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 오디세이

2012 수원시미술전시관 분관 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 '풀잎' 특별기획展   2012_0117 ▶ 2012_1222 / 일,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1부_수레를 탄 해展 2012_0117 ▶ 2012_0414 참여작가 / 강혜숙 2부_빨지초지: 빨간지구만들기 초록지구만들기展 2012_0504 ▶ 2012_0818 참여작가 / 한성민 3부_녹색세대: Generation G 2012_0911 ▶ 2012_1222 참여작가 / 강지원_문수정_한성민

주최 / 수원시 주관 / 수원시미술전시관_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 풀잎 후원 / 상출판사_파란자전거

총괄기획 / 조두호 기획,연출 / 김수정_김민경 기획보조 / 윤지혜_황지아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월요일 휴관 * 마감시간 30분 전까지 입장가능

수원시 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 풀잎 SUWON ART ECO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수대로 1274(파장동 39-6번지) Tel. +82.31.269.3647 cafe.naver.com/suwonarteco

수원시 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 풀잎(이하 '풀잎')은 지난 2011년 9월 15일 개관하여 개관전 'Green Friends: 그대로 멈춰라'를 시작으로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풀잎은 어린이, 미술이라는 키워드에 '생태'가 더해져 생태적 감수성을 일깨우고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오감으로 체득하며 경험하는 전시·학습공간으로 운영하고자 한다. ● 풀잎은 2012년 한 해를 아우르는 기획전으로,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만들고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총 4명이 참여한 '풀잎 오디세이'를 기획했다. 오디세이는 고대 그리스 시인 호머(Homer)가 기원전 약 700년경에 쓴 작품으로 트로이 전쟁의 영웅인 오디세우스의 10년간에 걸친 모험과 귀향을 다룬 서사시이다. 오디세이의 방대한 줄거리를 뒤로하고 오늘날 오디세이는 '경험이 가득한 긴 여정'을 의미한다. 여기에 '풀잎'이 더해져 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 2012년 특별기획전의 기나긴 여정이 시작되었다. ● 풀잎 오디세이의 시작, 1부 수레를 탄 해展은 1월 17일부터 4월 14일까지 그림책 『수레를 탄 해(상출판사/글·그림 강혜숙)』를 바탕으로 24절기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조망했다. 2부 빨지초지: 빨간지구 만들기 초록지구 만들기展은 5월 4일부터 8월 18일까지 그림책 『빨간지구 만들기 초록지구 만들기(파란자전거/글·그림 한성민)』에서 페이퍼 커팅(paper cutting)으로 표현된 초록지구를 만들기 위한 생활 속 습관 14가지 이야기를 살펴보았다. 마지막 3부 녹색세대:Generation G展은 출판 진행 중인 그림책 『개미 (글·그림 강지원)』, 『어디였을까? (글·그림 문수정)』, 『어제 그리고 오늘 (글·그림 한성민)』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위해 고민하는 우리의 시선을 대변한 세 가지 이야기를 소개했다. 긴 여정의 끝 녹색세대:Generation G展은 공존을 위해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했다.

강혜숙_수레를 탄 해

풀잎 오디세이 제1부 수레를 탄 해 ● 풀잎 오디세이 제1부는 자연변화에 따른 24절기에 얽힌 풍습과 설화를 바탕으로 펼쳐지는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시간의 변화에 따른 우리 조상들의 생태적인 삶을 조망하고자 했다.

