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여러가지 방법

Several ways of conversation展   2012_0905 ▶ 2012_1023 / 일,공휴일 휴관

박이원_I was there_면에 혼합재료_120×90cm_2012

초대일시 / 2012_0905_수요일_05:00pm

신한갤러리 역삼 공모展

참여작가 박이원 Yiwon Park_리웬민 Li Wenmin_아니누 Anie Nheu 3ppod_3ppod.blogspot.com.au

런치토크 / 2012_0906_목요일_12: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신한갤러리 역삼 SHINHAN GALLERY YEOKSAM 서울 강남구 역삼동 731번지 신한은행 강남별관 B1 신한아트홀 내 Tel. +82.2.2151.7684 www.shinhangallery.co.kr

신한갤러리 역삼은 9월 5일부터 10월 23일까지 박이원(Yiwon Park), 리웬민(Li Wenmin), 아니누(Anie Nheu) 작가와 함께『대화의 여러가지 방법(Several ways of conversation)』展을 개최한다. 신한갤러리 역삼에서 진행하는 세 번째 공모전시이다. 세 명의 작가는 각각 한국, 중국, 대만 출신으로 아시아 문화권에 뿌리를 두고 시드니에서 작업하는 여성 작가이다. 이들은 개인적 시각언어를 통한 문화적 정체성 교류 관해 고찰하기 위해『대화의 여러가지 방법』을 기획했다. 다양한 드로잉 작업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와의 소통의 경계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경험, 인지, 마찰 등을 보여주고자 한다. 9월 6일 정오에는 작가에게 직접 작품 설명을 들으며 점심식사를 할 수 있는 '런치토크'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 신한갤러리 역삼

박이원_you were not there_면에 혼합재료_100×100cm_2012
박이원_you were not there when my heart was melting down_2_종이에 혼합재료_2012

드로잉으로 대화하기 - 대화의 여러 가지 방법 ● 드로잉은 사고를 가시화함으로써, 생각을 시각적 기호로 변환시키는 과정을 일컫는다. 그러니 드로잉은 지식을 포함하고 작가의 인식, 존재론과 세계관의 기호화이자 감각화이기도 하다. 따라서 사고와 연구의 표현, 형상화가 곧 드로잉이다. 그것은 자유로운 손의 표시이자 그만큼 감각적이고 즉각적인 몸의 반응을 기록한다. 동시대 현대미술에서 드로잉은 이미 그것 자체로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작업이 되었다. 그것으로 자족적인 예술이고 훌륭한 미술이다. 외부에 존재하는 구제적인 대상을 감각적으로 재현한 것도 있고 그로부터 벗어나 개념적이고 인식의 도면 같은 것들도 적지 않다. 드로잉은 무거운 예술작품을 지향하기 보다는 작가 자신의 몸의 반응, 사고의 유연성, 감각의 휘발성을 순간적으로 드러내는데 상당히 효과적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것은 거의 퍼포먼스에 가깝고 자신의 모든 것을 기술하는 연극적이자 설치적인 것으로 그만의 스타일, 회화의 매너를 직접적으로 지시하는데 용이하다. 어쩌면 드로잉은 미술의 어마어마한 전통으로부터 기민하게 빠져나오고 타인과 구분되는 자신만의 감각, 몸짓, 사고를 외화하는 데 더없이 기민한 표현매체이자 장르이고 매너인 셈이다. 한국과 중국, 대만의 여성작가 3인이 각자의 드로잉 작업을 묶어 선보인다. 박이원(한국), Wenmin Li(중국), Anie Nhue(대만) 이렇게 3인이다. 동양문화권의 유장한 전통의 세례를 이어받고 있다는 점, 모두 고국을 떠나 낯선 곳에서(호주)작업과 생활을 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여성이라는 생물학적 특징 등을 공유하고 있다. 그렇다면 서양문화권에서 활동하는 동양에서 온 젊은 여성 3인의 드로잉 작업인 셈이다. 아시아에서 태어나 서구문화권인 시드니에 이주한 지역적 문화적 특성을 공유했다는 교집합과 그것에 접근하는 각각의 개인의 방식을 시각 언어를 통하여 이야기 하고 있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이들 3인의 교집합이 여타 서구문화권의 작가들과 확연히 구분될 만큼 선명한지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이다. 그러나 이들의 작업에서는 분명 전통적인 동양미술의 짙은 전통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그 위에 예민한 자의식들이 가설되고 있다는 점은 확실해 보인다. 이들은 모두 드로잉을 통해 발언한다. 아시아 문화권에 뿌리를 두고 시드니에서 작업하는 한국, 중국, 대만의 3명의 여성 작가들인 이들은 두 문화 간의 소통의 경계에서 일어나는 경험하면서 그에 대한 인식을, 그러니까 우선적으로는 사회문화적 정체성이나 자아의식 그리고 오늘날과 같은 글로벌시대에 자연스레 겪게 되는 '유목적' 성향들을 드로잉 형식을 통해서 개인 적인 언어로 풀어내고자 한다. 이들 세사람의 작업노트는 아래와 같다.

