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의 신화 Mythology of Material

2012 Alchemists展   2012_1114 ▶︎ 2012_1120

생선뼈를 이용한 브로치

초대일시 / 2012_1114_수요일_05:00pm

초대작가 권슬기_김동현_김애영_김혜원_남혜주_박정혜 심진아_이동춘_이진아_전용일_전은미_정용진 정준원_정희명_주미화_한상덕_현지연 Cristina Zani_Heather Bayless

참여작가 강미나_김아랑_김유미_김지현_김희앙_민소영 배우리_백현_변보경_서예슬_송신영_신이슬 양은진_오지현_유고은_윤지예_이예지_이요재 이우양_이재훈_이주형_이희진_정령재_정창곤 조민지_주희_최유경_한주희_허선민

주최 / 국민대학교 일반대학원 금속공예학과 기획 / 이동춘(국민대학교 금속공예학과 부교수)

관람시간 / 10:00am~06:00pm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Korea Craft & Design Foundation 서울 종로구 인사동 11길 8 Tel. +82.2.398.7900 www.kcdf.kr

'알케미스츠 Alchemists'는 연금술사란 뜻으로 국민대학교 대학원에서 금속공예를 전공하고 있는 젊은 금속공예가들의 전시단체입니다.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민대학교 일반대학원 금속공예학과 출신 초대작가들 과 교수 및 재학생 등 48명의 작가들이 참여하며, 다양한 금속과 그것을 다루는 전통기술은 물론, 동물의 피부에서부터 현대 산업의 신소재에 이르기까지, 재료 그 자체나 그것을 다루는 기술이 돋보이는 실험적인 성격의 작품 100여점이 소개될 것입니다. ■

강미나_착시1_목걸이, 스타이렌 수지, 비즈, 실_37×16×4.8cm_2012 오지현_자아_목걸이, 소뼈, 돼지 뼈, 진주, 가죽, 나무, 플라스틱, 정은, 황동_25×25×5cm_2012
배우리_브로치1_폴리머 클레이, 정은, 황동_7×7×2cm_2012 백현_떼_브로치, 생선껍질, 참피나무, 호두나무, 정은_8×10×5cm_2012

열한 번째 알케미스츠展 - 물질의 신화물질物質에서 사물事物로 그리고 공예가의 상상력 ● 호모 파베르Homo Faber, 도구를 제작하고 사용하는 것이 인간의 본질이라고 보는 철학적 개념이다. 인간은 유형 혹은 무형의 도구들을 만들며 이로써 현재의 문명을 이루어왔다. 최첨단 도구들은 더 이상 인간의 노동을 요구하지 않으며, 노동은 평가절하되고 기피대상이 되었다. 이제 스포츠가 노동을 대신하며 인간의 노동본능을 충족시킨다. 인간의 노동으로 생산되던 많은 사물들이 기계를 통한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만들어지며, 인간과 노동 그리고 생산물 사이에 존재했던 개인적이며 개별적인 관계들은 사라지고, 주변의 사물들은 유행에 따라 교체되고 버려지며 방치되어지는 물건일 뿐이다.

변보경_Blossom_목걸이, 옥수수 대, 생선뼈, 우레탄, 정은_50×23×5cm_2012 정창곤_순환 循環_목걸이, 돼지 오줌보, 실, 정은_30×30×3.6cm_2012
이우양_볼_브로치, 아연, 아크릴 컬러, 펠트, 정은_15×5×5cm_2012 김아랑_돋아나다_브로치, 누에고치, 가죽, 정은_20×9×8cm_2012
송신영_진달래꽃_구두, 송치, 소가죽, 양가죽, 합성피혁, 실, 기타부자재_48×26.7×9cm, 12×29×8.7cm_2012 양은진_아낌없이 주는 나무_오브제, 황동_28.5×20×17.5cm_2012

공예의 본질은 수공手工을 바탕으로 하는 노동에 있으며, 완벽함을 추구하는 장인정신匠人精神은 손의 감각을 더욱 정교하게 만들기 위해 공예가를 부단히 노력하게 하며, 손의 한계를 확장할 수 있는 도구들을 개발하게 했다. 공예는 인간의 손과 정신이 만들어내는 유용한 사물事物이다. 우연히 발견한 깨진 돌조각이 어느새 정교한 도구가 되어, 동물의 가죽을 다듬고 마름질하여 옷을 만들며, 뼈를 꼼꼼하게 손질하고 조각하여 장신구를 만들 수 있게 하였다. 이렇듯 도구를 다루는 일은 손의 역할을 극대화시키고, 세상의 많은 물질을 재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하였다. 물질 속에 잠재되어 있는 형태와 기능에 대한 열망을 비로소 인간들은 발견하기 시작했다. 미켈란젤로가 버려진 대리석에서 천사를 자유롭게 하듯이. ● 세상 모든 물질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그를 다루기 시작한 인간은 물질을 끊임없이 정복하려 하고, 물질은 그에 맞서 힘겨루기를 한다. 언뜻 인간이 승리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모든 물질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유성固有性을 여전히 보존하며, 시간이 흐르면 결국 본래의 상태로 돌아간다. 인간의 도전은 끊임없이 계속되겠지만, 물질을 정복하는 것은 영원히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단지 순리順理에 따를 뿐이며, 이는 공예가가 물질을 바라보는 눈이다.

