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OUNDARY

김진_박유진展   2012_0128 ▶︎ 2012_0226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2_0128_토요일_03:00pm

아트팩토리 기획展

관람시간 / 11:00am~05:00pm / 주말_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아트팩토리 ART FACTORY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134번지 헤이리 Tel. +82.31.957.1054 www.artfactory4u.com www.heyri.net

예술가는 사물과의 깊은 소통을 통해 보이는 것 너머의 세계에 대한 울림과 반향을 포착해 내고, 그것을 나름의 방식으로 재해석하여 미적인 형식으로 전환시킨다. 그러한 조형적 형식이 존재의 내밀한 울림을 담을 만큼 합당하다고 느껴질 때, 비로소 감상자는 예술가가 만들어 놓은 심미적이고 예술적인 공간 속에서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울림과 느낌들을 음미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예술작품의 공간은 유한한 형상으로부터 그 형상 밖으로 넘어가는 심미적 경계가 된다. ● Boundary 는 경계[한계](선), 분계선 을 의미한다. 주어진 영역 틀 안에 갇혀 불안한 심리를 가지고 있던 두 작가가 자신들의 경험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서사적으로 풀어놓았다. 이들은 작품 활동을 통해 마음을 치유해가며 이를 화면 안에 형상화시킨다. 이번 전시에서는 각자 작품을 이해하는 영역의 한계가 있겠지만, 그 바운더리 안에서만 국한되지 않고 점차 성장해가는 작가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 김진, 박유진은 각자 경험 속에 있던 실재들을 모티브 삼고 있지만 실재를 재현하는 형식이 아닌, 만들어낸 새로운 이미지들을 창출해 낸다. 서로 상반되는 속성을 가진 이미지들은 서로 간의 경계를 유지하며 변형된 실존적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는 작가의 정체성과 주변 환경과의 관계에서 비롯된다.

김진_N_either1118_리넨에 유채_91×117cm_2011
김진_N_either1119_리넨에 유채_73×91cm_2011
김진_N_either1120_리넨에 유채_73×91cm_2011

김진의 작품은 영국 유학시절, 이국의 낯선 환경 속에서 속하지도 벗어나 있지도 않은 경계인으로서의 혼란스러웠던 정체성을 말하고 있다. 창밖의 풍경과 공간 안에 있는 오브제 그 어느 것 하나도 익숙한 것이 없다. 화려하지만 복잡해 보이는 붓 터치에는 작가의 심리적 긴장이 최고조였던 과거가 숨겨져 있다. 그는 인물을 그 안에 있는 장식품과 같이 취급하여 어떻게든 섞여 있어보려는 안타까운 모습을 작품에 내비친다. 또한 인물 주변의 재배치된 공간들은 이전 작품보다 더 다양한 공간을 형성하고 빛과 색이 합쳐진 붓질로 담아내어 은근한 긴장을 자아낸다. 작품 주위에 떠 다니는듯한 굵은 선들은 전체적인 그림의 흐름을 묶어주기도 하고 시선을 연결시켜 주기도 한다. 이는 먹의 선과도 비슷해 그가 외국에 있으면서 한국화의 멋을 그리워했다는 것도 짐작할 수 있다. ● 과거 작업과 달리 최근에는 인물이 완전하게 드러나지 않고 보다 작게 표현된다. 작품의 배경은 이전보다 좀 더 화려해지고 오브제 또한 다양해졌다. 이는 이제는 어느 정도 주변 환경에 적응되어 이전만큼 고립된 상태는 아니라는 것을 내포 한다. 그리고 그만의 영역에 국한되어있던 시선은 그림 속 창 너머의 영역까지 확장시켜 관람객의 시선까지 다다르고 마침내 함께 어울릴 수 있을 것이다.

박유진_연약한 정원 Fragile Garden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5×186cm_2009
박유진_어떤 정원의 휴식 Rest in a Garden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90.9cm_2010
박유진_잡초방지 장치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181.8cm_2011

웅장한 숲의 모습과 인공적인 정원의 모습이 공존하는 박유진의 이미지들은 어린 시절 부모님이 정해놓은 바운더리 안에서만 움직이던 자신과 닮아있다. 온실 속의 화초처럼 반듯하게 자란 듯한 그녀의 그림은 이후「정원 시리즈」로 이어진다. 그녀의 식물은 단순한 식물이 아닌 과거 사랑에 상처 받고 아팠던 신체의 모습이다. 얼핏 보면 섬세하고 예쁜 그림 일 뿐일 수 있지만 작가에게서 작품의 의미를 들어보면 가슴 아프다. 연인에 대한 그리움에 사무쳤던 그녀는 연약한 식물이 상처 입은 자신과 닮아 있다고 생각하고 보호받고 싶은 마음을 식물에 투영하여 그려냈다. 데칼코마니처럼 보이는 그림은 서로 압착하여 똑같이 찍어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같아보여도 다르다. 서로 다른 개체임에도 불구하고 닮고 싶어 하는 작가의 의미 있는 표현이다. 이처럼 그녀는 다양한 기억들과 모든 감각들을 작은 화면 안에 밀폐시키고 그 바운더리 안에서 스스로를 다독여 상처를 치유해갔다. 그녀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연인과의 물리적 거리와 그녀의 심리적 바운더리의 관계성이 작품에 고스란히 하나의 이야기처럼 녹아있어 작가의 이런 경험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최근에는 사랑의 완성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일까. 그림은 한층 더 세련되고 밝아졌다. 과거의 작업 성격이 하나의 슬픈 서정서사시였다면 최근 작품들은 행복에 관한 로맨스소설이 되어 그녀의 사랑에 대한 기억을 성숙하게 만들고 있다. ● 두 작가의 작품은 같은 회화작품이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경계를 두지 않고 작업순간을 함께 공감하면서 감상해보면 어느덧 보다 넓고 성장된 자기의 바운더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문예슬

Vol.20120128c | The BOUNDARY-김진_박유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