강혜숙_수레를 탄 해

태양이 스스로 움직이지 못한다면? ● 이야기는 태양이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작된다. 태양을 움직일 수 없는 힘과 움직일 수 있는 힘이 공존하는 초현실적인 공간에서 펼쳐지는 12별 이야기들은 판타지가 아니다. 동지가 오면 붉은 팥죽을 끓여 먹고 입춘을 맞이하여 '입춘대길'을 적은 종이를 집 대문에 붙이며 한 해의 행운과 건강을 기원하던 우리 조상들의 삶속에 녹아 있던 풍습, 설화 그리고 그들이 자연변화를 관찰하고 시간을 따른 지혜이다. 여기에 스토리텔링의 요소들이 적극 투입된다. 자연의 힘과 아름다움을 느끼고 받아들이는 가장 자연스러운 사람을 상징하는 '왕자', 늘 왕자 곁을 따라다니는 '검은 개', 해를 상징하는 세 발 달린 '까마귀', 태양빛을 피하는 두더지 '망토 쓴 괴물' 등 다양한 성격의 캐릭터와 '무엇이든 태울 수 있는 수레, 시계, 깃털' 들이 12가지 에피소드를 형성해 나간다. ● 시간의 지도, 달력 작가 강혜숙은 24절기의 풍습과 계절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쉽게 전달하기 위해 이미지를 단순화하여 만다라 형식으로 표현했다. 만다라는 밀교(密敎)에서 발달한 상징의 형식을 그림으로 나타낸 불화(佛畵)로 우주의 진리를 표현한 것이다. '수레를 탄 해'는 만다라의 종교적 의미보다는 반복나열식의 원형구조와 다양한 아이콘과 이미지가 만들어 내는 배치구조의 표현양식을 차용하였다. 즉 만다라는 하나의 큰 이미지 안에 다양한 이미지를 배치하여 단 한 컷의 그림에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절기의 풍습과 시간의 변화를 원안에 간결하게 표현함으로써 우리가 절기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빨지초지展_수원시 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 풀잎_2012

풀잎 오디세이 제2부 빨지초지: 빨간지구 만들기 초록지구 만들기 ● 풀잎 오디세이 제2부는 페이퍼 커팅(paper cutting) 기법으로 표현된 지구를 망치거나 혹은 살리는 행동들을 통해 건강한 지구를 위한 우리들의 생활 속 습관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 손에 선택된 물건들과 우리가 행한 행동들은 빨간지구를 만들 수도 초록지구를 만들 수도 있다.

한성민_빨간지구만들기 초록지구만들기

내 손안의 빨지초지 ● 많은 사람들은 환경을 보호하고 아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삶속에서 실천하는 환경을 보호하는 행동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리고 이러한 행동들로 환경을 보호하고 아낄 수 있을까? 이제 그만 종이컵을 쓰고 내 컵을 쓰면 지구를 살릴 수 있을까? 이러한 물음에 빨간지구 만들기 초록지구 만들기는 텍스트 하나 없이 검정색의 선과 흰 색의 여백으로 빨지초지를 외치고 있다. ● 다른 듯 닮은 空間(공간) 빨간 지구를 위해 일회용 종이컵을 사용한다. 일회용 종이컵을 사용하면 나무가 줄어드니 숲을 많이 없앨 수 있고 쓰레기 매립장도 가득 채울 수 있다. 그러나 그림 속 종이컵 주변은 공장의 매연과 나무를 실어 나르는 트럭, 방안에 걸린 울고 있는 그림으로 가득 차있다. 초록 지구를 위한 '내 컵 쓰기' 그림 속에는 종이컵 대신 손잡이가 달린 내 컵이, 우는 아이 대신 웃고 있는 아이의 그림이 걸려있고 트럭과 매연 대신 푸른 숲과 지저귀는 새들이 날아다닌다. 전시장의 종이컵 쓰기와 내 컵 쓰기, 자동차타기와 자전거타기, 햄버거 먹기와 채소 먹기 등 14가지 주제의 행동들은 다른 듯 닮은 오려진 공간으로 빨간 지구를 만들고 초록지구를 만드는 우리의 생활 속 습관을 잘 그려냈다. 이 메시지를 통해 초록지구를 지키고 만들어나가는 일은 우리의 작은 습관으로부터 출발함을 알 수 있다.

녹색세대展_수원시 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 풀잎_2012

풀잎 오디세이 제3부 녹색세대: Generation G ● 풀잎 오디세이 제3부는 일러스트레이터 3人3色 이야기로 자연, 환경, 생태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는 그림책 작가 3인과 그들이 말하는 자연과 공존하는 삶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개미집으로 식량을 나르는 개미들을 관찰하고 그린 강지원 작가의 '개미', 우리가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이 자연환경을 지키는 실천중의 하나이면서 또한 작은 일이 큰 숲을 지킬 수 있음을 그린 문수정의 '어디였을까?', 마지막으로 어제는 숲이었지만 오늘은 골프장이 된 현실을 페이퍼커팅으로 표현한 한성민의 '어제 그리고 오늘'. 세 명의 작가와 세 가지 이야기는 인간만을 위한 삶이 아닌 자연과 공존하며 살아가고자 하는 우리들의 희망이 담긴 이야기인 것이다.