민소영_피다1_브로치, 황동, 정은, 옻칠_11×6×5cm_2012 이예지_흔적_목걸이, 통가죽, 정은_17×24×3.5cm_2012
신이슬_또 다른 이면Ⅰ_브로치, 소뼈, 정은925_10×5×3cm_2012 최유경_타개 打開 1_브로치, 빈랑나무 열매, 백동, 황동_10.7×3×1.07cm_2012
김유미_결합_적동선, 적동_10×10×8cm_2012 주희_봄빛_브로치, 적동, 백동, 색연필_14×8.5×2cm_2012

공예의 시작은 재료에 있으며, 재료는 영감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용도와 목적에 의해서 재료가 선택되어지고, 그에 따른 전문적인 기술이 적용되어진다. 누에에서 실을 뽑고, 흙을 반죽하고, 금속을 녹여 용도에 적합한 재료를 만든다. 공예가에게 재료를 다루는 일은 그 물질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물질이 지니고 있는 특성과 장점을 고려하여 재료화材料化시키고, 그 재료에는 곧 새로운 사물로서의 존재 의미가 부여되어진다. ● 재료는 공예가에게 자기 표현表現의 매체가 되며, 재료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기술에서 공예가로서의 정체성을 찾기도 한다. 오늘날 공예는 인간 생활의 변화와 함께 많은 전자제품들과 공산품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면서 유형의 목적성은 희석되고, 제작자의 의도가 적극적으로 표현되어지며, 차별화된 조형성이 중요해졌다. 종종 공예 원래의 목적이었던 일상의 기능조차 제거되어 나타나며, 심미적 기능에 집중한다. 특히 기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장신구는 예술적 자기표현이 더욱 심화되고 강조되어지고 있다.

유고은_경계_목걸이, 죽순껍질, 실리콘, 실, 고무줄_15×25×5cm_2012 이주형_독도에게_브로치, 은박접시, 적동, 월넛_20×12×0.5cm_2012
서예슬_살아있는 것-돼지_브로치, 스컬피, 황동, 시멘트_9×11.5×4cm_2012 윤지예_심장 No.3_브로치, 발포 우레탄, 종이, 황동_21×13×7cm_2012 윤지예_심장 No.4_브로치, 발포 우레탄, 종이, 황동_15×12×7cm_2012
조민지_생명_브로치, 메추리알, 레진, 적동, 도색_2.5×4.5×3cm_2012 김희앙_서로 이웃 2_브로치, 플로럴 폼, 종이, 황동_8×11.5×5.8cm_2012

재료와 기법 연구를 본격적으로 국민대 대학원에서 다루기 시작한 지 10년이 되었다. 그 동안 새로운 재료에 대한 탐구는 매우 실험적이었으며, 그 만큼 조형적 표현 영역을 넓히고 다양화 시킬 수 있었다. 금속만으로는 상상할 수 없었던 형태들과 재질감, 색감 등을 발견하였으며, 그를 통해 제작자의 의도를 좀 더 명확하고 섬세하게 전달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게 되었다. 각각의 재료가 간직한 특유의 성질과 모양새 등은 새로운 세상에 대한 동경과 탐험의 계기가 되었고, 금속으로 부족했던 표현의 욕구를 충족시켰다. 이러한 과정의 결과들을 열한 번째 알케미스츠전을 통해 관객들과 공유하고 소통하고자 한다.

한주희_골목풍경_브로치, 합성수지, 황동, 호두나무_7×7.5×1cm_2012 김지현_담아내다1_브로치, 황동, PVA수지, 발포 우레탄, 종이_1×10×10cm, 15×12×7cm_2012
정령재_혀_목걸이, 실, 핫픽스 파이버_30×25×3cm_2012 이희진_피어나다_목걸이, 수축튜브, 정은_30×28×6.5cm_2012
이재훈_둥지_조명, 깃털, 자작나무, 아크릴, 레진, 철, 조명_200×65×65cm_2012 허선민_라디오_황동, 라디오 부품_12×8×3cm_2012 이요재_뱅글1_팔찌, 황소개구리 껍질, 황동_7.5×8×7cm_2012

금속공예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재료와 다른 영역의 기법들을 작업에 적용하는 것은 사실 단순한 일이 아니다. 재료에서 잠재된 가능성을 찾고, 또한 그것을 다루는 일들은 다양한 경험과 숙련된 기술을 요구하기도 한다. 탐구와 함께 적용과 응용 또한 중요한 과정이며, 그에 따르는 경험과 상상력이 필요하다. 낯선 재료일수록 그것을 다루는 기술적 해결에 대한 상상력은 매우 중요해진다. ● 금속공예가들의 재료에 대한 탐구는 금속을 다루는 기술과 금속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따라서 그것이 도움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해가 되기도 하지만, 선택한 재료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최대한 보존하고, 단점은 익숙한 금속으로 보완한다. 금속은 구조를 만들고 형태를 유지하기에 적절하며, 견고하여 상대적으로 뛰어난 안정성이 보장되는 대표적인 재료이다. ● 먼 과거 깨진 돌조각을 발견했던 우리의 조상으로부터 신화神話는 시작되었다. 그로부터 시작된 상상과 도전은 새로운 신화를 만들며, 세상을 변화시키고 인간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어 간다. 물질을 다루는 이, 그 물질이 형태를 가지고 기능을 가지며, 우리의 일상에서 의미를 가지는 사물로서 존재하게 하는 이들이 공예가이며, 진정한 물질의 신화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다. ■ 이동춘

Vol.20121113h | 물질의 신화 Mythology of Material-2012 Alchemists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