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ming-Reflected Reality

이지영展 / RHEEJIYOUNG / 李知映 / installation   2012_0914 ▶ 2012_1021

이지영_Framing-Reflected Reality_검은 색, 청동 거울_150×300×8cm, 180×180×8cm_2012_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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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의 만남 / 2012_00924_금요일_05:30pm

공모 선정 작가展 「2012 유리상자 - 아트스타」 Ver. 5 이것이 현대예술이다. - 예술가와 시민의 만남

관람시간 / 09:00am~10:00pm

봉산문화회관 BONGSAN CULTURAL CENTER 대구시 중구 봉산문화길 77 Tel. +82.53.661.3081~2 www.bongsanart.org

봉산문화회관에서 주최하는「2012유리상자-아트스타」전시공모선정 작가展은 동시대의 남다른 예술에 주목합니다. 올해 공모 전시의 주제이기도 한 '이것이 현대예술이다 - 예술가와 시민의 만남'은 우리시대 예술을 공감하려는 '공공성'에 주목하고 시민과 만나려는 예술가의 태도와 역할들을 지지하면서, 현대예술의 남다른 '스타'적 면모를 지원하는 의미입니다. 도심 속에 위치해있다는 점과 4면이 유리벽면으로 구성된 아트스페이스「유리상자」의 장소 특성을 살려서 내부를 들여다보는 독특한 관람방식으로 잘 알려진 이 프로그램은 어느 시간이나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시민의 예술 향유 기회를 넓히는 데 기여하고,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예술가들에게는 특별한 창작지원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공공예술지원센터로서 더 나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하여 전국공모에 의해 선정된 참신하고 역량 있는 작가들의 작품 전시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자 합니다.

이지영_Framing-Reflected Reality_검은 색, 청동 거울_150×300×8cm, 180×180×8cm_2012_부분

2012년 전시공모 선정작 중, 다섯 번째 전시인 「2012유리상자-아트스타」Ver.5展은 미디어아트를 전공한 이지영(1968년生) 작가의 설치작품 "Framing-Reflected Reality"입니다. 이 전시는 거울을 매체로 세상을 펼쳐 비추는 상태, 그 기억을 재구성하여 관객이 능동적으로 시각 조형을 만들어가는 태도에 주목합니다. 그는 거울에 반사되는 현실의 일부와 레이어처럼 복층으로 반사되어 덧씌워지는 가상 현실감이 통합되고 갖가지 기억과 감성이 하나의 새로운 현실 덩어리로서 작동하는 사건을 제시하고, 세계의 일상이 다양한 차원으로 새롭게 인식되는 가능성을 질문합니다. ● 작가가 제시하는 전시 설계는 거울의 반사율과 시선을 제한하는 프레임에 의한 반사, 다중 반사에 의한 변화 등, 반사의 매력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시도됩니다. 그리고 7미터 높이의 천정, 흰색 바닥, 사방이 유리로 구성된 전시 공간과 그 천정에 매달린 2개의 커다란 반사체 덩어리가 주변의 환경을 담아내면서 특별한 조형성을 획득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마치 대형 모니터에서 내보내는 다큐멘터리 영상 혹은 인물과 건물, 나무와 자연의 이미지가 영상으로 재생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킵니다. 세로3m×가로1.5m×두께8㎝ 크기의 거대한 흑경(black mirror)은 주변 빛의 밝기를 감소시켜 독특한 단색조 풍경을 담아내는 반사형식으로 보여주고, 그 옆에 매달린 세로1.8m×가로1.8m×두께8㎝의 브론즈경(bronze mirror)은 빛이 가득하게 쌓이는 바깥의 풍경을 사실적으로 담아냅니다. 만일 우리가 온몸의 감각을 편히 가지고 숨죽이며 브론즈 거울이 설치된 유리상자 앞을 지나면 당황스러울 정도의 사실적인 세계를 접하게 됩니다. 그 거울은 나뭇가지의 세심한 흔들림과 바람의 미묘한 율동, 흰 구름의 느린 동선을 담은 푸른하늘의 청량함, 햇살이 가득내리는 주변 건물의 멋스러움을 기억하고 재생합니다. 가끔씩 등장하는 관람 인물의 작은 몸짓과 표정도 놓치지 않고 보여주는 이 거울은 다중 반사로 얼핏 시각적인 혼란을 느끼게도 하지만 분명 독특한 풍경을 기록하는 사건으로 보입니다.

