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연展 / SONGJIYEON / 宋知硏 / painting   2012_1106 ▶︎ 2012_1130 / 일요일 휴관

송지연_바라보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116.8cm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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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1106_화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요일 휴관

JJ 중정갤러리 JJ Joong Jung Gallery 서울 강남구 청담동118-17번지 네이쳐포엠 305호 Tel. +82.2.549.0207 www.jjjoongjung.com blog.naver.com/galleryjj

JJ 중정갤러리에서는 오는 11월 6일부터 11월 30까지 작가 송지연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작가 송지연은 그녀가 나고 자란 서울의 풍경을 특유의 바라보기 관점을 통하여 그린다. 그녀는 풍경의 먼 곳을 바라보고, 너머를 바라보고, 가까운 일상을 바라보고, 안을 바라보고, 밖을 바라보고, 그 곳을 바라보고, 솟아남을 바라보고, 앞을 바라보고, 체험했던 길을 뒤돌아 바라본다. 작가는 일련의 바라보기 작업을 통해서 작가 자신 즉, '나' 라는 존재를 내가 바라보는 풍경 속에서 찾고자 한다 왜냐하면 '나'(작가)라는 사람은 일정하게 고정되어 있지 않고, 항시 변동하고 발전하는 주변의 환경과 연령에 따라 바뀌는 사회적 역할에 따라서 달라 지는 나(작가)를 발견하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의 작품 이미지들은 작가가 주로 지나다니는 길과 지나갔었던 길이다. 대도시의 헝클어 있는 도로위의 혼잡한 버스와 자동차, 그 도로를 거닐고 있는 사람들, 가로 길과 세로 길이 만나서 생기는 교차길, 산을 넘어 다른 지역으로 가는 언덕길 등이다. 우연히 지나간 길속에서 작가는 일상을 알게 되고 그곳은 그녀가 어떤 곳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보여준다. 아울러, 그녀의 작품을 볼 때는 다가가서 봐야하고 거리를 두고 천천히 보아야 한다. 가까이에서 보는 그녀의 그림은 긁고 덧바르는 거친 마티에르로 인해 화려하고, 번득이며 격렬하지만, 한발짝 뒤로 물러서서 바라보면 벽돌처럼 단단한 색채들이 공간을 물질화 시키고 관객은 고요하고 깊은 정적의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깊어 가는 가을, 작가 송지연의 작품을 통하여 도시에 살고 있는 또 다른 '나'를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송지연_마치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1×162cm_2012

도시에 살고 있는 많은 예술가들이 예술적 영감의 단초를 그 작가가 사는 곳이 아닌 시골의 자연풍광에서 찾는다. 시골을 품은 자연이야 말로 무한한 영감을 베푸는 어머니의 품이기에 이는 당연한 것이다. 이때 작가는 자연과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가를 늘 고민하게 된다. 그 품에 그저 편안히 안길 것인가? 사색의 거리를 적당히 둘 것인가? 내 안으로 끌어당길 것인가? 선택의 폭은 넓고 많으나 결국 작가는 제 몸에 맞는 옷 몇 가지를 찾기 위해 긴 여정의 길을 걷고 걷는다.많은 화가들이 개성의 분별화를 위한 필요에 의해 풍부한 자연의 어느 한 파편만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화가가 선택한 파편외의 자연은 타자화 되어 자연은 하나의 오브제로 남아 박제화되거나 그때그때 쓰임새로 적당한 도구가 된다. 시골의 자연은 새롭게 가공된 도시적 감성의 반짝이는 빛으로 포장된다. 물론 이는 작가의 선택의지이고 시대적감성이 요구하는 자연스러운 행태라 할 것이다. 작가 송지연의 그림은 도시의 풍광을 주된 소재로 삼는데 시골의 자연을 소재로 삼는 많은 작가들의 그림보다 오히려 역설적으로 더 자연스럽고 인간미를 풍기며 다가온다. 인간미라는 것이 본디 자연의 품성 아니던가.

