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THE METAPHOR

강희정展 / KANGHEEJUNG / 康希楨 / painting   2012_0111 ▶ 2012_0131 / 일요일 휴관

강희정_refléter_비단에 채색_102.5×77cm_2010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협찬/주최/기획 / CNB 미디어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CNB갤러리 CNB gallery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353-109번지 CNB미디어 빌딩 2층 Tel. +82.2.396.3733 art.cnbnews.com

여백에 스민 인물, 혹은 그 몸짓의 표정 ● 내 방식대로 현대미술을 정의하자면 우리(작가)의 사유와 개념을 시각적으로 표출한 그 무엇이다. 이를 바탕으로 당대에 드러나는 수많은 현대미술,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들의 근본적 고민은 작가의 사유와 개념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로 귀결될 수 있다. 그렇다면 작가 강희정의 작품을 통해 우리가 유추할 수 있는 사유는 무엇일까? 그가 이 작품들을 통해 어떤 개념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강희정_refléter_샤에 채색_62.5×50.3cm_2011

어느 작품이던 어떤 작가이던 소통의 문제를 고민하지 않는 예술은 없다. 궁극적으로 예술은 소통을 전제로 한 작가의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작가 강희정 작품에서도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은 그대로 드러난다. 그의 화면에서 볼 수 있는 가녀린 여성의 뒷모습이나 확대된 신체 부위의 한 부분들, 예를 들자면 손이나 발, 어깨 등을 통해 드러나지 않는 주체(본질)와 소통을 구가하며, 그것을 다시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들에게 되묻는다. "당신이 지금 보고 있는 한 인간의 삶, 정확히 말하면 그 삶을 살고 있는 신체의 한 부위가 결국 당신 자신의 모습이 아니냐?"고 말이다. 작가 강희정이 묻고 있는 이러한 의문을 확대 혹은 그 맥락을 유추해보면 자아가 결핍된 현대인에게 과연 우리가 무엇 때문에 존재하고 어떤 가치를 추구하느냐로 직결될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인간으로서 그 표면이 아무리 비루하거나 혹은 화려하다고 해도 진정 우리에게 그 가치를 줄 수 있는 것은 표면이 아닌 내면이며, 그 지점에 섬세한 포커스를 맞추고 싶다는, 같이 나누고 싶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강희정_refléter_샤에 채색_52×64cm_2011

이러한 자신의 의지나 사유를 전달하기 위해 강희정은 노방이라는 천에 여러번 아교를 덧칠한 후 세밀하게 그리는 방식을 활용하는데, 이러한 제작기법은 주로 우리의 전통회화 중에서 초상화를 제작할 때 쓰였던 방식이다. 그런데 강희정은 이러한 전통적 제작기법에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을 덧붙여 한층 더 발전된 강희정식 초상, 혹은 회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의 작품을 섬세하게 살펴보면 한 개의 화면이 아닌 두 개의 화면이 서로 중첩되어 하나의 화면을 이룬다. 작품의 주체인 인물이나 신체의 한 부분과 그것을 뒷받침 하는 배경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이 두 화면 사이에는 자세히 보면 약 2~3cm의 유격 혹은 틈이 있다. 지금까지 전통 한국화에서 중요시 되는 덕목 가운데 하나였던 여백을 강희정은 본래의 화면에서의 여백은 물론 두 개의 병렬된 화면 사이로 끌어 들임으로서 그 사유의 폭을 훨씬 증폭시키며, 감정의 변화와 그 폭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고 있다. 이러한 제작기법 혹은 방식은 강희정의 미덕이며, 앞으로도 그 공간의 변화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관심 있게 지켜볼 부분이다.

강희정_refléter_비단에 채색_지름 46cm_2009

강렬해야 만이 인정받는 현대미술의 흐름 속에서, 그리고 보다 더 감각적이고 자극적이어야 어필될 수 있는 풍토에서 강희정 작품은 작가 특유의 섬세한 사유의 결을 통해 은은하게 스미면서 동화되어져 간다. 이러한 그의 작품이 가지는 장점은 앞으로도 더욱 발전될 것이고 그것이 하나의 분명한 목소리로 통일되어 질 때 우리는 그의 작품이 가지는 진정한 가치를 만나게 될 것이고, 그 씨앗을 지금 여기서 만나고 있다. ■ 박준헌

강희정_refléter_비단에 채색_지름 46cm_2009
강희정_refléter_비단에 채색_40×31cm_2009

프랑스 철학자인 레비나스(리투아니아 출신의 프랑스 철학자. 후설의 현상학(現象學)과 유대교의 전통을 바탕으로 서구 철학의 전통적인 존재론을 비판하며 타자(他者)에 대한 윤리적 책임을 강조하는 윤리설을 발전시켰다.) 가 얼굴을 "가릴 수 없는 노출"이라 말한 것처럼 얼굴은 단적으로 다른 사람의 존재를 보여준다. 얼굴이 개개인에게 고유하고 개체적인 인간의 고유성을 분명히 나타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각자의 얼굴빛을 가지고 서로를 대하게 되고, 얼굴을 통해 그 사람의 의식은 우리 자신 앞에 나타난다. ● 나를 향한 타인의 얼굴을 대하면서 우리는 보고, 듣고, 느끼고, 깨닫게 되며 이를 통하여 개인적으로 자신을 드러낸다. 얼굴로 나타나는 타인, 타인의 시선에서 의식이 드러나는 형상으로써의 얼굴을 보게 된다. ● 여러 가지 눈빛, 표정을 배재한 뒷모습은 삶속에서 엮어내고 있는 매듭과 정서의 가장 솔직한 표현이다. ● 작품에서 인물이 돌아보고 있는 이중 공간은 화면의 안과 밖, 감상자와 그림의 사이에서 끊임없는 교류와 대화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서로 다른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소통. 그 비어있음이 역으로 영혼을 채우는 더 많은 여지를 남기는 공간이 된다. ■ 강희정

Vol.20120112f | 강희정展 / KANGHEEJUNG / 康希楨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