이지영_Framing-Reflected Reality_검은 색, 청동 거울_150×300×8cm, 180×180×8cm_2012_부분

작가의 '거울'은 무엇의 재현이기보다 참조된 현실의 단편적 기억을 반사하고 인간 심리적 반영의 기억을 재구성하는 '사건'이며, 또 하나의 현실입니다. 이것은 현실의 자연 생명 그대로를 다양한 시각에서 담아보려는 작가의 의지입니다. 그가 다루려는 것은 주목받지 못하고 사라지거나 지나쳐가는 일상의 자연스러움이며 그 속에서 느껴지는 존재의 의연한 생명력입니다. 그 자연 생명의 힘을 상상하고 무엇인가를 느끼는 것은 관람객의 몫입니다. 작가는 자신이 경험하고 인지하는 다양한 차원에 따른 다른 새로운 관계 맺기의 가능성을 이해하고, 이들의 통합을 제안합니다. 지금의 일상이 지니는 가치와 의미를 상정하는 이 설정은 현대미술 또는 우리 자신의 태도에 대한 질문이기도합니다. 과거와는 다른 현재 차원의 현실 가치를 묻는 이번 유리상자는 세계의 미래와 소통하려는 예술의 현재를 생각하게 합니다. ■ 정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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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빛의 반사작용으로 상(象, image)을 형상화 시킨 결과물이다. 우리가 사진에서 보는 장면은 포착 순간이므로 지나간 과거이지 현재가 아니다. 그리고 포착자의 시선으로 잡힌 장면을 보게 된다. 지금 여기서 만나는 상은 고정되고 지나 간 것이 아니다. 스스로의 시선으로 현실의 장면을 만나게 된다. 동일한 이미지와 시간은 하나도 없다. 매순간 반사된 새로운 이미지를 만나게 된다. ● 관점은 행동을 지배한다. 생각, 사고, 의식은 나의 행동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여기, 순간, 있는 그대로의 나를 만났을 때 행동은 의외로 단순하다. 당위적인 시선, 수동적인 시선, 주관적인 시선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여기서 행동과 사고의 순서가 바뀌게 되는 것이다. 무심코 마주친 자신의 모습에 반응하는 모습은 빛의 반사에 대한 생물학적 반사이다. 반사적 행동 뒤에 나오는 사고는 각자의 몫이다. ● 모든 행동에는 목적이 있지만 그 행동자체로 목적이 되는 행위가 바로 '놀이'이다. 작가가 만들어 놓은 상에 의해서가 아니라 보는 사람이 스스로 상을 만들어 가며 즐겼으면 한다. 거울과 거울의 반사를 통해 상과 시간의 연속성 안에서 놀아보자. ■ 이지영

이지영_Framing-Reflected Reality_검은 색, 청동 거울_150×300×8cm, 180×180×8cm_2012

타자, 그 일어남의 자리 ● 사진기의 기원이 되는 옵스큐라는 작은 구멍이나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에서 바깥 세계의 이미지를 얻는다. 현실을 재현하려는 노력으로 탐구된 옵스큐라의 원리는 사진 언어를 이해하는 출발이다. 그리고 그것은 실재와 이미지의 관계 쌍을 이룬다. 실재를 담는 사진의 세계는 닮음의 형식 속에서 끊임없이 미끄러진다. 대상을 인식의 테두리 속에 가두려는 주체의 시선이 강할수록 실재와 허상 사이의 미끄러짐은 확연해지고 작가 자신은 그 미끄러짐 가운데 자리하려 한다. 그리고 감상자는 기계장치가 부여하는 객관성으로 이미지를 실재의 세계로 고정시켜 인식하려 한다. 이지영의 설치는 옵스큐라의 원리를 반영으로 요약하여 제시된다. 반영은 실재와 허상을 상정한다. 사진이 실제의 세계를 포착하여 셔터를 누르는 순간을 고정된 이미지로 담아낸다면 유리 상자에 설치된 검은 거울은 사진으로 고정되기 전의 세계를 담는 반영의 장치로 열려 있다. 그리고 유리 상자는 완성된 작품을 전시하고 감상하는 공간이 아니라 바깥세계를 담아내는 공간으로 전치된다.

