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산

이준호展 / LEEJUNHO / 李俊昊 / painting   2012_0509 ▶ 2012_0515

이준호_붉은산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스크래치_162×130cm_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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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 블로그_blog.naver.com/narara7723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화봉 갤러리 HWABONG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7-28번지 백상빌딩 B1 Tel. +82.2.737.0057, 1159 gallery.hwabong.com

붉은산 - 관념적 사유에서 바라본 풍경 ● 나의 붉은산은 정선의 '금강 전도'에서 출발한다.날카롭게 솟아오른 바위의 거친 수직준법 즉 '도끼로 찍은 듯한 부벽준법'의 표현 방법에 매료되었다. 아니 부벽준의 표현방법이 캔바스에 물감을 덧칠하고 그 위에 칼로 긁어(scratch)내는 나의 제작 기법과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정선의 '금강 전도'를 패러디 했다. 초기의 제작방법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긁기의 거친 선과 긁어내어 떨어져 나간 자국들은 거친 바위와 수직으로 우뚝 솟은 수직준법의 산의 형태와 닮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정선의 부벽준법을 이용한 산의 형상'들을 차용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온통 붉은색을 채워 넣어 실경의 산을 붉은 산으로 탈바꿈시킨다. 붉은색은 동·서양의 의미와 해석의 차이는 있겠지만 나는 아주 어렸을적 외조부의 유품 중 물려받은 빨강색 채색분말이 의식속에 각인되어 남아있을수도 있고 대학졸업 후 예술가로서 첫발을 내딛던 시절 예술에 대한 열정과 강한 욕망의 이글거림을 빨강으로 드러냈을 수도 있다. 그로 인해 '금강 전도'는 문방사우의 전통 재료와 함께 날카로운 칼로 화면 가득 긁어낸 행위 안에 사장되고, 엉뚱한 붉은색으로 단장한다. ● 그 탈바꿈된 풍경 안에 현재의 일상을 집어넣음으로써 이질과 해학이 서로 맞물려 모호성을 나타내는 전체적 아우라(Aura)의 포스트 모던한 현상을 표출하기도 한다.

이준호_붉은산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스크래치_194×390cm_2003
이준호_산수경3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스크래치_110×110cm_2011

이러한 나만의 방식(scratch)은 캔바스에 아크릴 물감을 긁어내어 그 안에 흰 바탕이 보이도록 하는 행위, 즉 행위의 부산물로 드러난 흰 자국은 전혀 다른 시각적 풍경의 회화로 재해석 할 수 있다.

이준호_붉은산4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스크래치_91×72.7cm_2012
이준호_붉은산5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스크래치_116.7×91cm_2012

나의 풍경은 주관적이며 관념적인 내 안의 풍경(상상의 산)으로 정선의 실경에서 탈피하여 지극히 개인적 사유의 형태와 색채로 변모해 간다. 여지껏 긁어온 산수경에서는 마치 남근처럼 우뚝 솟은 가파른 절벽과 움푹 패인 폭포들, 그리고 깊은 산골짜기로 굽이쳐 흐르는 계곡들이 호수가 되기도 하고 여백에 흡수되기도 한다. 최근의 작품들에서 보여지는 화면구성은 대지의 확장 공간으로서 산 전체의 모습이 네모의 형태를 띈 붉은산인지 붉은산이 사각의 틀 안에 있음으로 산 전체의 모습이 네모의 형태로 보여지는지를 되물으며 바위, 나무 등 나만의 산수를 유유자적한 마음으로, 하나의 아이콘으로, 또는 풍경으로 칠하고 긁어낸다. ● 끝으로 붉은산의 긁는 행위를 통해 내 마음 속에 자리한 오만과 나태함을 정화하며 바른 자아로서 요동쳐 긴 여울의 파장으로 열정과 욕망이 피어나기를 기대하며... ■ 이준호

Vol.20120509a | 이준호展 / LEEJUNHO / 李俊昊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