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parture

박동삼展 / PARKDONGSAM / 朴東三 / installation   2012_1107 ▶ 2012_1113

박동삼_Baggages_투명 테이프 캐스팅_가변설치_2012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박동삼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2_1107_수요일_05:3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57th 갤러리 서울 종로구 송현동 57번지 Tel. +82.2.733.2657 www.57gallery.co.kr

박동삼-사물의 이해, 사물의 상상 ● 서구의 근대는 타자들과의 만남을 촉진시켰고 이국적인 풍경에 대한 동경과 낯선 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을 심어주었다. 이른바 오리엔탈리즘이란 것 역시 그 양가적 감정을 지닌 개념이다. 근대에 들어와 이른바 여행과 모험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연히 발달한 과학기술과 교통수단이 그것을 가능하게 하였다. 그때부터 '여행'이란 문화가 본격적으로 촉진되었고 일상 속에 자리 잡게 되었다. 근대적 도시생활과 임금노동자들의 삶은 주말과 여가, 휴가와 여행이란 것이 필수적인 것이 되었다. 일요일이면 가까운 야외에서 피크닉을 즐기거나 휴가철에는 비교적 먼 거리로 여행을 떠나는 일이 일상이 되었고 그것이 근대인으로서의 덕목에 가까운 것이 되었다. 여행을 가기위해서는 가방이란 것이 필요하다. 이전부터 물건을 담는 도구들은 있었지만 근대의 여행문화는 여행용 가방의 발명을 촉진시켰다. 우리가 잘 아는 루이뷔똥 역시 당시 여행용 가방으로부터 출발했다. 오늘날 현대인들은 집을 나서면 늘 가방 하나를 들거나 매고 다닌다. 학생부터 직장인, 일반인들이 모두 가방을 필요로 한다.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물건들을 담는 그릇인 동시에 잠시 어디론가 방랑과 유랑을 가능하게 해주는 도구가 가방이다. 비교적 장기간의 여행을 떠날 경우 커다란 가방에 앞으로 닥칠 여정과 그곳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품목들을 예상해서 담는다. 여행은 가방으로부터 시작되고 가방에 의존해 흥분되고 불안하기도 한 여정을 꾸리는 것이다.

박동삼_Baggages_투명 테이프 캐스팅_가변설치_2012

박동삼은 오랜 외국생활과 잦은 공항출입으로 인한 경험을 떠올리면서 여행자들과 그들이 가방에 주목했다. 공항터미널의 출발 Depature이라 쓰인 문 쪽으로 한 손에는 여권과 다른 손으로는 가방을 끌며 들어가는 여행객들의 모습을 떠올려 가방을 이미지화했다. 아니 가방과 수하물로 부치는 종이박스(사과박스 등) 등을 재현했다. 그가 가방과 종이박스를 빌어 말하고 싶은 것은 가방에 담긴 무수한 사연과 그 가방과 짐을 부치는 이들의 여행과 연루된 각각의 감정들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사실 누군가의 가방은 늘 궁금하기 이를 데 없는 공간이고 그 공간은 한 개인의 내밀하고 사적인 삶을 간직하고 있다. 공항터미널이란 공간과 수많은 여행자들, 그리고 그들의 가방과 짐은 이별과 만남, 낯선 곳으로의 이주 등 저마다 다양한 내용을 간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작가는 그 헤아릴 수 없는 개별적인 사연과 감정을 가방과 종이박스를 통해 암시하고 있다. 보는 이로 하여금 유추하게 한다. 그런데 작가가 가방과 종이박스를 재현하는 방법론이 특이하다. 그는 실제 가방과 종이박스에 'scotch 313' 투명 테이프를 여러 겹 부착해서 떠낸다. 이른바 캐스팅 기법으로 실제 사물의 피부를 고스란히 재현하고 있는 것이다. 원본의 피부에 달라붙어 마치 사물의 허물인양 투명한 스카치테이프, 이른바 유리테이프만으로 이루어진 가방과 종이박스를 제시한다.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이 연약하고 가볍고 낯선 가방과 박스는 내부를 차단시키고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가방과 박스의 기능 자체를 갑자기 무화시켜버렸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가방, 가방으로서의 가능성을 상실한 의사가방이다. 간혹 여름철에 사람들이 들고 다니는 비닐로 만들어진 투명한 가방을 연상시지만 이 가방은 사용할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해하고 있는 가방이란 사물과는 무척 다른 존재다.