리웬민_Sunflower and tomatoes_실크에 혼합재료_60×40.5cm_2012
리웬민_Here and There I_종이에 혼합재료_175×114cm_2012
리웬민_a pair of pear_종이에 혼합재료_80×64cm_2012

Yiwon Park ● 나의 작업은 시각적 내러티브를 통해 감정의 상태를 표현하는 방법을 연구하는데에 있다. 나는 감정을 문화적 맥락에서의 정체성과 연관짓는 매개로 고려한다. 이것은 내가 존재하는 불확실한 장소와 존재자체에 대한 불안정에 관한 감정들이다. 나 자신을 소재로 삼은 자전적인 작업이지만 이것의 바탕에 보다 넓은 의미의 문화적 정체성과 디아스포라 내포하고 있다.나는 나의 이야기 안에 연극적인 요소들과 만들어진 캐릭터를 도입하여 내러티브를 형성한다. 이러한 연속적인 작업은 확장된 드로잉 형식으로 표현된다. Li Wenmin ● 나는 인생을 물리적,정신적으로 지속해서 한 시점에서 다른 곳으로 움직이는 특별한 여행으로 본다. 그래서 지난 9년간 모국과 현재 거주하고 있는 장소,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중국 문화적 유산과 호주문화의 영향에 대해서 계속적으로 작업하고 있다.두 문화 모두를 습득할 수 있는 잇점의 감사는 개인적 개념과 표현의 진정한 탐험으로 이끌었다. 드로잉 형식과 전통적인 방법을 작업 매체로 선택하는 것은 여러 맥락의 전통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 계속되는 개인적인 해석을 찾는 표현 과정이다. 나의 작업에서 공간과 사물의 표시는나의 이해와 개념을 형성하고 생각과 감정을 초월하는 물리적인 환경을 정착시키는 내면의 재현의 있에서 필수적이다. Anie Nheu ● 교류와 영향을 통한 정체성과 그것의 형성은 나의 작업에 지속되어 왔다. 신체를 영향이 진행되는 현장으로 사용하며 몸은 또한 정체성 형성을 알리는 감정과 기억의 저장소이다. 따라서, 나의 이미지에서 형태를 찾는 과정은 개념과 정체성을 찾는 과정이다. 신체를 참고로 이미지 만들기는 유기적인 형태를 그리고 그 형태의 감정을 찾는 것이다. 표면을 교류의 은유적 현장으로 하여, 몸을 위한 피부처럼, 텍스쳐를 감정의 내용이 박히는 것처럼 이들의 형태에 표현되었다. 이것은 또한 작업의 부분에서 감정을 연결하는 메카니즘으로 작용한다. 나의 작업은 서구식 교육을 받았지만 작업의 내러티브와 감정적인 내용은 다양한 문화를 표류하는 중국 가족에서 자란데에서 줄기 한다.

