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풍경 . Estranged Vistas

표인부展 / PYOINBU / 表仁夫 / painting   2012_0107 ▶ 2012_0128

표인부_장지에 아크릴채색, 먹_208×150cm_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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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0113_금요일_06:00pm

Tenri Cultural Institute 43A west 13th street NY, NY10011 Tel. +1.212.645.2800 www.tenri.org

표인부의 풍경화를 보는 이는 중국의 후기 송나라와 원나라 시대 은둔학자들의 웬렌(wen-ren) 회화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표 작가의 풍경과 모티브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들만 드러나도록 거의 추상화 되다시피 간략화 되어있다. 작가는 캔버스에 고정된 종이 위에 흰색 물감을 칠하고 이를 다시 긁어낸다. 여기에서 포착되는 것은 그의 기법은 과거에도 현대에도 사용되는 동양화와 서양화의 테크닉과 재료라는 것이다.

표인부_장지에 아크릴채색, 먹_180×140cm_2007
표인부_장지에 아크릴채색, 먹_90×70cm_2008
표인부_장지에 아크릴채색, 먹_90×140cm_2009

표 작가는 이렇듯 영역을 넘나드는 작품으로 전위적이면서도 과거와 역사를 존중하는 작가의 면모를 드러낸다. 먼저 가장 최근의 작품들을 살펴보자. 캔버스에 물감을 칠하는 것은 서양의 유화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종이를 사용하는 것과 이를 긁어내는 행위는 동양의 회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러한 과거와 현대의 조합은 시간을 존중하는 예술 방법론의 부활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표 작가는 전통적인 동양미술을 자신의 독창적인 풍경화를 만들어 내기 위한 발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는 자신만의 필채를 터득하기 위해 스승의 작품을 모사했던 고대 중국화가들의 학습 방법과 유사하다 할 것이다. 표 작가의 라이트모티브는 레이(lei)와 칸레이 (kan-lei) 사이의 공감적 관계를 믿었던 청핑(Tsung Ping)의불교적 애니미즘의 관점에서 논의될 수 있다. 레이는 간단히 말해 신빙성을 뜻하는 반면 칸-레이는 본질의 또 다른 말인 형(type)을 뜻한다. 표 작가는 본질화 된 풍경화의 모티브로서 칸-레이를 묘사한다. 형태는 매우 간략하게 긁어낸 선들로 표현된 반면 배경은 넓게 펼쳐진 흰색 공간으로 나타나 있다.

표인부_장지에 아크릴채색, 목탄, 펄_150×105cm_2011
표인부_장지에 아크릴채색, 먹_150×105cm_2011

작가는 긁어낸 선과 공허한 배경을 대비함으로써 무심함과 감정적인 행위를 동시에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니유 (Ni Yu)의 핑(p'in) 사상, 즉 독창성/자발성의 개념과 같이 표 작가는 그 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내기 위해 대가들의 작품을 공부했다. 니유의 핑 사상은 쓸쓸한 풍경으로 유명한 원시대의 니잔(Ni Zan)과 송나라의 미불(Mi Fu)의 작품과도 깊은 연관성이 있다. 표 작가는 팔렛트 나이프를 이용해 생략되고, 움직임이 넘치면서도 쓸어 내리는 듯한 필채를 구사해 마치 펜싱하듯 꺼리낌 없고 파워풀한 작품을 만들어 낸다. 소나무와 집을 표현한 듯한 외로운 소나무 (2011)는 속세를 떠나 정신과 영혼의 순수함을 추구했던 원시대의 은둔학자를 떠올리게 한다. 한쪽 모퉁이의 비대칭적 구조 또한 남송풍의 마원(Ma Yuan)과 하규(Xia Gui)의 작품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표 작가의 작품은 먹을 종이에 올리는 전통적인 동양화 기법에서 벗어나 물감을 먼저 칠하고 이를 긁어내는 기법으로 작품을 만들어 낸다. 나아가, 표 작가의 작품은 묘사적이지 않고 산이나 골짜기가 넌지시 암시되어 있기만 하다. 진시대에 뼈를 긁는 역술행위를 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에서는 선이 항상 중요한 요소로 여겨져 왔다. 이후에는 서체의 선이 표의문자로 사용되었고 이는 의사소통의 방법으로 사용되었다. 사실 표의문자는 그 개념 자체가 추상이고, 바로 표 작가가 하는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부패한 정치에 저항하기 위해 속세를 떠나 은둔했던 남송의 대가들 처럼 황량하고 외로운 표 작가의 작품은 꿈에서나 존재할 법한 옛날에 대한 동경과 그리움이 묻어난다. ■ Thalia Vrachopoulos

표인부_장지에 아크릴채색, 먹_150×105cm_2011

Inbu Pyo: Estranged Vistas ● Upon viewing Pyo's landscapes the viewer can't help but associate them with Chinese late Sung and Yuan Period wen-ren scholar-recluse paintings. Pyo's landscapes and motifs are both simplified to their most essential characteristics appearing almost totally abstract, and appear sparse yet rarefied in their starkness. Because Pyo uses white paint on paper that's been fixed on canvas scratching in his motifs, we can link his methods to Eastern and Western techniques and materials and to both ancient and modern periods. In crossing these boundaries Pyo demonstrates that he can be avant-garde yet still respect the past and history. Starting with the most recent is the association of paint on canvas attributed to the West, while paper and the method of scratching onto the surface of the works is related to the East. This sort of combining old and new, is analogous to the renewal of time-honored art methodologies. It can also be said that Pyo is using ancient Eastern art as a springboard to an originary landscape. This was the way by which Chinese artists in ancient times learned from the historic art of their own masters to proceed creating their own artistic vocabulary. ● Pyo's leitmotifs can be discussed in terms of the Buddhist animism of Tsung Ping who believed in the sympathetic relationship between the lei and kan-lei. Whereas lei simply put, would mean verisimilitude, the kan-lei refers to a type, another words to the essence. Pyo renders the kan-lei as essentialized landscape motifs that he expresses in the most economic scratched line, while the background is signified by the vast white expanse. By juxtaposing the scratched line upon the sparing expansive background he expresses both cold detachment and the emotion of gesture. ● Pyo studied the masters as a springing board off to his own style, a notion analogous to Ni Yu's i-p'in or uniqueness/spontaneity which nonetheless is associated with the Yuan master Ni Zan and with the Sung painter Mi Fu also known for sparse landscapes. Pyo's style uses abbreviated, gestural and sweeping strokes with the palette knife much like swordplay resulting in uninhibited and powerful work. ● The suggested pine and softly rendered pavilion in Pyo's work Lonesome Pine, 2011 hearkens back to Yuan paintings of scholar officials who withdrew from the public arena to maintain purity of mind and spirit. His "one corner" assymetrical composition is also reminiscent of the southern Sung tradition of Ma Yuan and Xia Gui. But, in Pyo's work the forms are created out of first adding paint and then scratching it out rather than in the traditional means of ink on paper. Furthermore, Pyo's forms are not descriptively rendered but are suggested or alluded to as are his mountains and valleys. Line was always important to the Chinese beginning with the Xia dynasty's use of scratching on bones as auguries of things to come. Later used as calligraphic line in pictographs, it was used for communicating. The idea of a pictograph is in itself an abstraction, the preferred style of Pyo. ● And, just as the Southern Sung masters retreated from public life as a way of demonstrating resistance to the government, Pyo in his stark and lonely works exhibits a sweet longing for a past that can only exist in dreams. ■ Thalia Vrachopoulos

Vol.20120107a | 표인부展 / PYOINBU / 表仁夫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