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 시 Poem in Action

"Form Follows Flow."-Mud   지은이_조은지

지은이_조은지 || 분류_예술 || 판형_A5 || 쪽_132쪽 || ISBN 978-89-964396-6-0 디자인_김청진 || 출판사_Rock-Paper-Scissors

후원 / 경기문화재단_서울문화재단_금천예술공장

독립출판사 Rock-Paper-Scissors dual-mirage.blogspot.com

...작가는 육면체로 흙을 만들어 흙과 함께 탈출을 시도한다. 그녀가 흙과 함께 검문소를 통과하는 것을 보면, 검문소의 사람들은 그 흙을 흙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흙은 자신이 흙으로 선언되는 순간 검문소를 통과할 수 없다. 어머니와 같은 땅, 흙은 또한 모든 미생물과 해충들의 서식지인 까닭에 자신의 이름과 모습으로 국경을 넘을 수 없다. 그러나 흙은 이제 변신했으며, 작가와 탈출을 시도한다. 그런데 그녀는 왜 흙과 탈출을 도모하는 것일까? 작가는 이유를 알 수는 없었지만 흙과 자신은 같이 탈출을 도모해야만 한다는 것을 인지했다고 말한다. 탈출을 위한 그녀의 이유는 자신의 삶의 불가능성에 대한 어떤 자각에 의해서 나왔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녀는 죽어가는 개들 앞에서, 터널을 막아내기 위해 단식하는 한 비구니의 눈물 앞에서, 작가로서 자신의 생계 앞에서 탈출을 꿈꾸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왜 흙과 같이 하는 것일까? 작가는 2008년 「원형의 시」를 발표한다. 원형은 원형(圓形)과 원형(原形)이라는 동일한 발음 속에서 다른 의미로 세상에 퍼져 나간다. 둥그런 지구와 근원으로서 지구, 그리고 흙. 나뉘었지만 다시 만나는 모든 열린 개념에 대한 원형(圓形)과 원형(原形)을 이야기하는 작가는 인간이 흙으로 되돌아 가듯이 하나의 거대한 원을 그렸던 것인지도 모르며, 그러한 차원에서 자신의 근원으로서 흙을 상상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athe Mud International

그러나 흙은 더 이상 근원적 의미의 흙이 아니다. 지난 해 봄, 뉴스는 의례적으로 한강 공원에 돋아난 쑥을 캐어 요리해 먹지 말 것을 당부하는 보도를 냈다. 봄나물로 쑥을 즐겨 먹지만, 한강 공원의 흙이 이미 중금속에 오염되었기 때문에 그 곳에서 돋아난 식용 나물은 더 이상 먹을 수 있는 나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땅, 흙은 오래 전부터 자본의 또 다른 지수로 사용되었다. 전 국토는 판매가격이 기록되며, 분기별로 그 가격의 변화를 수학적으로 표시한다. 흙의 변신은 자신이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언제나 우리의 욕망이 작동하는 방식대로 타자화되었다. 작가는 육면체로 흙의 탈출을 돕기 위해서 변신 시켰지만, 흙은 땅은 이미 우리들에 의해서 변형되고 오염되고 다시 복원된다. 사람들은 산을 관통하는 구멍을 내기도 하며, 바다를 매워 땅 아닌 땅을 만들기도 한다. 사람이 살고 있는 도시의 땅을 파헤쳐,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기도 하며, 파괴된 땅을 자연답게 되돌리기 위해서 또 다른 공사를 진행한다.

Exodus-mud poem

이러한 상황에서 작가는 흙을 변신 시키고, 그와 함께 탈출을 도모하고, 성공한다. 그리고 탈출 이후 짤 없이 이별을 고한다. 작가의 말 그대로 '눈물 보다는 삶'이기 때문이다. 이별을 위해서 그녀는 자신이 변형시킨 육면체의 흙을 뜯어 멀린 날린다. 그리고 흙은 '퍽'하고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근대라는 분리의 경험 이후, 우리는 자연과, 자연은 우리와 더 이상 합일 될 수 없으며, 각자는 자신의 삶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이러한 공모와 탈출 그리고 이별을 이후로도 반복한다. 작가는 땅의 님프처럼 파주에서 광주로, 서울에서 베를린으로 베를린에서 헤이그로 흙의 탈출을 돕는다. 그리고 자신도 탈주한다. ■ 김장언

Green Underground

...The artist creates earth in a shape of a cube, and tries to escape with the earth. When she passes through different places that work as checkpoints, it seems that people at the places do not recognize earth as itself. It cannot pass through when it is declared to be itself, as earth. The land, the mother-like earth, cannot go beyond borders with its own name and appearance, for it is a habitat for all the minute forms of life and noxious insects. But the earth is now transformed into a form of cube, and it tries to escape with the artist. Then why does she plan to escape with it? The artist says that she recognized she had to escape with earth, though she did not know the reason. It might have come from a certain realization on the impossibility of her own life. She might have dreamt of an escape in the face of dying dogs, tears of a buddhist priestess in a hunger strike, or a bare living of herself as an artist. But why does she escape with earth? In 2008, Eunji Cho presented A Round Poem. Bearing the same pronunciation with different meanings of a circle and an archetype, the word 'round' in Korean spreads through the world with different meanings. The earth as a circular planet, the earth as an origin and the earth as the land. Being an artist who talks about the archetype of all the open ideas that are divided yet encounter themselves again, Eunji Cho might have drawn an enormous circle as humans return to earth. She might have imagined earth as her origin on such level. ● But earth is no more the earth with its fundamental meaning. In the spring of the last year, there were usual news reports warning people not to dig out and cook mugwort grown in Hangang Park. Mugwort is a favorite spring dish for Koreans, but according to the reports, any edible plant grown in Hangang Park is no more edible since the earth in the place is already polluted with heavy metals. Land, or earth, has long been used as an index of the capital. The price of all the land in the country is recorded, and the change in the price is mathematically presented in each quarter of the year. Whether earth wanted it or not, the transformation of the earth has always been otherized upon the way our desire operated. Though the artist transformed earth into a cube to help its escape, it has already been transformed, polluted and restored by us. People drill holes through mountains and sometimes fill up the sea to make land which is not exactly land. They dig over ground in cities where people live, construct new cities and start another construction to restore the destroyed land back to a natural state. ● In such situation, the artist transforms earth, tries to escape with it, and makes success. After the escape, she ruthlessly says goodbye to it, for 'life is more important than tears' as she says. For the parting, she takes apart the cube she transformed from earth and throws it far away into the world. The earth lives up to its life with the sound of "Puck," the sound of its collision. After the experience of division, which is called the modern times, we cannot unite with the nature, the nature cannot unite with us, and each have their own lives. Nevertheless, the artist repeats such collusion, escape and farewell. As if she is a nymph of earth, she helps the escape of earth from Paju to Gwangju, from Seoul to Berlin and from Berlin to Hague. And she, too, escapes. ■ 김장언

Vol.20120130a | 행동하는 시 Poem in Action / 지은이_조은지 / 독립출판사 Rock-Paper-Scisso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