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의 병 勝利 The Illness of the Young, A Victory

노영미展 / ESTA YOUNGMEE ROH / 盧佞美 / installation.painting   2012_0720 ▶ 2012_0802 / 월요일 휴관

노영미_젊은이의 병 勝利展_대안공간 눈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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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의 대화 / 2012_0721_토요일_05:00pm

관람시간 / 12:00pm~08:00pm / 월요일 휴관

대안공간 눈 ALTERNATIVE SPACE NOON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 82-6 Tel. +82.31.244.4519 www.galleryartnet.com

젊은이의 병 勝利 ● 열일곱 살쯤이었을까, 다시 읽은『잠자는 숲 속의 공주』에서 느낀 불편함을 잊을 수가 없다. 머리에 뿔이 여러 개 달린 보라 색 용을 죽이고 잠을 자고 있는 공주에 입을 맞춘 뒤, 해피엔딩의 주인공이 된 왕자 때문이었다. 왕자는 과연 행복했을까. 나는 그 밤 내내 왕자의 여생에 대해 생각했다. 공주라는 이름의 승리를 얻고자, 흉악한 괴물을 죽인 왕자는, 기분 좋게 남은 생을 승리자의 얼굴로 살아갔을까. 혹시 밤새 얼굴이 시퍼런 마녀의 영혼을 보거나, 피가 낭자한 용의 환영에 시달리지는 않았을까. ●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 식의 세상 이치가 나는 몹시 못마땅하다. 텔레비전에서 '며칠 밤, 잠도 못 잤어요.' 라며 벌벌 떨며 1등을 위하여 노래를 부르는 프로 가수의 무대를 보는 것이 거북하다. '삼억 원의 주인공은 바로 나'라고 외치는 독기 어린 얼굴을 보는 것이 애처롭다. ● +는 등호를 넘어 –가 되고 ,누군가 무언가를 얻으면 나머지는 그 무언가를 잃는 슬픈 땅위에서, 나 역시 서른 해 동안 원해온 것은 '승리'였다. 잦고 많은 시험에서의 상위권이라는 이름의 승리, 매일 치러야 하는 고난과 역경에의 극복, 어쩔 때에는 사랑하는 누군가의 감정 역시 쟁취해야만 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노영미_Hybrid Blossom # 2_혼합재료_32×25×25cm_2012
노영미_Final Reality_혼합재료_75×32×53cm_2012
노영미_천천히 그리고 마침내_혼합재료_22×30cm×10_2012

"이 지나친 시련, 이 지나친 피로, 나는 성내서는 안 된다." (윤동주「병원」에서 발췌) 세상 모두, 경쟁은 당연하고, 승리는 아름다운 것이라 외칠 때 잠시 승리의 달콤함 보다 수고스러움에 대해 생각한다. 땅이 굳기 위해 비가 와야 하는 이치, 일등을 위하여 치러야 할 불면의 밤들, 어쩜 우리를 병들게 하는 것은 두 글자로 이루어진, 실존 여부도 알 수 없는 추상명사 때문은 아닐까. 지금 나도 모를 이 아픔의 원인은, 늙은 의사도 모르는 젊은이의 병*은, 혹시 이 질기고 신 마음 때문은 아니었을까. ■ 노영미

노영미_젊은 여자_혼합재료_163×42×27cm_2012
노영미_賞 # 1_종이에 유채, 못_236.4×109cm_2012
노영미_14-V_종이에 색연필_218×472.8cm_2012

The Illness of the Young, A Victory ● I was seventeen then. I re-read『Sleeping Beauty』, and still remember the uncomfortableness I felt that moment. It was all because of the Prince who had kissed the Princess and finally become a hero in this happy-ending story after killing the violet dragon with several horns on its head. So now, is he really happy? That night, I thought about the rest of his life. In order to achieve the Victory named Princess, he had to kill the hideous monster. Now would he continue his life with the satisfied smile on his face? What if he sees the evil spirit of the ferociously blue-faced witch or suffers from the phantom of the bloody dragon. I couldn't help but question. ● "After rain comes fair weather." I really don't like this kind of logic. When you win some, someone loses some. On the world controlled by this painful Law, what I also have desired so far was a Victory and I am still in this tough fight. ● In this immoderate hardship, in this undue exertion, I shall not be angry. (An excerpt from「A Hospital」 by Dong-Joo Lee) When the world defends the competition and its beauty, I think of laborious effort of a victory rather than its sweetness. This world teaches us the Law that forces people to endure rain and sleepless nights before they enjoy fair weather. Maybe it is this abstract noun "A victory" which makes our society sick. And maybe it was this sour and tenacious heart that has caused the illness of the Young. Therefore neither old selves nor doctors will ever notice. ■ Esta Youngmee Roh

Vol.20120720b | 노영미展 / ESTA YOUNGMEE ROH / 盧佞美 / installation.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