송지연_지상 위에 서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93.9×73cm_2012

작가 송지연에게 있어 도시라는 일상이야 말로 작가에겐 더 없이 친숙하게 체화된 공간이다. 도시에 널려있는 어떤 인위적 차가움, 물질성, 획일성 등의 이유로 도시를 그림의 중심으로 삼기를 꺼려하는데 작가 송지연에게 도시는 낯설기보다 "사람이 살고 있기에 자연스러운 일상"의 공간이다. 송지연의 그림이 지니고 있는 미학의 중심에는 자연과 별리되지 않는 작가만의 독특한 공간이 있다 이는 여느 다른 도시풍경의 그림과 분명하게 구별되는 점이다. 송지연의 어떤 점이 인위적인 도시풍광을 자연적이게 하고 인간적이게 하는 요소인가? 그것은 송지연이 중심으로 사유하는「바라보기」에 있다. 작가는 풍경과 너무 밀착하여 바라보기를 매우 조심스러워한다. 작가가 바라보고 사유하는 지점은 어떤 경계의 선 위에 있다. 저울의 추의 중심지점이고 씨줄과 날줄이 만나는 지점이다. 그러므로 작가의 신경줄은 매우 팽팽하다. 한 쪽으로 기울어지면 허물어 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촉수로 느끼는 듯하다. 먼 곳을 바라보고, 너머를 바라보고, 가까운 일상을 바라보고, 안을 바라보고, 밖을 바라보고, 그 곳을 바라보고, 솟아남을 바라보고, 앞을 바라보고, 체험했던 길을 뒤돌아 바라본다. 이는 마치 전쟁처럼 느껴진다. 분명히 이것은 매우 팽팽하고 지난한 전투임이 틀림없다! 홀로 전술의 사령관이요 백병전의 전사이다. (사실 모든 진중한 그림들은 전투의 고달픔이 있다).

송지연_지나가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5×100cm_2012

작가가 그림을 그리는 행위의 과정이 이를 말해준다. 경계선은 확연하게 정해지지 않았다. 결과는 작가도 예상하지 못한다. 치밀하고 일사불란한 산술적 지도는 작가에게 유효한 방편이 아니다. 바라보는 경계의 지점은 새롭게 창조되어야할 영역이기에 그려봐야 아는 것이다. 수많은 빛의 입자를 뿜어내는 색감들이 화면에 입혀졌다 명멸하기를 반복한다. 밝음은 어두움으로 바뀌었다 다시 중색으로 바뀌고 다시 어두워지기를 반복한다. 씨줄과 날줄의 경계선, 이성과 감성의 경계선, 질서와 자유의 경계선이 제 자리를 잡아가기까지 물감은 거칠게 두꺼움을 더해간다. 화면에 결과로 나타난 질감의 역사는 고스란히 작업의 고된 여정을 증거한다. 사실 많은 화가들이 이와 같은 과정을 거치는데 송지연작가가 그린 작업의 흔적은 그 치열한 강도가 남다름이 있고 그 열정을 추동하는 것은 작가 특유의「바라보기」의 엄격함이 뒷받침되었음은 물론이다. 수축과 확장, 덧붙임과 소멸의 긴장을 반복하면서 작가는 균형과 기다림의 성정을 잃지 않는다. 그 치열함의 끝- 작업의 결과물은 경탄할 만한 것이다. 가까이에서 화면을 대하면 분명하지 않은 형상의 실루엣이 왜곡되어 보이고, 명멸을 거듭하다 간신히 살아남은 물감들의 흔적들이 바람에 뿌려진 듯 거칠게 남아있다. 조금 멀리서 바라보아야 비로소 작가의 그림은 작가가 도달하고자 했던 분명한 의지의 조합을 명백하게 드러낸다. 전체를 일관성 있게 아우르는 색감들은 절제의 극한까지 간 듯하다. 일그러진 형태들과 명과 암은 있어야 할 자리를 비로소 찾아 안착하였다. 박수근 그림의 소박하고 거칠고 절제된 정서와 겸제 정선의 함축된 기품과 결기가 문득 유전으로 이어지는 자리를 확인하는 것도 자연스럽다. 작품은 관객들에게 달뜨지 말고 "차분하게 바라봐주세요"라고 속삭인다. 관객들이 그림에 서서히 빨려 들어가기에 불편함을 주는 요소는 거의 없다. 이슬비에 땅이 촉촉이 젖어들 듯 평화로운 안식과 경건함이 있다.

