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Being the Right Size

이경미展 / LEEKYOUNGMI / 李慶美 / painting   2012_0419 ▶︎ 2012_0510

이경미_You Dont'own me_FRP 조각, 병에 유채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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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미 홈페이지_http://www.leekyoungmi.com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주말,공휴일_12:00am~06:00pm

카이스 갤러리 홍콩 CAIS GALLERY HONG KONG G/F, 87 Hollywood Road, Central, HK Tel. +852.2527.7798 www.caisgallery.com

우주적인 삶과 고양이, 그리고 예술가 ● 프랑스 문필가인 장 그르니에(Jean Grenier)의 『섬Les Iles』에는 물루(Mouloud)라는 고양이가 등장한다. 그는 물루에게 자신과 세상을 연결 짓는 매개의 의미를 부여한다. 그에게 고양이는 "세계와 나 사이에 다시 살아나는 저 거리감을 없애준다"고 할 정도로 중요한 하나의 '끈(Le lien)'이다. 또 하나, 죽음과 삶을 연결시키는 의미까지 성찰하게 한 매개이기도 하다. 물루의 주검이 땅에 흡수되는 과정을 그는 이렇게 기록한다. "완강한 저항이 철저한 복종으로 변했다가 어떤 새로운 생존 속에서 다시 반항으로 소생할 것이니 이 소용돌이와 평화의 교차가 우주적인 삶을 구성한다."

이경미_Buk Chon on The Table_oil on constructed birchwood_90×90cm_2012

이경미 작가의 그림에 있는 나나와 랑켄은 장의 물루를 연상하게 한다. 철학적인 물음을 상징하는 주사위와 지도, 책과 거대한 바다가 지닌 우주적인 의미와 품페이의 연인, 그리고 주름진 천은 나나와 랑켄의 배경이며, 하나의 장소이다. 그녀는 그들을 통해 자신과 세계의 관계를 엮으려는 것처럼 보인다. 아니 엮여 있는 지점에 그들을 세워놓은 것일지도 모른다. 화면의 구성을 보자. 그들은 물론 그녀로부터 탄생되었지만 오히려 그녀의 모든 관심과 그녀를 둘러싼 물음들 속에서 그녀를 초대한다. 고양이를 대하게 될 때 어느새 작가의 입장에 서게 되면서 우리는 그들의 눈에 끌리어 화면에 몰입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그 환영과 시각적인 끌림을 통해 일종의 작가되기를 체험할 수 있다. 끈은 이렇게 장그르니에에게서 물루로, 나나와 랑켄에서 이경미에게로, 그리고 우리에게로 계속해서 확장된다. 물론 확장의 방향은 동시적이며 반대로도 흐른다. 이러한 연장은 어떤 교감에서 오는 느낌이나 이성적으로 지어진 관계가 아니다. 물루가 그르니에의 섬 중의 하나이듯이 오히려 작품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드러난 여러 '연관 지어짐' 중의 하나의 예시라고 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우리가 그의 평평한 그림에서 몰입을 체험하고 기름 섞인 물감에서 고양이와 바다를 보고 우주의 관계를 연관 지을 수 있겠는가.

이경미_Buk Chon on The Table2_oil on constructed birchwood_90×90cm_2012

그녀의 그림을 보면서 장의 물루를 즉각적으로 관계 지었던 이유는 주름진 천 때문이었다. 한갓 테이블보 일 수도 있고, 천막이나 베일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녀에게 천은 테이블과 그녀의 시선이 만나는 표면이거나 삯바느질을 위해 어머니가 떼 오신 한복지로서 모녀를 잇는 매개이자 과거를 채우는 사이라고 할 수 있다. 예전부터 천이 등장하는 그림에는 그것이 커튼이든 테이블보든 대체로 주름지어져 있다. 이러한 주름은 바로크시대에 한층 강화되었다. 따라서 라이프니츠가 눈치 채고 들뢰즈가 정리했듯이 과거의 재현회화를 극복한 것은 모더니스트라기보다 바로크 시대에 이미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바로크의 화가들은 흐트러진 옷주름을 통해서 회화의 고유한 존재론적 의미가 드러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주름(Le pli)'의 의미를 잘 알고 있다. 그녀의 한복지와 테이블보 또한 주름지어 있다. 주름은 닿아있지 않으면서 영향을 미치고 작용을 일으키는 리듬의 구체적인 증거이다. 리듬의 구체성은 모든 가시적이지 않은 연결고리를 연관 짓는다. 모든 작용을 넘어서는 연관성, 감각의 초월론적인 측면, 감각하는 것과 감각된 것의 관계, 감각의 모든 영역을 넘어서고 가로지르는 생명의 힘(역량 potential), 리듬, 이것을 물리적으로 포착하는 회화의 형식을 우리는 주름에서 목격하게 된다. 죽음과 삶의 유대조차도. 유년시절의 기억과 한옥, 어머니와 딸의 관계, 그리고 그 사이를 채우고 있는 고양이는 모두 주름의 한 양상이라는 생각에서 그녀의 그림을 우주적인 삶의 매개인 물루와 연관 지을 수 있다.

