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展 / CHOIJUNGWOO / 崔廷宇 / sculpture   2012_0704 ▶︎ 2012_0710

최정우展_갤러리 도스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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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0704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서울 종로구 팔판동 115-52번지 Tel. +82.2.737.4678 gallerydos.com

욕(欲/慾)의 탈바꿈 ● 인간은 욕(欲/慾)을 채우고 비우는 그릇이다. 아무리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은 점점 더 큰 욕(欲/慾)을 불러일으킨다. 현실에서의 불만과 결핍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에 지속적인 원동력이 되며 예술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니다. 작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간의 욕(欲/慾)의 관계에 집중한다. 그에 대한 성찰은 작가 개인의 작은 경험에서부터 시작되며 인간사에 적용될 수 있는 넓은 의미로 확장된다. 작가에 의해 선택된 상징성을 띈 사물들은 상상과 감성이 더해져 예술로 재창조되어 새로운 존재로 탈바꿈한다.

최정우展_갤러리 도스_2012
최정우_metamorphosis_철, 혼합재료_163×60×128cm_2012

욕(欲/慾)은 '바라다. 탐하다.'는 뜻의 접미사로 독립되지 못하고 기존의 단어와 결합하여 욕망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언어에서 명예욕, 승부욕, 성취욕 등 다양한 형태가 만들어지는 것처럼 현실에서도 인간이 대상을 탐하는 마음은 주변의 수많은 관계들로 녹아든다. 현실에서 소유의 관계로 만들어가는 과정은 나의 사회적 지위와 위치를 확인시켜준다. 반대로 생각하면 내가 존재하는 것은 내가 소유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처럼 자본주의 성향이 강한 현대 사회가 만들어낸 소유에 집착하는 삶의 방식은 결국 인간과 자연으로부터의 소외를 낳는다. 작가에게 욕(欲/慾)은 문명 위기의 징후와 마찬가지로 위험한 것이다. 작품을 통해 당연하게 여겨지는 일상의 풍경에 비판적인 해석을 투입하여 인간이 부여하는 가치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 ● 최정우는 관찰자의 정적인 시각으로 주변의 경험과 사물에서 숨은 의미를 찾고 그 이미지를 다시 형상화한다. 선택된 대상은 현대의 소비사회가 야기한 욕(欲/慾)의 정서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파헤쳐져 드러난 나무뿌리는 생존을 위해 양분을 끌어올리는 식물의 욕(欲/慾)이 반영된 것이지만 인간의 욕(欲/慾)에 의해 무참히 희생된다. 원래 나무뿌리가 있어야 할 그 곳은 커다란 구덩이가 된 채 새로운 욕(欲/慾)으로 채워지며 이는 마치 인간 내면의 채워지지 않는 욕망의 구덩이를 보는 듯하다. 얽히고 설킨 인간의 욕망은 뿌리로 가시화되고 우리에게 그 이면을 들여다보게 만든다. 저울은 물질의 가치를 정하기 위해 만든 무게를 측정하는 도구이다. 금속의 묵직함을 가진 저울은 대상을 물질적 가치로 환산하려는 욕(欲/慾)의 반영이다. 작가는 인간이 정한 잣대로 대상의 가치를 판단하는 것에 대한 진정성에 대해 의심한다. 그 옆에 허공에 떠있는 배는 중심을 벗어난 채 기울어져 있다. 배의 골조가 드러난 형상은 인간의 일방적인 욕(欲/慾)에 의해 자연계의 평형이 어긋난 것처럼 위태롭게 보인다. 각 작품 전반에는 정지된 고요함이 묻어나며 이는 인간의 생에 대한 사유의 침묵이다.

최정우_metamorphosis

일상 속에서 당연히 받아들여졌던 인간의 욕(欲/慾)은 작가만의 시각으로 재해석되어 표현된다. 자신이 살아가는 동안 느끼고 생각한 것을 예술로 표현하고 주변의 긍정을 받고 싶어 것도 하나의 욕(欲/慾)이다. 작가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주변 환경으로부터 영향을 받으며 그 속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에 대해 찾고자 한다. 평범하고 가치가 없다고 여겨지는 일상의 것들을 조형적으로 재해석함으로써 다른 각도에서 사유하게 만든다. 물질 위주의 현 세태에 대해서 비판하면서도 그 밑바탕에는 인간의 인간다움을 갈망하는 휴머니즘이 깔려있다. 이번 전시는 조형물이 만들어내는 존재감과 공간감을 통해 욕(欲/慾)이라는 의미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김미향

최정우_metamorphosis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2

생각에 빠져들기 위해 나는 길 위를 택한다. 그러다 나무들의 흔적처럼 남겨진 움푹 패인 구덩이는 나의 마음 언저리를 움직이게 한다. 나에게 구덩이는 지속된 자극으로 살점이 떨어져 나간 자리만 같다. 그 비어진 상처의 허전함을 채우려는 듯 하늘은 빗물로 채우고 새하얀 눈으로 덮는다. 그러다 언젠가 다시 비워지리라. 하지만 예전의 비움과 다른 단단하고 생명력 있는 비움일 것이다. ● 나의 머릿속에도 움푹 패어진 구덩이가 하나 있다. 그리고 그 안에 채워진 여러 개 중 욕(欲/慾)이 있다. 너에게도, 나와 너 사이에도, 우리와 나무사이에도 욕이 있다. 끝없는 철길을 걷듯 그 종류의 수도 양도 헤아릴 수 없다. ● 나는 오늘도 편안한 눈으로 나무를 바라보지 못한다. 땅속에서 꿈틀거리는 생명의 에너지를 알기에, 나는 그들에게 눈을 똑바로 마주칠 수 없다. ■ 최정우

최정우_metamorphosis_철_가변설치_2012

I take a path to indulge in ideas. A pit appearing like a tree-trace moves my mind. For me, the pit is like a place where a piece of flesh is cut-out with a constant stimulation. As if to fill the emptiness of the wound, the heavens fill with rainwater and snow. Someday it will be empty again. This is a solid emptiness with a life force different from previous emptiness. ● There is also a pit in my head. One that fills the head is desire. The desire is between you and I, trees and us. There are many kinds, like walking along a railway. I cannot see the trees with comfort today. As I know life energy wriggles under the ground, I cannot keep eye contact with the trees. ■ CHOIJUNGWOO

Vol.20120705c | 최정우展 / CHOIJUNGWOO / 崔廷宇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