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숙展 / LIMYOUNGSUK / 林英淑 / painting   2012_1004 ▶︎ 2012_1011

임영숙_밥_한지에 혼합재료_60.6×72.7cm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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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1004_목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 EW GALLERY EW 서울 서초구 반포본동 809번지 Tel. +82.2.588.2981 www.ewgallery.co.kr

임영숙-밥 속에 피는 꽃 ● 밥 속에서 꽃들이 마구 피어난다. 부드러운 흙에 뿌리내려야 할 꽃들이 뜨끈한 밥에서 탐스럽고 환하게 일어나는 모습은 사뭇 비현실적이다. 이른바 맥락의 도치가 일어나고 일상적 사물이 비일상적인 것으로 변화하는 순간이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따뜻한 밥 한 그릇으로 생명을 영위하고 또 다른 생을 이어 가는 존재다. 그러니 우리에게 밥은 생명을 환하게 밝혀내는 소중한 먹거리이자 목숨 그 자체다. 이제 밥에서 꽃이 피는 이유를 알 것도 같다. 꽃은 소중하고 아름다운 생명체를 은유하고 밥은 그 꽃을 피워내는 식량이 된다. 그래서 꽃들은 밥그릇 안에서 마구 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임영숙_밥_한지에 혼합재료_53×45.5cm_2012
임영숙_밥_한지에 혼합재료_53×45.5cm_2012
임영숙_밥_한지에 혼합재료_45.5×53cm_2012
임영숙_밥_한지에 혼합재료_45.5×53cm_2012
임영숙_한지에 혼합재료_45.5×53cm_2012
임영숙_밥_한지에 혼합재료_53×45.5cm_2012

두툼한 한지에 오랜 시간 먹인 채색물감이 쌓이고 쌓여 꽃 한송이를 공들여 피워냈다. 지난한 작업 과정 자체도 대지가 생명체를 피워내는 과정과 무척이나 흡사하다. 화면 가득 그려진 밥은 무수한 밥알들로 빼곡하다. 그 한 알, 한 알이 눈물겨운 목숨들 같고 그 밥을 먹고 살아가는 이들의 얼굴처럼 가득하다. 아마도 작가는 그런 얼굴들, 몸들을 떠올려 그렸으리라. 그것은 추억이자 보답이고 사례이자 치유의 성격을 지닌다. 밥을 담은 그릇은 눈이 부시게 환해서 마치 달 덩어리 같고 백설 같다. 그 어떤 부정이나 삿됨도 용납할 수 없다는 단호함이 그릇의 표면에서 순백으로 반들거린다. 밥그릇이야말로 지극한 기물이고 더없이 의미 있는 용기이자 모든 생명을 길러내는 공간이다. 작가는 매일 마주하는 밥 한 그릇의 소중함과 그것이 지닌 여러 의미를 밥과 꽃으로 연결해 그려냈다. 그릇에 담긴 밥 속에서 이런저런 꽃들이 활짝 피어난다. 밥그릇이 정원이 되고 대지가 되어 뭇 생명체를 길러내는 장면이다. ■ 박영택

Vol.20121004b | 임영숙展 / LIMYOUNGSUK / 林英淑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