박동삼_Baggage_투명 테이프 캐스팅_가변설치_2012

유리테이프를 여러 겹 발라서 두께를 만들고 조심스럽게 그 피부에 붙어 부풀어 오르면서 독립되어 떨어져 나온 자취다. 그것이 가방과 종이박스의 형태를, 외양을 고스란히 재현하고 있다. 흥미로운 판화/조각적 기법이다. 캐스팅기법의 확장된 차원이자 가장 원초적인 대상의 재현술에 가깝다. 테이프로 드로잉을 하거나 주어진 화면을 덮어나가면서 회화를 만들거나 벽면에 부착되어나가면서 벽화처럼 보여주는 작업, 혹은 실제 공간의 갈라진 벽면이나 깨진 창 등을 봉합해나가면서 치유적 의미를 선보이는 여러 작업을 접했지만 테이프 자체로 이렇게 실제 사물을 캐스팅하는 작업은 새롭고 낯설다. 그리고 재미있다. 투명한 유리테이프는 일정한 면적을 지닌 직사각형 꼴이다. 긴 띠와 같은 그 테이프의 길이를 조절해 실제 사물의 피부를 감아나가면서 물리적인 두께를 만드는 과정은 시간의 경과, 노동의 흔적과 함께 내·외부 모두한 눈에 보여준다. 여행용 가방과 종이박스의 내부를 훤히 들여다보면서 그 가방과 짐에 담긴 여러 사연들의 속내를 마음껏 들어다보는 듯한 감정에 사로잡힌다. 그것은 은연중 관음증의 유혹을 자극한다. 볼 수 없었던 것을 보게 해준다는 마술 같은 일이다. 동시에 가죽이나 천, 종이로 이루어진 가방과 박스가 갑자기 투명한 테이프로 돌변 하는 순간 우리는 기존에 사물에 대해 알고 있던, 갖고 있던 지식과 감정이 붕괴되는 체험을 갖는다. 이미 오래 전에 초현실주의자들은 사물에 달라붙는 익숙하고 기계적인 감각과 피상적인 이해를 무력화시키는 일련의 작업을 통해 사물을 그 자체로 다시 인식하게 해주었다. 우리가 사물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단지 그 사물에 이름을 지어준 명명성의 체계 또는 제한된 감각이나 고정관념, 혹은 그 사물의 기능성에 따른 이해의 정도일 것이다. 그것은 매우 인간중심적인 사유의 결과다. 그러나 사물은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고 주어진 기능을 실행하면서도 이미 그것 자체로 낯선 존재가 되어 현존하다. 더불어 사물을 스스로 발화하는 존재다. 우리가 사물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별로 없어 보인다. ● 박동삼의 작업은 익숙한 사물의 재질을 낯설게 만들어 보이고 인간에 의해 규정된 모든 명명성과 기능성의 체계를 또한 지워버린다. 기본적으로 '사물에 부여된 물질적 특성과 기능적 속성, 완성된 고유의 기호'를 망실시킨다. 그로인해 사물 자체를 자유롭게 상상하게 하며 그 사물의 존재를 새삼스럽게 인식하게 해준다. 그것은 익숙함과 상투적으로 길들여진 세계에 구멍을 해는 일이다. 그런데 그것이 바로 미술의 일이기도 하다. 생각해보면 그의 작업은 항상 그러한 맥락에서 이루어졌다. 자신의 일상적이고 구체적인 삶에서 연유한 문제를 주제로 끌어올리고 아울러 이를 흥미로운 판화적 공정 내지는 확장된 캐스팅 기법에 의해 공간에 설치화 되거나 이미지 재현과 관련된 흥미 있는 질문을 던지면서 전개되었다. 개별적인 작품 하나하나에 머물지 않고 그것이 복수로 연결되어 확산된다거나 사물, 존재의 피부에 붙어서 떠내는 이른바 프로타쥬적인 기법의 색다른 시도, 현실에 저장 잡힌 인간존재가 꿈꾸는 이상적인 세계나 환상이란 메시지를 반복해서 유지하면서도 매번 소재와 재료를 달리해서 색다른 시각적 오브제, 이미지로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와 사물들의 존재를 질문하고 그것을 자유롭게 상상하고자 한다. 그 사물에 들러붙은 모든 상투적이고 기계적인 기의를 떼어내고 그것 자체와 대면하고자 한다. 날것으로서의 사물이자 명명서의 그물에 사로잡히지 않은 사물의 민낯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그것은 결국 진정한 주체의 시선으로 세계를 만나고자 하는 열망에 다름아니다. 바로 예술가의 시선으로 말이다. ■ 박영택

