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ht +Space

유주현展 / YOUJUHYUN / 柳周賢 / painting.installation.photography   2012_0113 ▶︎ 2012_0119

유주현_Light Drawing #1_디지털 C 프린트_84×59cm×3_2011

초대일시 / 2012_0113_금요일_06:00pm

기획 / 갤러리 도스

관람시간 / 11:00am~06:00pm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서울 종로구 팔판동 115-52번지 Tel. +82.2.737.4678 gallerydos.com gallerydos.com/140144912350

공감(共感) : 빛의 감각(感覺)을 공유(共有)하다. ● 갤러리 도스에서는 2012년 상반기에 '공감(共感)'을 주제로 릴레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공모를 통해 선발된 5명의 작가가 연이어 개인전을 펼치게 되며 유주현의 ' Light +Space '展은 그 첫 번째 전시이다. 공감의 사전적 의미는 타인의 사고나 감정을 자기 내부로 옮겨 넣어 타인의 체험과 동질의 심리적 과정을 만드는 일이다. 이것은 동감과는 달리 공감의 대상과 자신과의 차이를 인식하면서도 심리적인 동일성을 경험하는 것이다. 예술 활동은 언어와 마찬가지로 의사를 전달하기 위한 행위이다. 하지만 한정된 감각을 거쳐 머리로 전달되는 언어와는 달리 예술은 다양한 감각이 복합적으로 적용하여 가슴으로 전달된다. 우리에게 주는 이런 감정의 풍요로움은 예술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작가들은 끊임없이 작품을 통해 상대방과 소통하고 싶어 한다. 반대로 대중은 일상샐활에서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감각의 자극을 원한다. 이 두 욕구가 전시를 통해 부딪히도 승화될 때 비로소 공감(共感)은 이루어진다.

유주현_Light Drawing #2_디지털 C 프린트_59×84cm×3_2011
유주현_Light Drawing #3_디지털 C 프린트_84×59cm×3_2011
유주현_Light Drawing #4_디지털 C 프린트_84×59cm×4_2011

유주현은 빛과 그림자를 작품의 조형요소로 끌어들인다. 감각적으로 재해석된 시공간의 풍경을 통해 대중과 무의식의 세계를 공감하고자 한다. 빛을 거친 선적인 구조물은 순간의 시각성과 함께 그림자와 뒤섞이며 2차원 또는 3차원의 공간과 연결된다. 작가에 의해 인위적으로 연충된 혼돈의 풍경은 현실에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실재와 허상 사이를 오고가며 경계를 교란시킨다. ' Light +Space ' 가 만들어내는 illusion의 공간은 우리 내면에 침잠된 기억과 상상을 자극한다. ● 작업에 있어서 빛과 그림자는 사물의 실재를 증면하며 공간과 조형의 관계를 연결해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빛이 없는 어둠에서는 사물의 존재를 인식할 수 없으며 현실의 공간에 놓인 모든 사물에는 그림자가 따른다. 공간 속에서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면서 다른 실체의 존재를 상기시킨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작가는 빛을 수동적인 요소로 보지 않고 의도에 따라 통제할 수 있는 대상으로 여긴다. 그림자 또한 빛과 대상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종속적인 요소이므로 가공의 대상이 된다. ● 작가는 선재의 구조물이나 선택된 오브제에 빛과 그림자를 적용한다. 선은 형태를 구성하며 사물의 본질만을 남긴 최소한의 단위이므로 사유를 대입시킬 수 있는 여지를 준다. 일상의 오브제 또한 무의식에 반영되는 현실의 일부로서 내면의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이처럼 작품의 핵심요소가 되는 빛과 그림자, 선 그리고 오브제는 다양한 실험적 시도들을 통해 현실 차원의 경계를 넘나드는 순간의 환영을 제공한다.

유주현_Space Drawing_설치_2011
유주현_Illusionary Space #1_혼합재료_194×130cm_2011
유주현_Illusionary Space #2_혼합재료_194×130cm_2011

초기 작업은 철사의 유연성을 이용해 선적인 구조물을 만드는 것으로 시작한다. 구조물의 형태는 일상의 오브제를 변형하고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점차 추상화되어 그리드로 변한다. 패턴이 반복되는 열린 구조는 무한한 확장성과 함께 본인의 잠재된 무의식에 따른 다양한 해석을 첨가할 수 있는 변화 가능성을 내포한다. 작가는 2차원의 캔버스 위에 3차원의 그리드의 구조물을 놀고 그 위에 또 다시 빛이라는 요소를 더하여 대상의 그림자를 의도한다. 모호한 차원의 경계선상에서 무엇이 실재이고 허상인지 모르는 새로운 세계를 연출한다. 그림자와 뒤석인 혼돈의 풍경을 표현하기에는 철사가 가진 선적인 요소가 면이나 색, 질감 등의 다른 조형요소보다 효과적임은 분명하다. ● 최근에는 카메라를 통해 빛에 의한 공간의 드로잉을 담아낸다. 작가에게 사진은 같은 주제를 풀어내는 또 다른 표현방식일 뿐이다. 사진의 매체특성상 철저한 계산 아래 빛을 통제하여야 하며 의도에 따른 인위적인 장면의 연출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깆ㄴ의 작업들과 연장선상에 있다. 작가에 의해 선택된 오브제와 통제된 빛에 의해 생겨난 그림자가 만들어낸 순간의 환영은 2차원 평면에 고전된다. 정확한 용도와 출처를 알 수 없는 오브제가 불러일으키는 지적 호기심과 함께 흑백사진의 음영이 어우러진다. 작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의식하지 않으면 알아채지 못한 정도의 교묘한 조작을 가한다. 컴퓨터상에서 특정 프로그램을 이용해 원본 사진에 실재하지 않은 허상의 이미지들을 레이어의 개념으로 모호하게 중첩한다. 그 사실을 알아차리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작품에서 막연히 느껴지는 부자연스러움의 이질감을 통해 현실에서 경험할 수 없는 초월적인 체험을 유도하고 무의식의 사유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것이다. ● 빛과 그림자, 선 그리고 오브제를 이용한 공간에 대한 재해석은 보는 이로 하여금 카오스적 풍경에 이르게 한다. 원시적인 무질서의 상태는 일상의 굴레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다. 모든 것이 순수한 초기 상태가 되었을 때 작가가 연출하 환상의 무대는 내면의 깊숙한 심상을 수면 위로 띄운다. 그 무대가 어떤 모습 일지는 관람객의 몫이다. ■ 김미향

Vol.20120113c | 유주현展 / YOUJUHYUN / 柳周賢 / painting.installation.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