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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1102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자하미술관 ZAHA MUSEUM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5가길 46 (부암동 362-21번지) Tel. +82.(0)2.395.3222 www.zahamuseum.org
레인보우 클라우드 ● 우리가 속해 있는 사회의 규범들은 옳은 것과 그른 것을 이분법적으로 나눌 수 있는 상태를 지향한다. 세계와 국가를 지탱하고 사회, 종교, 개인의 균형과 질서를 지탱하는 근간은 위반을 결정하는 법률과 도덕, 불문율들로 촘촘히 규정된 이분법들이다. 이렇게 세상은 법과 질서에 의해 정교하게 규정되고 컨트롤 되는 듯이 보이지만 잠시만 들추어 보아도 그 것의 근간인 참과 거짓, 정의와 불의, 죄와 무죄라는 이분법을 교란시키는 수사들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국가간의 질서나 정치로부터 개인과 개인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진실들은 이분법의 선명성을 피해 모호성이라는 유동적 상태를 유지한다. 선명한 상태를 택해야 하는 법의 판단이나 언론의 보도 또한 모호성의 무지개 구름 아래 그 모습을 감춘다. 언론은 여론과 권력 사이에서 이러한 옳고 그름의 판단을 정교하게 조작하고 권력에 이로움을 제공하거나 권력에 반한 여론을 조장하기도 한다. 이는 파멸이나 좌절로 이를 수 밖에 없는 상태를 교묘히 피해 서로의 이익을 유지하려는 인류의 생존방식일 수도 있다. 내가 생각하는 무지개 구름은 이러한 세상의 복잡한 관계와 미디어들의 틈에서 만들어 지고 융합과 분열을 반복하며 성장하거나 소멸한다고 생각했다.
최근 나의 평면작업들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는 실제의 경험과 가상공간의 경험이 뒤섞인 혼성적 경험과도 관련이 있다. 화면 속에는 현대전 무기들로부터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캐릭터, 게임 아이템, 현실공간과 가상공간, 무지개와 파장, 구름들이 섞인 듯한 이미지들이 등장한다. 캐릭터나 물체 중에는 가상게임 속에서 그리고 현실에서 얻어진 이미지들이 혼합되어 재구성 된 것들이다.
이 혼성적인 이미지들은 전자적 색체와 유동적인 붓질을 통해 유기체적으로 연결된다. 이 회화작업들은 다분히 즉흥적이지만 반면 구축적인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색채는 형광색과 원색, 파스텔 톤과 무채색이 공존하고 이의 움직임은 혁필그림이나 마블링처럼 유동적이며 유연하다. 때로는 거친 붓질과 자유곡선이 동원되기도 하고 두터운 물감층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좀 더 디지털적인 결과물들을 얻기 위해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하기도하고, 뇌파 구조나 열감지 카메라에 나타나는 색상에서 힌트를 얻기도 한다. 혁필을 연상시키는 유동적 붓질은 뇌파나 전자파의 파형을 모방하여 심리적 파장을 재현하거나 생성시키려는 제스츄어를 취하고, 구상적 형상들은 이 추상적 이미지들이 구체적 메세지에 근거하여 발생되도록 하는 장치들로 사용된다. 구상성과 비구상성은 화면 내에서 충돌하거나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하며 구체성을 가진 심리적 상상과 초자아적 상상을 오간다. 최근 작품들의 형식은 이렇게 추상성과 구상성 사이의 어떤 지점에 위치해 있다. 이런 방식을 통해 구축된 심리적 풍경들은 실제 경험과 영화나 뉴스, 애니메이션, 인터넷 게임 등의 미디어를 통해 얻어진 가상경험들이 혼합되고 재생산되어 형성된 혼성적 풍경이기도 하다. ■ 김영헌
Vol.20121105k | 김영헌展 / KIMYOUNGHUN / 金永憲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