박동삼_Baggages_투명 테이프 캐스팅_가변설치_2012

Park, Dong Sam-Understanding of things and Imagination of things ● The modern west promoted meeting with others and gave longing for exotic scenes and curiosity and fear on foreign culture. Orientalism is also the concept with ambivalent emotion. In the modern time, the era of travel and adventure open. Of course the advanced science technology and transportation allow this. From that moment, 'travel' culture was promoted actively and placed itself in our ordinary life. In the modern city life and life of wage earners, weekend, leisure, and travel became essential elements. Sunday they enjoy picnics outside and go farther for travel on a vacation time, which became the modern people's virtue. For travel, bags are needed. There were tools containing goods but the modern travel culture promoted invention of travel bags. The well-known Louis Vuitton also started from the travel bag at that time. Today people are carrying a bag when they get out of house. From students, office worker to the ordinary people, we all need a bag. It is a container for necessary object to live life and at the same time a tool able to travel to some where for a moment. In the case of relatively long-term travel, we estimate item necessary over there for coming travel in a big bag. Travel starts from a bag, packing for a travel exciting and uneasy depending on a bag. ● Park, Dong Sam, recollecting long-term foreign life and often experience in and out airport, payed attention to traveller and their bags. Recollecting travellers entering toward the gate written 'Departure' in an airport terminal holding passport in one hand and dragging a bag in the other hand, the bag was imaged. He reproduced cardboard boxes(apple box, etc) for sending bags and luggage. what he wanted to say borrowing bags and cardboard boxes was countless stories contained in bags and curiosity on each emotion connected to their travel sending the bags and luggage. In fact, someone's bag is the space bringing curiosity and the space holds a person's stealthful, private life. Airport terminal shows that space, countless travellers, and their bags and luggage hold diverse stories of farewell, meeting, moving to foreign place, and so on. The artist implies the countless personal stories and emotions through bags and cardboard boxes, which brings analogy. By the way, the artist's methodology of reproducing bags and cardboard boxes are unique. He attached transparent tape of 'scotch 313' to actual bags and cardboard boxed and molded out. It is so-called casting method, reproducing the volume of the actual things as it is. As it is attached to the volume of the original things, it presents bags and cardboard boxes composed of only transparent scotch tape, so-called glass tape, like skin of object. The weak, light, and unfamiliar bags and boxes able to see inside clearly nullified the function of bag and cardboard to block and protect inside suddenly. Bags able to see inside clearly is the dead bag losing its function as a bag. Transparent bags made by vinyl in the summer time are recollected but the bag cannot be used. Therefore, it is very different existence than the bag we already know and understand. ● It is the trace of putting glass tape in many layers to make thickness, attaching to the volume carefully, and inflating and falling out independently, which reproduces the shape and appearance of bag and cardboard. It is interesting technique of engraving and sculpture. It is the expansion of casting and near the reconstruction of the most primitive object. While I have seen many works drawing and making a painting by covering given screen with tape, showing like fresco by attaching to walls, or presenting therapeutic meaning by sealing crack walls or broken windows of actual space, etc, the works of casting actual things like this with tape itself is new, strange, and fun. The transparent glass tape is in the shape