강지원_개미

작가 강지원이 그린 개미를 살펴보자. 바닥에 떨어진 거대한 과자 조각을 운반하는 개미, 큰 빗방울에 움푹 파인 땅을 돌아 기어가는 개미, 물 폭탄을 피해 세잎클로버 숲으로 피신하는 개미, 땅에 떨어진 달콤한 사탕주위로 몰려든 수많은 개미, 밤새 내린 비로 물줄기가 형성된 곳에 떨어진 잎사귀에 의존하여 대홍수를 대처하는 개미, 이 모든 역경을 헤치고 땅 속 개미집으로 식량과 함께 돌아온 개미. 누구나 어릴 적 땅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이러한 개미를 관찰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자연을 바라보는 개미의 시선으로 작은 생물, 작은 것의 소중함을 일깨우고자 하였다. 「개미」가 인간보다 작은 생명의 시선으로 자연을 바라보는 시점을 제시했다면 숲을 지키는 삶속의 작은 습관의 발견, 「어디였을까?」 이야기를 따라 가보자.

문수정_어디였을까?

'전철을 타면 매일매일이 식목일입니다.' 인천역에서 서울역까지 이동하는 것을 기준으로 승용차를 이용하는 것보다 전철을 이용하는 것이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이는 것이고 이는 곧 연간 5kg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소나무 2그루를 심는 효과가 있다는 코레일의 광고문구이다. 숲이 사라져간다. 그러나 이 사라져가는 숲을 지키는 일은 어렵지 않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하고 있는 행동들 중에도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나무 심는 효과를 내는 생활습관이 있다. TV시청 줄이기, 컴퓨터 사용시간 줄이기, 백열전구를 형광등으로 교체하기, 자동차 이용을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의 실천은 생태계가 보전되고 다양한 생명체가 살아가는 숲을 유지할 수 있음을 말한다. 「어디였을까?」의 우리의 실천과 더불어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곳이 있다. ● 작가 한성민의 「어제 그리고 오늘」은 강원도 홍천의 한 숲에 대한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 이 지역의 무분별한 골프장 개발은 다양한 종의 천연기념물이 서식하는 홍천의 지역생태계가 파괴하고 주민공동체를 무너뜨렸다. 이를 지켜본 작가가 또다시 종이와 칼을 빼내 들었다. 삵, 새, 담비, 하늘 다람쥐, 까막 딱따구리, 나무가 살던 어제는 골프장의 오늘이 되었다. 갯벌, 망둥어, 바지락, 낙지, 게, 물범이 살던 어제는 방조제의 오늘이 되었다. 자연의 선물은 모두 어제가 되었고 인간이 만든 것들은 모두 인간만을 위한 오늘이 되었다. 우리의 오늘은 과거엔 무엇이었을까? 「어제 그리고 오늘」을 통해 자연을 해치지 않고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삶을 '나'의 삶에서 '우리'의 삶까지 확장시키고자 했다.

한성민_어제 그리고 오늘

풀잎 오디세이 총 3부의 전시는 그림책 원화, 아트 프린트, 출판물, 더미북을 기본으로 원화의 방(이야기 방), 작가의 방(그린그리미), 창작의 방으로 공간 구성하여 배치했다. 스토리텔링 요소 외에도 작가들의 더미북, 작업도구, 스케치와 같은 작업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작가의 방은 전시 공간 일부에 관람객의 작품이 함께 전시될 수 있도록 하여 관람객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이고 참여를 유도하고자 했다. 또한 스토리텔링이 강화된 그림책 전시인 만큼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는다는 콘셉트의 도슨트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전시의 내용을 관람객에게 전달하고자 했다. ● 동지(冬至)라는 시간에 함축된 조상들의 삶의 지혜와 이 때 행해졌던 고유풍속이 담고 있는 수많은 이야기, 우리가 흔히 찾는 마트와 초록지구를 원하는 인간 사이에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그리고 인간과 자연이 건강하게 공존하며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세 가지 이야기를 통해 앞으로 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이 지향하고자하는 조화, 공존, 순환의 가치를 담고자 하였다. 따라서 풀잎 오디세이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다. ■ 김민경

Vol.20120117e | 풀잎 오디세이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