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된 장소_a Practiced Place

이선주展 / LEESUNJU / 李宣周 / mixed media   2012_0912 ▶︎ 2012_0918

이선주_a Practiced Place_디지털 프린팅, 페인팅_가변크기_2012_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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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0912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서울 종로구 팔판동 115-52번지 Tel. +82.2.737.4678 gallerydos.com

장소의 그림자, 그리고 찾다. ● 갤러리 도스에서는 2012년 하반기에 '드로잉(Drawing): 그리고 찾다.'를 주제로 릴레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공모를 통해 선발된 5명의 작가가 연이어 개인전을 펼치게 되며 이선주의 '실천된 장소(a Practiced Place)'展은 그 마지막 전시이다. 드로잉(Drawing)의 사전적 의미는 채색을 거의 쓰지 않고 선으로 그리는 회화를 말한다. 작가의 사고와 논리를 형상화해가는 실험의 장이면서도 순간적이고 즉흥적인 표현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예리한 정수를 보여주기도 한다. 예전에는 작품의 밑그림이나 준비 단계로의 역할로써 한정되어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하나의 독립된 완성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드로잉은 재료나 형식, 개념에 있어서 수시로 변화되어 왔으며 그 다양성은 복잡한 현대성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번 공모기획전은 현대 드로잉의 개념을 새롭게 모색하고 예술의 영역을 확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선주_a Practiced Place_트레이싱 종이에 연필 드로잉_각 130×86cm_2011
이선주_a Practiced Place_디지털 프린팅, 페인팅_가변크기_2011_부분

우리는 다양한 공간을 점유하고 현재를 살아가며 '나'라는 실존적 존재와 공간은 별개로 생각할 수 없다. 이처럼 공간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은 지역성과 함께 구체적인 사물들로 이루어져 특유의 분위기를 부여받게 되고 하나의 장소로써 의미를 가진다. 이선주는 실제의 공간에서 모호한 형상의 그림자들을 촬영하여 수집하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들을 레이어의 쌓인 구조를 통해 화면 안에 다시 축적한다. 작가는 시간에 따른 서사성이 녹아든 다채로운 그림자를 매개로 공간을 드로잉하여 장소라는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자 한다. '실천된 장소'라는 전시제목에는 인간과 공간의 만남은 장소를 만들고 장소는 체험에 의해 존재한다는 의미가 반영된다.

이선주_a Practiced Place_디지털 프린팅, 페인팅_140×93cm_2012_부분

작가는 공간과는 구분된 의미로 장소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나의 존재에 대한 인식과 더불어 신체를 중심으로 겪는 공간이 곧 장소이다. 장소에 대한 체험은 연속성을 가지며 시간은 그 체험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이다. 이선주는 선택한 공간을 촬영하면서 일상의 행위가 반복되는 시간의 경과와 축적은 물론 더불어 시시각각 변하는 빛과 그림자 등이 미치는 영향을 관찰한다. 일반적인 3차원의 공간을 넘어서 장소라는 개념을 통해 대상의 존재를 시간과 공간 속에서 존재하는 일련의 사건으로 해석하고자 한다. 작가는 한 장소에 공존하는 사물들 사이에 형성되는 빛과 그림자 그리고 색의 함축된 관계를 드로잉한다. 특히, 그림자는 허상이자 존재의 흔적이기 때문에 사유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있으며 공간의 일부가 되어 머무는 것이기 때문에 장소를 표현하는데 적합한 요소로 받아들여진다. 레이어(layer)는 여러 표면 사이를 덮고 있는 막이나 시스템 등의 일부를 이루는 층을 의미한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컴퓨터를 기반으로 한 매체의 발달로 인해 레이어(layer)를 일상 안에서 자연스럽게 경험한다. 레이어(layer)의 개념이 가진 투명성은 이선주의 작품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실에서의 그림자는 흑백의 모노톤이지만 투명성의 도입은 그림자의 색을 다채롭게 만든다. 그림자도 빛에 의해 생겨나므로 반대로 그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그림자가 중첩이 되더라도 어느 부분이 완전히 가려지지 않고 겹쳐 보이게 함으로써 투명과 불투명이 혼합되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러한 색 면들의 결합을 통해 공간은 더욱 깊이를 더하게 되며 사라지기도 하고 다시 나타나기도 하면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유동적인 공간을 만들어낸다. 2차원의 드로잉은 4개의 레이어(layer)를 통해 선과 면의 중첩에 따른 무한히 확장되는 공간으로 변모한다. 이처럼 중첩에 의해 구성된 그림자들은 불완전하거나 불명료한 이미지들인데 이는 관람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의미 있는 장소로 구현된다. 시선의 방향을 일관되게 만드는 원근법을 탈피하고 보는 이의 각도와 방향에 따라 우연한 화면의 변화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관객의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낸다. 이처럼 작가는 그림자의 색면들이 만들어지는 과정 안에서 새로운 장소성을 찾고자 한다.