이경미_Hong Kong on The Table. M121_oil on constructed birchwood_60×60cm_2012

양상이 이렇게 펼쳐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대립과 충돌의 증거인 소피아성당과 그 사이를 거니는 우주인, 한옥에 기대어 있는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의 기억, 안정감 있게 땅을 지탱하고선 나나와 랑켄 등 그림에 등장하는 모든 사물들은 서로 이질적으로 느껴지지 않게 된다. 단지 작가에 의해 요청되어 어떤 사이의 간격을 줄이고 서서 작가, 그리고 우리를 스스로 인간으로 느끼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물루는 말한다. "나는 저 꽃이에요. 저 하늘이에요. 또 저 의자예요. 나는 그 폐허였고 그 바람, 그 열기였어요. 가장한 모습의 나를 알아보지 못하시나요? 당신은 자신이 인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를 고양이라고 여기는 거에요." 이제 그녀의 그림을 보면서 물루가 넌지시 던지는 말의 의미를 떠올려 보자. ■ 박순영

이경미_On Being the right size-mtst Michele 1_oil on constructed birchwood_40×30cm_2012
이경미_On Being the right size-mtst Michele 2_oil on constructed birchwood_30×30cm_2012

Cosmic Life, a Cat and the Artist ● In the essay Les Iles by Jean Grenier, the cat Mouloud appears. Given a significance of device that links, Mouloud is considered much as important as 'Le Lien' the crucial string that eliminates the reemerging distance between Jean and the world. Also, it is a device that introspects on the significance of linking death and life. Jean records the process of Mouloud's carcass being absorbed into the ground as the following. "A stubborn resistance transforms into a through obedience and then revives into a rebellion within survival. Such intersection of whirlpool and the state of peace ultimately construct cosmic life." ● Nana and Ranken, the two cats appearing in work of Kyoung Mi Lee resonate with Jean's Mouloud. Objects symbolizing philosophical question such as dice, map, piles of book, universal significance carried by ocean, woman of Pompei, and wrinkled fabric are all together the backdrop, a site for Nana and Ranken. They seem to interconnect the relationship between world and the artist. Otherwise, they might have been positioned on the intertwined spot by the artist. Let us then look inside the composition of the work. Although all the composing elements are summoned by the artist, they rather invite her in along with all her overwhelming interests and questions. The viewer becomes immersed into the work at the artist's stance once confronted with the cats and led by their eyes. Through such vision and its visual attraction, an experience of being one type of artist is created. In such way, the line continuously becomes extended, from Jean Grenier to Mouloud, Nana and Ranken to Kyoung Mi Lee, and at last toward us. Of course, the direction of its expansion is both coincidental and even contrary to each other. However such extension is neither formed by a mere feeling from some communion nor rationality. Just as Mouloud is an island among many other of Jean's, it is only seen as an example from many of 'an extended state' concretely revealed through the work. Otherwise, one can hardly expect to experience immersion only from its flat surface and associate the cosmic relationship just by observing the oil painted cat and the ocean. ● Gazing upon her work, the wrinkled fabric is what determines an instant relating to Jean's Mouloud. The fabric could merely be a tablecloth, tent or veil. However the artist has referred it as a device that connects and also fills up the past; a surface met between the table and her sight, or a piece of hanbok created for a living by her mother in childhood. Wrinkles were often observed in paintings since the past, whether from curtain or a tablecloth. It was most emphasized during the Baroque period. Thus it has already been acknowledged that the painting of reemergence was conquered during Baroque period, rather than in modern days. The Baroque artists were aware of the fact that through the wrinkle, the inherent ontological significance of painting could be revealed. She knew well of the meaning of wrinkle 'Le pli' as both her hanbok and table cloth are wrinkled. Remaining intact, they are the concrete evidence of rhythm that effects and reacts. The concreteness of rhythm correlates all connecting link that is intangible. The correlation which exceeds all effects, the supernatural side of sensation, the sensing thing and the relationship with it, the potential of life that exceeds and transverses realm of all sensation, rhythm, and physically capturing the formality of painting are all witnessed from the wrinkles. Even the bond between death and life, the childhood memories spent in hanok, the relation of mother and daughter, and the cat that fills the gap between them all inclusive in a context of one aspect, correlate her painting to Mouloud as a device for cosmic life. ● Being aware of its aspect revealed in such way, all the subject matters appearing in the painting such as Saint Sophia Cathedral with an astronaut walking in between as an evidence of conflict and collision, the memory of James Joyce leaning on hanok, Nana and Ranken stably positioned on the ground, etc. no longer become disparate from one another. It only allows us to narrow down the in between relationship and realize our own being. Mouloud says. "I am the flower, the sky, and the chair. I used to be the ruined, the wind, and the heat. Don't you notice myself in disguise? You know I am a cat, just because you realize you are human being." Let us now gaze upon her painting and listen to the secret voice of Mouloud. ■ Soon Young Park

Vol.20120419d | 이경미展 / LEEKYOUNGMI / 李慶美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