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s ur papa

이상권展 / LEESANGKWON / 李相權 / painting   2012_1116 ▶︎ 2012_1122

이상권_게임오버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130cm_2012

초대일시 / 2012_1116_금요일_06:3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센텀아트스페이스 Centum Art Space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1505번지 센텀호텔 2, 3층 Tel. +82.51.720.8040~1 www.centumartspace.co.kr

30살이 넘어 돌아온 집에는 알코올중독자가 되어버린 아버지와 그 친구들이 항상 작은 골방에 모여앉아 항상 질리지도 않은 듯 당신들의 젊은 시절을 회상하기 바쁘다. 베이비부머세대인 그들은 격동의 70.80년대를 거치며 90년대의 IMF사태에 무너져 더 이상 일어서지 못하고 세상을 탓하며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그들에게 더 이상 미래에 대한 얘기는 없다. 그들의 미래또한 과거이기 때문인가… 그들은 끈임 없이 과거로 회귀하며 거꾸러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인양 더욱더 과거에 집착한다. 그들에겐 어떤 음식이 있든 안주가 되고 어떤 자리이든 술판이다. 이런 그들을 지켜보며 나는 점차 그들의 모습을 주목하게 되었다. 가끔은 중독자는 아닌 척도 해보기도 하고 가끔은 다른 음료병에 술을 채워 넣어 멀쩡한척 취해있는 그들을 보면 씁쓸한 웃음만 나오게된다.

이상권_호랑이도 가죽을 남기는데...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130cm_2012
이상권_대왕카네이션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30cm_2012

내가 어린 시절 아버지는 항상 당당했었고 누구보다 커보였으며 가족을 위해 쉬는 날도 없이 일을 하셨던 평범했던 우리네 아버지의 모습이셨다. 항상 바쁜 아버지였기 때문에 같이 놀이를 한다는 생각은 꿈도 꿔보지 못했고 그때에 나는 외국 영화속 주인공 들을 보며 남자의 자격을 학습했던 것 같다. 오뚝이처럼 한계를 뛰어넘는 록키나 누구보다 강하고 힘이있는 슈퍼맨을 보며 남자에 대한 정의를 내렸는지도 모른다. 10년 만에 돌아온 집에는 내가 이기적으로 만든 아버지의 모습은 없었다. 한없이 작아 보이고 약해보이며 고집불통에 머리하얀 아이가 되어버린 한 남자만 존재할 뿐이다.

이상권_아버지의 점심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130cm_2012
이상권_아버지의 저녁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112cm_2012

내 작업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TV 속 외국인 보다 낮설고 어색한 고집불통의 남자, 분명 같은 한국말을 하는데도 엄마라는 자막이 없으면 소통자체가 되지 않는 고집불통의 남자, 이렇듯 나에게 아버지란 사람과의 대화는 외국인 보다 더 어려운 존재이며, 같은 한국말을 하지만 아버지와의 대화는 서로 심각한 소통의 부재를 속에 엄마라는 자막이 없으면 우리는 항상 서로 같은 말을 하고 다른 뜻으로 이해를 하기 때문이다. 항상 서로 다른 말을 한다.

이상권_i'm so ho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91cm_2012
이상권_강변의 아버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00×80cm_2012

현재의 작업 속에 나는 고집불통의 이 남자와 그림자처럼 커져있는 내 마음속의 아버지가 항상 싸우고 있다. 고집불통의 이 남자를 먼저 알았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존재하며 변해주지 않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도 함께 있다. 이 또한 내가 변하는 과정일 것익 작업의 원천이 되어 더욱더 나와 이 남자와 아버지란것에 대해 알아가는 것 이것이 지금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작업이다. 누가 만든 지도 모를 어버이날 카네이션, 한 송이로 우린 이들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바랬는지 나는 오늘도 생각해본다. ■ 이상권

Vol.20121116f | 이상권展 / LEESANGKWON / 李相權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