이지영_Framing-Reflected Reality_검은 색, 청동 거울_150×300×8cm, 180×180×8cm_2012_부분

반영 ● 이지영은 유리 상자 안에 반영의 장치를 마련한다. 그리고 외부의 실재를 이미지로 전환시키는 장치인 옵스큐라를 유리상자로 대치한다. 옵스큐라의 검은 방을 유리상자의 투명한 공간으로 역전시킴으로써 유리 상자는 이미지를 고정시켜 인화하는 작업 이전의 상태를 보여주게 된다. 유리 상자 안에 설치된 검은 거울은 투명한 유리의 경계를 넘어 밀려오는 세계를 시시각각 담아낸다. 검은 거울에 반영되는 세계는 유리 상자를 둘러싼 현장의 모습이다. 피사체를 찍는 행위에는 작가의 내적 세계가 투영되지만 옵스큐라는 사물을 반영할 뿐 그 자체는 비어있다. 세계를 포착하려는 작가의 시선이 설치의 구조물로 고정됨으로써 사건이 일어나는 순간의 섬세한 얽힘과 부딪침만이 남게 된다. 따라서 설치는 사진 이미지로 고정되기 전의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목격하는 공간으로 제시된다. 이지영은 사진 작업을 한다. 그러나 유리상자의 설치는 주어진 세계를 자신의 프레임으로 채집함으로써 작가의 심미적 감수성을 전달하려던 기존의 작업으로부터 한 걸음 물러나 있다. 사진 이미지가 시간과 공간을 영속화시키고 고정시키는 것이라면 유리 상자는 세계를 탐색하는 과정을 담는다. 이 과정에서 관객에게 포착되는 이미지는 변화하고 중첩되는 현시점의 세계이다. 열린 시공과 함께 투영되는 관객은 스스로 작품을 결정하는 자리에 서고 유리 상자는 오늘의 내가 서 있는 세계를 반영한다.

이지영_Framing-Reflected Reality_검은 색, 청동 거울_150×300×8cm, 180×180×8cm_2012_부분

타자의 자리 ● 사진은 작가의 시선을 전제한다. 하지만 유리 상자 안에 설치된 검은 거울은 옵스큐라의 작동원리로서의 반영 형식만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형식에 참여하는 관객은 수동적인 타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자리를 탐색하고 새롭게 위치시킴으로써 능동적인 자리에 서게 된다. 관객은 자신을 둘러싼 배경, 즉 자신을 둘러싼 세계 속에서 새롭게 규정되는 자신을 마주한다. 검은 거울과 빈 유리 공간이 서로 끊임없이 간섭하는 지금, 여기에서 고정된 것은 어디에도 없다. 현재라는 시간은 끊임없이 미끄러져 나간다. 그리고 그 시공간을 밀고 들어오는 관객에 의해 다시 미끄러진다. 유리 상자와 설치물에 이미지로 맺히는 것은 관계들 속에서 명멸하는 오늘이다. 검은 거울에 맺히는 상은 유리 상자에 의해 투명하게 열려 있지만 갇힌 세계 속에 존재하는 허상이다. 고정된 실재를 찾는 관객이 그 이미지를 변화시키는 주체로서 다시 한 번 그 허상을 흔든다. 세계를 고정하고 영속화시키려는 옵스큐라의 작동 원리를 이용해 흔들림으로 존재하는 것들을 역설적으로 담아낸다. ● 사진은 현실의 어떠한 번역도 허락하지 않는 절대 닮음의 세계로 인식된다. 그러나 거기에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촬영자의 의식이 작용한다. 투명한 유리상자로 역전시킨 옵스큐라의 공간은 작가에게 내재하는 의식 충동이 아니라 현장에 자리하는 자에 의해 포착되는 공간이다. 관객은 피사체로서의 역할이나 작가가 제공하는 절대 세계를 수용하는 대상이 아닌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주체의 자리에 서게 되고 작가는 그런 인식의 공간을 마련하고 물러나 있다. 기계 장치를 통해 내밀한 자신의 세계를 담아내던 이지영에게 있어서 유리 상자는 내맡김의 공간이다. 작가에게 있어서 유리 상자는 새로운 소통 방식에 대한 실험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은유적인 공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의 오늘을 마주하는 공간이 준비되기를 기대한다. ■ 배태주

시민참여 프로그램 제목 : 빛 놀이 일정 : 9월 22일 토요일 오후2시 장소 :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 대상 : 초등학생이상 (10명) 준비물 : 가위, 풀 참가문의 : 053.661.3517 내용 : 바늘 구멍(Pinhole) 카메라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 직접 카메라를 만들어 봄으로써 사진에 있어서 카메라 원리를 이해하고 사진의 발전 과정을 니엡스 타입부터 현대 디지털 카메라로의 변화과정을 이해한다.

Vol.20120914k | 이지영展 / RHEEJIYOUNG / 李知映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