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생각을 하다가, 느닷없이

이건용展 / LEEKUNYONG / 李健鏞 / painting   2012_0215 ▶︎ 2012_0228 / 2월 18일,25일,일요일 휴관

이건용_호수, 나무, 구름_종이에 아크릴채색_39.5×54.5cm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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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0215_수요일_05:00pm

Opening Performance / 2012_0215_수요일_05:00pm_Relay Life 2012 * 많은 참석 부탁드립니다.

관람시간 / 10:00am~06:30pm / 2월 18일,25일,일요일 휴관

갤러리 고도 GALLERY GODO 서울 종로구 수송동 12번지 Tel. +82.2.720.2223 www.gallerygodo.com

논경사회에서 디지털 사회로 진화된 1960년대에서 오늘에 이르는 우리나라는 정치와 사회적인 변화가 격랑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동시대에진행된 미술계의 지형도도 개념미술, 설치미술, 행위미술, 미니멀, 민중미술, 포스트모던, 팝등 다양한 이념의 대립과 혼란 그리고 미처 풀지 못한 문제제기까지 뒤돌아 볼 틈이 없이 앞으로만 달려왔다.

이건용_Interval_종이에 아크릴채색_39×54cm_2011

이 격변기의 한국미술계에서 퍼포먼스, 설치, 개념미술 분야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여 그 지평을 넓혀온 선구자로 평가되고 최근에도 열정적으로 지금까지의 성과들을 종합화하고 있는 진행형인 작가가 이건용선생님이다. ● 미처 우리가 선생님의 존재감을 느끼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선생님이 사용한 개념이 아니면 조형언어가 동 시대인이 이해하기에는 난해하거나 복잡해서였을까?

이건용_Interval_종이에 아크릴채색_49.5×70cm_2012

선생님의 작품들은 초기작업에서부터 일관되게 소통의 중요성을 주지시켜왔다, 소통을 염두해 두지 않았다면 그토록 작품을 논리적으로 구성할 필요가 없었고, 앵포르멜과의 단절과 미니멀과의 거리를 두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 주류미술계가 외친 구호에서 떨어져 있으면서도 미술이 미술이어야 하는존재이유를 끊임 없이 물어오고 실천해왔다. 아이러니하게도 소통을 중시한 만큼이나 선생님의 언어는 일반대중의 반응 없이 한 방향(simplex transmission )으로만 진행되어 왔고 이 거리 때문에 선생님은 더욱 소통을 갈구했을지도 모른다.

이건용_뿔_종이에 아크릴채색_39×54.5cm_2012

이제 우리는 눈과 귀를 열어 선생님의 세계에 다가가야 할 때다. 한국 모더니즘의 지적 자산이자 미술의 본질에 대한 진지한 성찰, 달팽이의 걸음처럼 느리지만 점진적으로 쌓아온 내공 그리고 깃털이 아닌 몸통의 작품들이 우리 앞에 열려있다. ■ 김순협

이건용_The Method of Drawing-76-1-2012_종이에 아크릴채색_49.5×70cm_2012
이건용_The Method of Drawing-76-2-2012_종이에 아크릴채색_199×140cm_2012

방의 천장으로 피신한 예술 ● 예술은 창조한다는 작가의 독재행위에서 죽어간다. 예술은 세상사 속에 개입하거나 간섭하는 형식이다. 예술은 상상력과 현실과 미래 그리고 기억의 유추 사이를 왕래하고 호흡하는 것이다. ● 만들어 가는 것, 생성되어 가는 것, 함께 사용하는 것, 즉흥적이고 촉발적이며 미소 짓게 하는 것, 어린 아이들의 즐거운 놀이 속에 예술은 있다. 정신병원과 수용소와 미래와 아침과 낮과 저녁과 밤과 새벽에도 예술은 살아 있다. ● 나는 예술에 큰 기대를 걸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예술은 수면 위의 수증기처럼 일어나서 햇빛 속에 무지개를 만들고 바람 속에 사라지며 지하철 터널 속으로 세차게 통과해서 모든 역에서 기다리는 사람들 속에 머물렀다가 그들이 마시는 찻잔의 손끝에서 한 번씩 빛나다가 사라져버리는 것이기에 말이다. 그렇다고 예술을 포기할 수 도 없다. 아주 넓은 운동장 한 가운데에 서서 새벽에 허리를 굽혀 둥근 원 하나를 긋는 것처럼 먼지가 낀 거울을 물걸레로 닦고 있는 사람처럼, 항상 걸어 다니고 앉아있던 방바닥이 균열을 일으키며 모든 살림살이들이 함몰되는 방에서 천장으로 피신한 예술을 바라다본다. ● 예술은 언제나 종말론적이고 희망적이다. ■ 이건용

Vol.20120215f | 이건용展 / LEEKUNYONG / 李健鏞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