송지연_겉을 바라보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0.9×116.7cm_2011

아름답다는 탄성을 크게 뱉을 이유가 없다. 그림은 그 보다 더 깊고 근원적이고 자연적이고 인간적인 도시의 정서에 닿아있기 때문이다. 빼곡히 들어찬 건물들의 그 공간과 공간의 틈, 그곳에 살고 있고 살아가야 할 우리들의 정직한 모습과 자화상을 이심전심으로 확인하게 된다. 작가는 제 3자적 관찰자의 시점에서「바라보기」를 지속하였는가?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작가는 씨줄과 날줄, 무게의 중심, 그 경계의 선 위에 있다고 나는 말하였다. 다만 그럴 뿐이었겠는가? 작가가 욕구하고 걷는 길은 그 경계를 지속적으로 넘어서는 근본의 확장성이다. 그 확장성은 당연하게도 현실을 살아가는 인간, 인간이 살아가는 도시, 그 도시를 품고 있는 자연의 품을 함께 담아내고 함께 부대끼는 작가의 일상이요 소망이다. 무심한듯 일상적이며 팍팍한 도시의 풍경에 풍성한 인격이 부여되었다. 은근한 안식과 미소가 그 안에 있다. 더 이상 무채색 대지위의 쓸쓸한 도시가 아니다. 바람결이 솟아오르고 휘돌고 넘실댄다. 작가스스로 설정하고 바라보는 경계의 선을 지속적으로 확장시켜 나아가는 것. 송지연의 그림이 관객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는 핵심요소라 여긴다. 두 눈 부릅뜨고 현재를 살아가는 도시와 도시의 인간들에 주목하는 사실정신은 물론이거니와 이 현재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따뜻하고 망스러운 건강함을 작품에 올 곧게 구현해 내기 때문이다. 작가의 그림 제목「지상위에 서다」라는 제목처럼, 나는 작가 자신이 추구하는 미학의 신념에 대한 자부심이 강함을 그림 곳곳에서 발견한다.

송지연_어우러지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2.1×162cm_2012

경계와 경계를 넘어선 작업의 여정은 지속되고 있다. 조금 엄격하고 딱딱하게 작가의 작품에 대해 언급한 것은 송지연이 간직한 작가정신의 핵심을 내가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리 엄격하지 않고 자유롭고 싱그러운 일상적인 그림들은 푸근한 봄의 햇살 같다. 낡은 지붕들의 조합에서 발견하는 묘한 질서와 따스함, 붉은 지붕의 촌가, 허름한 마을의 집과 집 사이로 뻗은 길과 그 길의 끝자락에서 만나는 하늘의 바람결.. 등의 일상적 풍경은 멀리서 바라보지 않아도 바로 눈앞의 풍경처럼 정겹지 아니한가. 깊은 산골짜기.길은 여러 갈래 바람만 휑하니 불고 날이 어두워지는 풍경을 그려본다. 선택할 수 있는 길은 그리 많지 않다. 낯선 길은 찾기도 어렵고 쉽게 발걸음을 내 딛기도 두렵다. 나는 작가 송지연이 명백하여야 할 길을 찾아 나섰으며 용감하게 그 길을 뚜벅뚜벅 걷고 있는 모습을 본다. 날은 밝을 것이고 그 길의 언덕 너머에는 어떤 풍경이 있는지 작가는 늘 우리에게 보여줄 것이고 그 풍경은 늘 새로운 지상위의 삶이요 설레임일 것이다. ■ 백중기

송지연_코코부르니에서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6×72.7cm_2012

복잡하고 혼잡한 도시 속에 살고 있는 나는 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나'를 찾는 노력은 계속 될 것이다. ■ 송지연

Vol.20121110j | 송지연展 / SONGJIYEON / 宋知硏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