아니누_baggage_76×50cm_2012
아니누_us, them,a family_83×115cm_2012
아니누_strung with promises_77.5×68cm_2012

이번 전시는 일종의 프로젝트성격을 띄고 있다. 이들은 드로잉을 공동 매체로 서로 대화를 나누는 형식을 만들었다. 아울러 대화에는 동의와 반대, 침묵 등의 여러 가지 방법이 있듯이 이들의 작업 또한 '조화', '지우기', '짓기', '연결하기' 라는 프로젝트를 설정해 놓고 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다른 언어를 가지고 이루어지는 교류에 있어서 여러 가지 발생하는 요소들에 대해 은유적 접근해 보고자 했다고 한다. 그렇게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서로의 이미지에 반응하고 발생하는 문제들을 풀어내는 방식을 통하여 개인의 공간에 개입되기도 하고 밀어내기도 하면서 여러 가지 대화의 형식을 제시하고자 한 것이다. 최종 결과물인 작품만을 전시하는데 머물지 않고 그것이 가능하기까지의 여정, 상호간의 대화의 과정을 작업에 수렴하는 방식을 취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이들 3인의 드로잉작업을 통해 조금은 특수한 상황 속에서의 작업과정을 엿보게 된다. 서구문화권으로 수학하러 온 동양 3국이 여성들은 그곳에서 서구인들과는 다른 지점에서 동양인이 겪는 문화적 체험이나 미술적인 고민들을 고민하게 되었을 것이고 동시에 조금씩 편차를 가지고 그 문제에 접근하는 서로의 모습을 거울처럼 만났을 것이다. 그러던 참에 공교롭게도 이들 모두가 드로잉 작업을 통해 각자 겪는 문제의식을 형상화하거나 기술하는 스타일을 접하게 되면서 드로잉작업과 이들의 문제의식이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를 생각해보았던 것 같다.

3ppod_Hotch potch no.3_종이에 혼합재료_가변크기_2012
3ppod_Hotch potch no.2_종이에 혼합재료_가변크기_2012
3ppod_shadow,cloud,nothingness_종이에 혼합재료_300×200cm_2012
3ppod_shdow_종이에 혼합재료_100×200cm_2012
3ppod_puzzle, Hide & Seek_종이에 혼합재료_가변크기_2012

드로잉은 그리기와 쓰기, 몸짓과 사고를 종합적으로 발화하고 있다. 그에 적합한 수단이다. 이들의 드로잉/작업은 결국 이들의 몸에서 나온다. 거미줄이 거미의 몸에서 나오듯이 말이다. 드로잉이란 작가의 몸 자체에서 실처럼 풀려나오는 것이다. 그것은 손만이 아니라 몸 전체가 관여하는 일이다. 몸가짐이 드로잉이란 얘기다. 따라서 드로잉이란 그리기나 쓰기 같은 손의 행위로 제한시키기 보다는 "창작을 향한 작가의 몸짓 중 가장 기본이 되는 몸짓"을 말하기도 한다. 그러니 미술이 감각의 구현이라면 드로잉은 날것의 감각이 직접 산출되는 우선적인 통로다. 작가가 자신을 표현하는 가장 근원적인 몸짓인 것이다. 그것은 회화의 모든 과정을, 정해진 규칙을 전복하고 이분법을 폐기한다. 선과 색채의 구분조차 무화한다. 그 모두를 종ㄹ합하고 이분화 될 수 없는 모호하고 혼돈스러운 영역을 기꺼이 창출한다. 드로잉은 생각을 이끌어가는 몸에서 나온다. 그 몸은 보고 움직이는 몸만이 아니라 정신세계와 교감하는 몸, 세계에 참여하고 반응하고 자신의 감각으로 서는, 실존하는 몸이다. 자기 몸과 감각을 외화해서 자존시키는 일이 드로잉이기에 오늘날 작가들에게 드로잉은 단지 그림의 밑작업이나 초벌에 머물지 않고 그것 자체로 자족적이며 세계를 바라보고 재해석하는 효과적인 도구가 되었다. 새로운 시각 세계의 가능성을 실험해보는 적극적인 수단이기도 하다. 결국 이들 3인은 드로잉 작업을 통해 자신들이 접한 낯선 세계, 문화와 비교적 익숙한 문화의 차이와 충돌, 그리고 오늘날 부정할 수 없는 글로벌, 다문화문화 속에서의 유목적인 작가상과 미술관을 사유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러니 이들 3인의 드로잉은 흥미롭게도 중국본토와 대만, 그리고 한국에서의 미술 전통과 더 크게는 동양문화권, 그리고 서양미술사의 영향, 유목주의 등이 뒤섞여 빚어내는 초상으로서의 의미를 지닌 것들이다. ■ 박영택

Vol.20120905i | 대화의 여러가지 방법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