正. 面.

최원진展 / CHOIWONJIN / 崔源振 / photography   2012_0905 ▶︎ 2012_0928

최원진_正. 面. #1_디지털 프린트_100×100cm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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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0905_수요일_05:00pm

홀스톤 갤러리 HOLSTON GALLERY 대전시 중구 선화동 349-10번지 호수돈 여자고등학교 교내 Tel. +82.42.253.0272 cafe.naver.com/holstongallery

시각적으로 아름답고 세련된 이미지에 대한 한국인의 고정관념은 오늘날 크게 왜곡되어 있다고 생각된다. 인간의 눈에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결국 인간의 눈에 익숙한 것이다. 우리 주변의 풍경이나 생명체의 모습에서 인간은 아름다움을 느낀다. 정상적인 건강한 인간이라면, 젊은 이성의 모습에서 최상의 아름다움을 느낄 것이다. 이것은 자연의 법칙이기도 하다.

최원진_正. 面. #2_디지털 프린트_100×100cm_2012

이런 관점에서 보면 지금 우리의 미의식에는 좀 이상한 구석이 있다. 자신의 생김새보다 왜 서구인들의 모습을 더 아름답다고 여기는 것일까? 큰 키, 긴 다리, 쌍꺼풀 진 큼직한 눈과 오뚝하게 높은 코를 한국인이 미의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가?

최원진_正. 面. #3_디지털 프린트_100×100cm_2012

그러한 미의식은 고대 그리스인의 모습에서 비롯된 아름다움의 전형이 고대 로마를 거쳐 유럽으로, 그리고 미국으로 흘러든 것에 불과하다. 근대 이후 유럽과 미국이 상대적으로 강력한 군사력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문화적인 측면에까지 힘을 떨치면서, 오랜 역사와 찬란한 전통을 자랑하는 동양의 문명이 푸대접 받음으로써 비롯된 일이다. 그리하여 오늘날 우리의 미의식은 어쩌면 고대 그리스에 속박된 상태가 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최원진_正. 面. #4_디지털 프린트_100×100cm_2012
최원진_正. 面. #5_디지털 프린트_100×100cm_2012

불과 100년 전만 해도 우리 선조의 미의식은 전혀 달랐다. 전통적으로 아담한 키와 둥근 코, 도톰한 입술, 가늘고 긴 눈이 조선시대 미인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지 않은가! 그런데 지금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서구인을 닮아가고 있는 우리 모습을 보면 답답하기 짝이 없다.

正. 面.展_홀스톤 갤러리_2012
正. 面.展_홀스톤 갤러리_2012

나는 이번 작업에서 아직 화장과 성형을 하지 않은 여고생들의 얼굴을 사진에 담아 한국 여성의 모습을 온전히 드러내 보이고자 한다. 요즘은 V라인 등 얼굴의 윤곽선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데 나는 이와 반대로 헤어스타일과 얼굴 외곽선을 없애고 눈, 코, 입에만 더 가까이 다가가 부각시킴으로써 잃어버린 우리의 매력적인 얼굴을 찾아보고 싶었다. 너도 나도 인위적인 방법으로 서구인의 얼굴과 비슷하게 닮아가려 한다는 것은 정말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본연의 모습에서 순백한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며 이번 작업의 결과물을 내놓는다. ■ 최원진

Vol.20120907d | 최원진展 / CHOIWONJIN / 崔源振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