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의 기원

The origin of the Tables展   2012_1102 ▶︎ 2012_1118 / 월요일 휴관

홍현숙_깨털식(式)_혼합재료_160×300×300cm_2012

초대일시 / 2012_1102_금요일_06:00pm

참여작가 리금홍_박수진_안현숙_이수영_이주호_홍현숙

후원 / 서울문화재단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복합문화공간 에무 Multipurpose Art Hall EMU 서울 종로구 신문로 2가 1-181번지 B2 blog.daum.net/emuspace www.emuspace.co.kr

밥상에 올라온 인간의 먹이에게 이야기를 듣는다. 육개장 안에 들어있는 닭고기는 몸 뒤척일 틈도 없이 비좁은 양계장에서 성장촉진제 섞인 사료를 먹고 자란 닭이다. 장어구이의 장어 역시 양어장에서 항생제 섞인 공장 사료를 먹으며 강에서 바다로 돌아가는 천성을 거세당하며 키워진 것이다. 몸에 좋은 자연산만 먹고 웰빙하자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섭생문화가 어떻게 생태계를 왜곡시키고 있는 지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반복되는 일상의 음식은 대형마트의 진열장에 포장된 타 생물종으로 구성된다. 유통과정에서 단절된 타 생물종과 인간의 관계는 우리가 무엇을 먹고 있는지, 우리가 먹기 위해 어떻게 생태계를 왜곡시키고 있는지를 망각하게 하고 있다. ■ 복합문화공간 에무

홍현숙_깨털식(式)_혼합재료_160×300×300cm_2012

이 들깻단들은, 내가 올해 기른 것인데 아마 한 줌 정도의 씨앗을 뿌린 것같다. 한 줌 정도의 씨앗들이 움을 틔우고 1m이상 자라 이만큼이 될 때까지, 나는 태양과 흙과 물과 바람의 간섭을 좀더 세세하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제 들깨농사의 마지막 과정인'깨 털기'를 하나의 의식(儀式)으로 치루어 본다. ■ 홍현숙

안현숙_흐르다 flowing_단채널 영상_00:01:07_2012
안현숙_흐르다 flowing_단채널 영상_00:01:07_2012

쌀 등 곡물가가 폭등하면서 '식량확보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가난한 나라 서민들에게 치명적이어서 정치·사회적 불안정등의 경고가 현실화되고 있다. 그러나 세계 속 경쟁사회시대에 나는 존재하기 위해 태어나서 지금까지 밥을 세끼씩 계산해서 오만사천칠백오십번 먹었다. 새나라, 새 사회를 만드는 데에 헌신 한 것도 아니요 뛰어난 가문의 영광과 우수한 종족 보존을 위해서도 아니요, 경제와 자본의 논리에 의해 벗어나 나는 오직 생존의 본능에 의해 오늘도 밥을 먹는다. 그리고 난 점 점 더 삶에 집착하며 습관처럼 먹고 산다. ■ 안현숙

이주호_장생長生의 꿈_건강보조식품(캡슐), 물, 2.4리터 유리병_가변설치_2012

먼 옛날 황제(黃帝)가 있었는데 어느 날 천사(天師)인 기백에게 물었다. "상고(上古)시대의 사람들은 모두 백 살이 넘어도 동작이 노쇠하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쉰 살만 되어도 동작이 모두 노쇠한데 시대가 달라서 그렇습니까? 아니면 양생(養生)의 도를 잃었기 때문입니까?" 2천2백 년 전 불로장생(不老長生)을 꿈꾸던 진시황은 제나라 방사 서복을 시켜 불로초를 구해오도록 동쪽으로 보냈다고 한다. 인간들의 집요한 불로장생의 꿈이 이제 21세기에 들어서 불로(不老)는 아니더라도 장생(長生)으로는 현실화 되어가고 있다. 오래 살기 위해서라면 밥 대신 약을 더 많이 먹을 수도 있다는 기세이다. (* 황제(黃帝) - 4000여년 전 중국의 전설상의 제왕) ■ 이주호

이수영_고사리접신_퍼포먼스_2012
이수영_고사리접신_퍼포먼스_2012

나는 고사리 정령. 3억년전 사우로스들과의 우정을 기억한다네. 나는 뭇 생명들이 나고 죽는 것을 봐왔네. 인간 이전의 세계를 들려주려하네. 인간이 태어나기 이전 지구 동료 생명들의 이야기를. ■ 이수영

리금홍_풍천비사_2채널 영상_00:02:28_2012

나는 뱀장어다. 풍천의 양만장에서 항생제와 사료를 먹으며 자라고 있는 나는 서태평양 마리아나제도 심해에서 태어나 대만과 일본해역을 거쳐 한반도 강으로 들어설 때 길목을 지키고 있던 사람들에게 생포되었다. 강에서 5년~12년을 살다가 자신이 태어난 바다로 돌아가 알을 낳고 죽는 뱀장어와는 달리 양만장에서 자란 나는 8개월이 되면 식탁에 오르는 몸무게에 도달한다. 결국 나는 기억속의 바다로 돌아가지 못했다. 머지않아 사람들은 다시는 뱀장어를 만나지 못할 것이다. ■ 리금홍

Vol.20121112g | 밥상의 기원 The origin of the Tables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