.co.kr

우리가 셜록 홈즈가 되어 살아있는 용의자를 살핀다고 가정했을 때, 가장 유심히 살펴볼 곳은 어디일까? 기름때가 낀 소매 자락? 아니면 한 쪽만 닳은 신발 굽? 물론 이는 매우 의미 있는 과정일 것이다. 그러나, 아마도 우리가 가장 유심히 살펴볼 곳은 용의자의 얼굴이 아닐까?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가? 동공이 확장되었는가? 진술을 할 때 이마에 땀을 흘리며 얼굴이 빨개지는가? 입이 떨리고 있는가? 이 때 용의자의 얼굴에 나타나는 것은 탐정과의 상호작용의 결과이자, 진실에 다가서는 단서일 것이다. ● 얼굴이란 우리의 신체 중 가장 사회적인 부분이다. 우리는 얼굴에 있는 눈이나 코, 귀나 입으로 세상을 인지함과 동시에 자신을 표현하고, 표면의 미세한 근육들을 통해 사회적인 규범에 따른 제스처를 표현하며 소통한다. 따라서 오랫동안 미술의 소재 중 하나로 존재해온 대상인 인물화는, 이러한 개인의 표현을 통해 그가 자신의 인식을 교환하고 있는 세상을 드러낸다. ● 이에 여기에 모인 다섯 명의 작가는, 각자의 인물작업을 통해 우리가 상호작용하며 살아가는 세상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는 우리 스스로가 탐정이자 용의자가 되어, 세상과 상호작용한 결과이며, 진실에 다가서는 단서를 찾기 위한 과정이다. ■

김제민_self portrait_종이에 혼합재료, 색연필_78×54cm_2012

어려서부터 '나는 누구인가'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 특히 '내가 생각하는 나'와 '남이 생각하는 나' 사이에서 종종 갈등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내가 알고 있는 나'보다는 '남이 생각하는 나'가 사람들에게 더 설득력을 가졌던 것 같다. 그들이 옳았다기보다는 내 말이 먹히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런 '나'에 대해 생각하면서 자화상을 그렸다. 자화상은 자주 왜곡되거나 과장되어 표현되었지만, 그 왜곡이나 과장 자체가 내 모습의 일면이리라. ■ 김제민

김형관_untitled_종이에 먹지베끼기_32×23cm_2005

'가장 진부한 사건을 하나의 모험으로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일은 오직 그에 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하는 것뿐이다. 이것이 바로 사람들을 기만하는 것이다. 인간은 언제나 이야기꾼이고 그는 언제나 자신의 이야기와 남들의 이야기에 파묻혀 살아가며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을 이러한 이야기들을 통해서 본다. 그는 마치 자신의 인생을 한 토막의 이야기를 하듯이 살아가려고 한다.' (장 폴 사르트르 『구토』중)김형관

이주형_Portrait_캔버스에 유채_117×91cm_2011

많은 경우에, 나의 얼굴을 스스로 파악한다는 것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이는 얼굴을 하나의 물질적인 형상이 아닌, 세상에 대한 나의 인식이라는 비 물질적인, 그리고 어느 정도추상적이고 감정적인 영역으로 파악하려 하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나에게는 나의 인식을 대변해 줄 수 있는 은유적 매개체가 필요하며, 무엇이든 덮어버리는 털이나 머리카락을 그 매개체로 선택하게 되었다. ■ 이주형

이준형_Made in heaven_리넨에 유채_91×116cm_2010

대상이 처해있는 순간은 대체로 고통, 감정적 격동, 오르가즘과 같은 감정의 결정적 순간들입니다. 이런 절정의 순간에는 지각과 감각의 경계가 무너지고, 용융점(melting point)에서 모든 것이 녹아 버리듯이, 주체와 객체가 뒤섞이고, 감각과 이성, 관찰과 표현, 대상과 행위가 뒤섞여야 한다는 회화적 조건에 대한 저의 입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 이준형

홍보람_trembling portrait_종이에 파스텔_60.7×45.5cm_2008

나는 간절히 소통을 바란다. 이렇게 저렇게 해보다보니 나와 세계를 이해해야 소통의 순간이 올 것 같아서 그걸 이해해보려 애쓴다. 작업은 내가 나 자신과 세계에 휘청휘청 부딪히고 남은 자국 같다. 수백 명의 사람들과 장소에 담긴 기억을 공유하며 소통을 확장하는 작업을 마치고 나는 부메랑이 되어 나를 강타했다. 그 순간부터 하나라 믿었던 나의 경계는 덜덜 떨리고 세계가 무너져 내려 진동한다. 안팎의 혼란은 처음처럼 낮선 무력의 차분함을 낳는다. ■ 홍보람

Vol.20120106c | PORTRAIT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