of a rectangle with an regular area. The process of making physical thickness by adjusting length of the tape like a long band, winding volume of actual things shows all of the inside and outside in an eye along with passing time, trace of labour. While looking into the inside of travel bags and cardboard boxes, I am captured with an emotion like looking into many inside stories contained in the bags and luggage, which stimulates temptation of voyeurism. It is like a magic that is able to see what cannot be seen. At the same time, when bags and cardboard boxes made of leather, cloth, and paper transform to transparent tapes suddenly, we experience of collapsing knowledge and emotion that we have on the existing things. Already long ago, surrealists, through a series of works of nullifying the familiar, mechanical sense attached to things and superficial understanding, made us recognize the things themselves as they are again. What we know about things is only about name system named to the things, limited sense, fixed idea, or understanding by the function of the things. This is result of very human-centered thinking. However, while object are made by human and operated their function, they exist becoming alien existence themselves. Along with this, things are beings igniting themselves. What we know about things is not much. ● Park, Dong Sam's works make familiar materials of things unfamiliar and also erase system of all fames and possibilities defined by human. Basically he makes it lose 'physical characteristics and functional nature imposed to things and their own marks completed', which lets us imagine the things freely and recognize the existence of the things newly. This is to hole in the world familiar and tamed in the manner of cliche. His works were always established in such a context. The artist was pulling out issues from ordinary, concrete life as theme, installing it with an interesting engraving process or expanded casting method, or unfolding with interesting questions related to reproduction. It suggests a different trial of so-called frottage, not staying at an individual work, expanding by connecting to the multiple, or attaching to the skin of things, existence and taking out, and different visual object, image with different materials everytime, while repeating and maintaining the ideal world or fantasy that human occupied by reality dreams. And above all, he questions the world surrounding ourselves and the existence of things, and imagines them freely. He detaches all of the cliche and mechanical signified attached to the things and faces itself. He tries to look into raw things and the naked face of things not occupied by the net of name. That is the longing to meet the world in the eye of real being in the end, that is, with the artist's view. ■ Park, Young Taek

박동삼_Baggages_투명 테이프 캐스팅_가변설치_2012

Departure ● 모든 사물은 '물체'라는 외형의 개념과 그것을 구성하는 특질인 '물질'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물질은 '형태'를 수용하며 동시에 색깔, 촉감, 기능 등을 내포하는 명사로 쓰인다. 일례로 나무로 만든 '의자'는 4개의 다리를 가진 기능적 물체이지만 그것을 거푸집으로 삼는 물질은 '나무'인 셈이다. 하지만 이 의자를 단순한 '사물'로 보지 않고 미학적 차원에서 분류하면 소쉬르가 정의한 기호의 근본을 이루는 두 성분인 '기표'와 '기의'로 구분할 수 있다. ● 즉, 이 의자라는 기호에서의 기표는 누구나 쉽게 인지할 수 있고 이해가 되는 형질적 부분이다. 그것은 둥그렇거나 혹은 사각이거나, 아니면 다리가 없는 것일 수도 있으나 '의자'라는 물체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 기호의 표현이다. 그러나 기의는 이와 대조적으로 그 의자를 의자답게 하는 것을 포함한 비물체적, 비물질적, 언어적 관계성까지 광의 한다. 그리고 이 기표와 기의는 하나의 상징이나 기호 속에 표상되며 기의는 유동적인 내용을 지정함과 동시에 어떤 외적 조건에서도 자유로운 의미를 지닌다. ● 우리는 일상의 사물을 물질적 특성, 다시 말해 사물을 구성하는 물질뿐만 아니라 사물의 기능을 통해서도 물체의 정의와 용도를 인식하고 이해한다. 나무 책상을 보면 딱딱한 느낌이 날 것 같고 공부하는 모습을 상상하게 되고, 큰 배낭을 보면 무거울 것 같고 어디론가 걸어가는 상상을 하게 된다. 이렇듯 사물이 가진 기의는 표상된 기호로 완성되고 그 기호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여러 가지 개념을 던져준다. 물론 각 물체가 지니고 있는 물질적, 기능적 특성에 관한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인식을 버린다면 물체가 지닌 기의를 보다 색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박동삼_Boxes_투명 테이프 캐스팅_가변설치_2012