이선주_a Practiced Place_디지털 프린팅, 페인팅_57×75cm_2010

장소란 공간에 대한 인간의 실존적 존재를 나타내는 말이다. 인간은 감각을 통해 그 공간을 이해하게 되고 그것에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장소성이 이루어진다. 작가는 빛, 그림자 그리고 색이라는 간접적인 요소를 통해 예술로써 장소를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여기에 레이어(layer)라는 이 시대에 새롭게 등장한 개념을 적용하여 평면이라는 드로잉의 한계를 넘어 입체를 시도한다. 각 층이 만들어내는 그림자의 중첩은 작가가 장소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태도이며 그것을 예술로 재현하는 활동을 포함하는 것이다. 또한 관람객의 시선에 따른 색 면의 변화를 통해 장소에 대한 사회문화적인 관점에 따른 다양한 해석을 유도한다는 점은 다분히 현대적이라 말할 수 있다. ■ 김미향

이선주_a Practiced Place_디지털 프린팅, 페인팅_78.5×110cm_2010

Place's Shadow and Discovery ● We exist in various spaces and live in the present. We cannot separate the real 'us' and space. When space, an abstract concept, is given regional characteristics and populated with concrete objects, a unique significance is created and the space becomes a place. ● Sunju Lee recognises this significance of place. Lee collected photos of shadows of obscure shapes from real spaces and listens carefully to their story. Using the layering technique, time and space is accumulated into the picture. Lee uses the various shadows, filled with stories, as a medium to draw space, providing new value to the place. The title of the exhibition, 'a Practiced Place', demonstrates how humans and space meet and create a place – in other words, places exist through one's experiences. ● Lee uses the word 'place' to differentiate from 'space.' Along with the recognition of one's existence, a place is also a space where one's body is present. Usually, these experiences come in series, and time becomes an important element. When Lee was capturing the images of these selected spaces, she did not only capture the accumulated time and experiences of daily lives, but also the momentary effect of light and shadow. Beyond the typical 3-dimensional space, using the term 'place,' it becomes an event when both the subject and time exist in the same space. Therefore, Lee draws a significant connection between light, shadow and colour, elements which exist between objects in one place – shadow being of particular significance, as it is evidence of a false image or existence. In addition, personal thoughts can be included, as they linger in space; therefore, they are an ideal representation of place. ● Layer refers to the many films that covers the surface or sections that comprise a system. With the ubiquity of computers and the rapid growth of various media channels, we are exposed to layers in our daily lives. The transparency that the concept of layer brings is an important factor in Lee's work. In real life, shadows are black and white, but when transparency sets in, it gives colour to the shadows. Furthermore, shadow is formed by light, thus morphing into various images. Although shadows are laid upon one another, they do not cover the image completely; rather, one can see vaguely all the images, illustrating a process of bonding between opaqueness and transparency. The bonding with colour and surface brings more depth into space; it constantly appears and disappears, and transforms into an ever-changing fluid space. The 2-dimensional drawing expands into an infinite space through four layers and the overlapping lines and surfaces. These reiterated shadows are incomplete and ambiguous images. However, with active interpretation from the audience, it transforms into a meaningful place. By avoiding the art of portraying objects or scenes in perspective, it encourages the audience to view the image from different directions and angles, thereby discovering the changing images. Lee wishes to find a new meaning of place from this process of constructing colourful shadow images. ● A place is also a space where the real 'you' exists. One understands space through the five senses and, by developing affinity, the meaning of place is defined. By using indirect elements (light, shadow, and colour), the work expresses place as an art form metaphorically. Finally, by adding the new concept 'layer,' it pushes the limit of 2-dimensional art by challenging the 3-dimensional structure. The overlapping shadows created by each layer are the perspective of the artist and it is exalted to the dignity of an art from. Through constantly changing images, it allows the audience to draw their own interpretation of the image from a socio-cultural point of view – thus, we can consider it truly modern. ■ Kim Mi-Hyang

Vol.20120912f | 이선주展 / LEESUNJU / 李宣周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