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뜨거 "It's so hot"

이지나展 / LEEJINA / 李지나 / painting   2012_0112 ▶ 2012_0125 / 수요일 휴관

이지나_Hot placeⅢ_한지에 아크릴채색_112×145.5cm_2011

초대일시 / 2012_0112_목요일_05:00pm

후원/협찬/주최/기획 / 스페이스 선+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수요일 휴관

스페이스 선+ Space Sun+ 서울 종로구 삼청동길 75-1 Tel. +82.2.732.0732 www.sunarts.kr

작가에겐 회화적 사실-눈에 보이지는 않으나 감각을 통해 몸에 전달되는 또 다른 차원의 리얼리티-을 작품으로 나타내는 것이 작업을 하는 이유이다. 그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으나 분명히 실재하며, 순간에 머물러있지 않고 역동적으로 에너지를 발산하는 세계를 말하는 것이다. 이는 곧 시간의 흐름에 따라 영원히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세계이다.

이지나_Hot placeⅠ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5×117cm_2011

작가는 이러한 회화적 사실의 일환으로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인간 마음속에 분명히 실재하고 있는 욕망을 다루고 있으며, 이는 작품에서 장기의 변형으로 다가온다. 욕망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으며, 그것은 곧 가장 본능적이라 할 수 있는 인체의 장기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인간의 몸속에 있는 장기도 기본적으로 인간에게 필요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마치 하나의 기계라면 여러 장기는 부속품에 비유할 수 있다. 그 부속품들이 인간이라는 기계를 움직이는 과정에서 욕망이 발생한다. 그래서 작가의 작품 세계에서는 인체 장기의 변형으로 욕망을 표현해 내고자 했다. 그 변형은 풍경에도 적용되어 음식점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들로 바뀌기도 하고 건물들을 감싸기도 한다. 때론 인간의 신체로 변하기도 한다. 작가는 그런 변형들을 통해 욕망을 표현한다.

이지나_뜨거운 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5×117cm_2011
이지나_앗 뜨거3_한지에 아크릴채색_117×91cm_2011
이지나_앗 뜨거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7×91 cm_2011
이지나_앗 뜨거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7×91cm_2011

변형된 실체는 작품 속에서 패스트푸드 가게들이 등장하고 그것들을 파는 캐릭터가 등장함으로써 이야기를 시작한다. 대중화 된 캐릭터가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욕망의 덩어리를 판다는 것은 모순된 일이다. 인간의 장기와 같이 생명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것들을 돈을 주고 거래를 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눈에 보이지 않을 뿐 우리는 이미 그렇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지나_무제_한지에 아크릴채색_72.5×60.5cm_2011 이지나_제트기 백화점_한지에 아크릴채색_72.5×60.5cm_2011

빠르게 변하는 세계에서 빠르게 만들어진 음식들을 귀엽고 즐거운 이미지로 인식하게 하는 음식점을 등장시켰다. 그런 이미지를 파는 대형 체인점들이 세상의 일부로서 우리 주변에 흔하게 자리 잡았다. 그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대형 체인점들이 파는 몸에 좋지도 않고 칼로리도 높은 음식들은 긍정적인 이미지들로 우리를 유혹한다. 빠르게 조리되는 음식 속에 그 유혹이 감춰져있다. 그래서 패스트푸드에서는 음식이 뜨거울 때 피어나는 김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분명히 희미하게 존재한다. 음식에서 발생하는 김과 욕망은 둘 다 피어났다가 없어지고 다시 피어나는 순환이 같다고 생각했다. 작가는 전투기의 형태 빌려 뜨거운 음식이라면 당연히 피어나는 김에 인간의 끓어오르는 욕망을 투영했다. ● 작가의 작품에서 두 가지 물감이 섞인 붓 터치가 화면에 혼탁하면서도 각자의 색을 갖춤으로써 액체와 같은 흘러내리는 특성뿐만 아니라 이미지로서의 주름을 형상화하기도 한다. 그것은 들뢰즈의 내적인 주름의 의미와도 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산의 주름은 장기로 변형된 욕망의 흔들림을 뜻하거나 인간의 내적 욕망의 움직임을 나타내기도 한다. 흩뿌려지거나 물감의 마티에르를 느끼게 하는 작품은 그것이 장기의 수축을 함축하면서 바라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욕망의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갖게 한다. 작가 작품의 이러한 기법은 그로테스크한 리듬을 나타내고 그 리듬은 곧 사람들의 욕망을 나타내는 것이다. 변형된 리듬을 통해 삶의 원동력이자 치명적인 단점이 되는 욕망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 욕망의 노예로 전락해 가는 우리 사회를 붓의 변형과 리듬의 힘으로 나타내고자했다. 작품에 등장하는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와 전투기는 단순히 현대문명의 부정적인 면이 아닌, 어떻게 하면 소비적인 사회에서 우리가 제대로 소비하고 발산하며 살아갈 수 있는가라는 물음을 던지고 있다. ■ 이지나

Vol.20120112e | 이지나展 / LEEJINA / 李지나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