내 작업의 근간은 기호의 해체로부터 시작된다. 기본적으로 물체에서 인식되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순 없을까라는 자문에서 출발한다. 사물을 이해하는 시각을 다른 방향으로 하면 어떨까라는 의문에서 비롯된다. 특히 사물의 물질적, 기능적 속성에서 이탈했을 때 비로소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는 기회를 유효하게 하지 않을까를 생각한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작금 선보인「Departure」연작이다. ● 사물의 속을 비워버리고 모양으로만 존재하게 했을 때 사물은 물질적 특성과 기능적 속성, 완성된 고유의 기호를 잃어버린다. 어떤 물체에 대한 인식적 형태가 유효하다면 여전히 우린 사물 고유의 기능을 지정하지만 그것의 본질은 사실 새로운 사물로 치환되었다 해도 그르지 않다. 가방은 가방이지만 가방이 가방의 기능을 상실한 순간 관념성과 물질로 인한 기호성은 와해되고 해체되며 여기서 물체의 본질은 보다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고정인식에 대한 해체는 항상 안을 볼 수 없다고 생각했거나 안이 보이지 않는 것에 의심 없는 상황에서 더욱 증폭된다. 개념이 탈개념화 됨으로써 진정한 개념성을 띠는 셈이다. ● 나의 작업은 위와 같은 맥락에서 관심 있는 사물에 적용된다. 그중 하나가 여행용 가방과 큰 박스들이며, 주제는 'Departure'이다. 이와 같은 주제는 떠남의 의미를 나타내기 위해 공항에서 볼 수 있는 글자 'Departure'를 그대로 빌려왔다. ● 작업의 동기는 삶의 공간이 자주 바뀌었던 지난 시간을 바탕으로 한다. 물리적이지만 이미 지나가버려 의미화 된 시공을 밑동으로 한다. 나는 언제나 공항에서 오고 가는 사람들이 가지고 다니는 가방이 궁금했다. 비슷한 가방을 들고 다니지만 공항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가방은 무엇인가 다르게 보였고, 가방마다 담긴 이야기가 다를 것 같아 유독 공항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지곤 했다. 일반 거리에서조차 여행용 가방이나 큰 박스를 볼 때마다 나도 모르게 여행자의 들뜬 마음,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의 분주함,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슬픔, 새로운 삶을 향해 떠나는 듯한 긴장과 설렘 등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그 미묘한 감정에 사로잡힌바있다. ● 그러한 감정과 기억들을 거두기 위해 이번 작품들은 여행용 가방과 큰 박스를 유리테이프로 캐스팅해 속을 비우고 모양으로만 떠내어 실루엣으로 표현했다. 가방이라는 양태적 개념은 인식의 범주에 있지만 실제 가방의 용도는 가능하지 않다는 점에서 기의의 폭을 확장시켰다. 특히 여행용 가방과 박스는 대부분 불투명이라는 것에 착안하여 작품의 내부를 투명하게 처리함으로써 관람객들이 그 빈 공간에 무엇이든 새롭게 담을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Departure」연작은 다양한 층위의 상상력과 저마다 다른 해석이 가능할 수 있는 흥미로운 창으로 자리한다. 그건 단지 가방이 아니라 해체된 기호 속 복잡하고 개별적인 기의의 부유를 거둬들이는 공간인 셈이다. ■ 박동삼

