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chable Untouchable

주명덕_고명근_유현미展   2012_1102 ▶︎ 2012_1208 / 일,공휴일 휴관

주명덕_Abstract Photography01-Barcelona_잉크젯 프린트_100×150cm_2011

초대일시 / 2012_1102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아트스페이스 루 ART SPACE LOO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110번지 Park110 빌딩 B1 Tel. +82.2.790.3888 www.artspaceloo.com

고대 이집트에서는 조각가를 부르는 말이 '계속 살아 있게끔 하는 자' 였다고 한다. (이주헌의 '아트 카페' 중) 단단한 돌의 표면에 남김으로써 아름다운 것을 영원한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 고대인의 염원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아트스페이스 루에서는 2012년 하반기 기획전으로『Tochable Untouchable-주명덕, 고명근, 유현미』展을 준비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모인 세 작가는 시작에 언급한 문장처럼 현대의 시간과 공간을 살아있게 하는 예술가로서 각자의 방식으로 사진계에 굵직한 영향을 주고 있는 작가들이다.

주명덕_Abstract Photography02-Barcelona_잉크젯 프린트_100×150cm_2011

지난 오십 년 가까운 작업을 통해 한국 사진계를 대표해 온 주명덕 작가는 감정을 배제한 듯한 현실적 사진으로 사회와 인간적인 삶을 관조해 왔다. 작가의 담담한 어조의 기록은 시작부터 소외된 자들의 현실을 공유하고 어루만져주는 행위이자 위로의 언어였다. 그리고 그러한 현실과의 대화 방식은 지금 진행하는 사진 속의 추상시리즈에 이르기까지, 삶에 대한 애정 어린 관조와 일관된 기록으로 여전히 생동감 있게 살아 있는 것이다.

고명근_Building36.1_필름, 플라스틱_104×66×63cm_2011
고명근_Laundry-Hutong, Beijing_필름, 플라스틱_41×30×30cm_2012

두번째 작가인 고명근은 사진과 조각의 범위를 넘나드는 사진조각의 선구자로서 사진계에서는 보다 건축적이고 공간적인 입지를 쌓아왔다. 작가가 찍은 사진은 마치 고대 조각처럼 시간의 수집품과 같은 고고함이 느껴진다. 고전 조각의 살아 있는 듯한 피부와 선, 그리고 현대의 산물인 빌딩 숲과 도시 환경, 그리고 자연을 소재 삼아 일관되게 관통하는 작가의 시각은 바로 오브제에 머문 시간의 흔적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의 작품 곳곳에는 살아 숨쉬는 듯한 생생함이 만져질 듯이 펼쳐지면서 오브제가 가진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살아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각적 안락은 작가가 제시하는 입방체와 도식화 된 구조물을 통해 반복되고 겹쳐지며 혼재하게 됨으로써 다시 한번 새로운 공간과 경험의 시간을 제안하고 있다. 작품의 투명한 표면을 통해 겹쳐지며 중첩되는 이미지는 원래의 기록적인 시간과 공간의 수집물을 마치 환영처럼 잡을 수 없는 무엇으로 보이게 하며 우리에게 실체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하고 있는 듯하다.

유현미_The Ten Traditional Symbols of Longevity No.1_C 프린트_148×158cm_2011
유현미_The Ten Traditional Symbols of Longevity No.10_C 프린트_100×150cm_2011

이와는 반대로 유현미 작가의 최근 작업들을 볼 때 작가는 시간성과 공간성을 애초에 가진 것으로부터 화석화 시키고 또한 그러한 과정을 하나의 결과물로 응집시키는 작업을 보여준다. 작가는 실존하는 수집물들로 환상의 공간과 이야기를 구축하고 그것들에 차례로 붓질과 평면화 시키는 작업을 통해 화석화시키고 그 과정이 마침내 응결한 장면은 도리어 현실이 아닌 회화의 장면처럼 보여주고 있다. ● 전시를 통해 관람객은 주명덕의 담담한 시선과 삶의 기록이며 관조적인 추상 사진을 통해, 고명근의 사진/조각의 세련된 언어로 표현하는 공간과 실존하는 것에 대한 사유를 통해, 유현미의 레디메이드 조각들이 회화화의 과정을 거쳐 압축된 시공간이 된 작업을 통해서 공간과 시간을 소재로 사진이라는 장르가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확장성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 아트스페이스 루

Vol.20121104h | Touchable Untouchable-주명덕_고명근_유현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