박동삼_Box_투명 테이프 캐스팅_100×50×36cm_2012

Departure ● All things are composed of concept of appearance called 'object' and the characteristics, 'materials'. However, generally materials are used as noun having 'shape' and at the same time including color, texture, function, and so on. For an example, 'chair' made by wood is a functional object with four legs but the material of its mold is wood. Classifying 'chairs' in the aesthetic level, not seeing simply as 'things', they are able to be divided to 'signifier' and 'signified' that are tow components consisting of the base of symbol defined by Saussure. ● That is, 'signifier' of chair is a part of form and quality which anybody is able to understand easily. It can be round or rectangular or no legs but the nature of the object of 'chair' is expression of symbol of no change. However, 'signified', contrasting this, broadly means up to non-object, non-material, and linguistic relations including what makes it like a chair. And 'signifier' and 'signified' body forth in a symbol or mark and the signified designates fluidal content and at the same time has free meanings in any outside condition. ● We understand definition and use of objects through function of things as well as materials consisting of the things, characteristic as materials. Seeing a wood desk, it feels hard and we imagine studying and seeing a big backpack, it feels heavy and we imagine walking to somewhere. Like this, the signified of things is completed with the signifier represented and the symbol keeps giving me many concept endlessly. Of course if we throw away the general, universal recognition on the material, functional characteristics which each object has, we can receive the signified of object differently. ● The base of my works starts from decomposition of symbol. It starts from self-questioning of escaping from the fixed idea recognized in things. It comes from the question of changing the view of understanding object to other directions. Especially, when escaping from the material, functional nature of things, I think, finally we can have a chance to imagine freely. What was born by this is a series of Departure presenting today. ● When emptying inside of object and it exists only in a shape, things are losing material characteristics, functional nature, and completed its own symbol. If a cognitive form is valid on a certain object, we still designate its own function of a things but it's not wrong even if is nature is replaced by new things. Bag is bag but as soon as a bag loses its function, the symbol by conceptuality and materials falls to pieces and disassembled and whence nature of object becomes free. Decomposition on the fixed idea is amplified in the situation of thinking not able to see inside or the undoubtful situation of not seeing inside. As concept is escaping from the concept, the real concept is established. ● My works is applied to interesting things in the context. One of them is the travel bad and big boxes and the theme is 'Departure'. The theme borrows the letter, Departure' that can be seen in airports to express the meaning of leaving. ● The movie of works is based on the past when life space was often changed, which is physical but underlying the time and space meaned by passed by already. I was always curious about bags which people were carrying in airports. They were carrying similar bags but the bags that people in airports looked differently and I thought that the stories contained in each bag would be different so I wondered their stories those who I met in airport particularly. Even in the common street, whenever I saw a travel bag or a big box, I was captured by the subtile emotion that many emotions are crossed over like travellers' excitement, busyness of fast moving people, sadness of leaving loving one, tension to leave for new life and thrill, and so on. ● To harvest such emotions and memories, the works emptied the inside by casting travel bags and big boxes with glass tape and molded out to express its silhouette. Concept of quantity and quality of a bag is in the rage of recognition but the breadth of signified was expanded in the point of the use of an actual bag are not able. Especially considering that most traveller's bags and boxes are not transparent, by making the inside of works transparent, the audience was able to contain anything in the empty space newly. Hence, the series of Departure is a interesting window that diverse levels of imagination and each different interpretation are able. It is a space harvesting floaters of complicated, individual signified in the decomposed symbol not only a bag. ■ PARKDONGSAM

Vol.20121111e | 박동삼展 / PARKDONGSAM / 朴東三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