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시선 : 공간에 숨겨진 내재적 향수

오종은_추영호 2인展   2012_1110 ▶︎ 2012_1220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2_1110_토요일_12:00pm

주최 / 남송미술관 후원 / 허수아비마을 기획 / 남송미술관 학예팀

관람료 / 성인 3,000원 / 학생 2,000원 / 10명 이상 단체 2,000원 4세 이하, 65세 이상, 장애우 무료 * 허수아비마을 손님은 무료

관람시간 / 10:00am~05:00pm / 월요일 휴관

남송미술관 Namsong Art Museum 경기도 가평군 북면 백둔리 198-9번지 Tel. +82.31.754.5574 www.namsongart.com www.facebook.com/namsongart

『즐거운 나의 집 Home! Sweet Home!』이란 동요가 있다.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뿐이리…(중략)"처럼 가사의 내용은 즐거운 음색을 바탕으로 하지만 이와같이 슬픈 내용을 담아내고 있다. 이 노래의 작사가인 '존 하워드 페인'은 일생동안 단 한 번도 본인의 집을 소유해보지 못한 현대사회의 불우한 이웃들과도 같은 사람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하루 종일 그들만의 전쟁을 치른 후 고단한 자신들의 몸을 누이는 곳, 바로 '집'으로 돌아간다. 사람들은 무조건적으로 집이 아닌 어떠한 장소를 가더라도, 제각각 어떠한 그들만의 '공간'으로 돌아가게 된다. ● 남송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공간'이라는 큰 틀 아래 각각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가 2인의 이야기를 하는 『두 가지 시선ː공간에 숨겨진 내재적 향수』展을 기획하였다. 개인마다 특정 공간에서 오는 느낌은 제각각 다르다. 하지만 인간본연의 감정으로 느끼는 휴식으로서의 공간,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간에 대한 개념은 다르게만 느껴지진 않을 것이다. 현대를 대표하는 구조물인 '아파트'가 우리의 전통 가옥인 '한옥'을 대신하여 자리 잡아가며, 아파트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생각 다른 삶을 바라보며 살아간다. 사회 속에 녹아들어 살고 있는 인간의 군상은 멀리서 바라볼 땐 비슷한 집단을 이루는 군중들과도 같은 모습을 하지만, 그 실체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기 다른 개념들과 감정을 지니고 있다. '공간'은 인간을 선하게도 악하게도 변하게 하는 에너지를 가진다. 중국 고대의 맹자는 그의 어머니가 그의 학업을 위해 3번이나 이사를 감행하였던 것처럼 주변 환경은 인간의 생활뿐만 아니라 내재된 본성까지도 변화할 수 있도록 한다. ● 본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인 '오종은 추영호' 두 작가는 각각 공간을 대해 표현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그 내재되어있는 개념을 살펴보면 부 주제에서 언급했듯이 '공간에 대한 내재적인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는 내용이라는 점을 작품들을 통해서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작가들은 미술관 개관이래 처음 진행한 남송미술관 레지던시 프로그램 1기 작가들이다. 두 작가는 그들이 생각하는 가평지역과 미술관 일대의 환경, 그리고 자연을 바탕을 토대로 한 작품들을 이번 전시에 출품함으로써 남송미술관에서의 3달간 진행된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정리하고자 한다. ■ 지승현

추영호_그 동네 그 풍경 가평_캔버스에 콜라주, 아크릴채색_각 19×25cm_2012
추영호_그 동네 그 풍경 부암동_캔버스에 콜라주, 아크릴채색_각 19×25cm_2012
추영호_만개의 한옥 눈물_캔버스에 사진콜라주, 유채_132×162cm_2011
추영호_만개의 슬레이트 지붕_캔버스에 사진콜라주_162×132cm_2011

인간은 끊임없이 공간을 생산해 내고, 그 공간은 다시 시간의 연속성을 유지한 채 공동체 형식의 도시를 재생산해낸다. 본래 도시는 인간의 편리를 위해 만들어진 위대한 피조물이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을 삭막한 관계적 파멸로 이끄는 멘탈 붕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현재 대한민국은 전 국토가 아파트 공화국이 되어 모든 국민이 아파트에 목을 매고 있는 블랙 코미디 같은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작가는 개인뿐 아니라 한 나라의 역사와 추억이 머물렀던 '집' 이라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대한민국에서 사라져가고 있는 주택의 가치를 '기록' 하고자 도시곳곳을 촬영하며 이렇게 기록된 주택 이미지를 직접 오리고, 캔버스에 하나하나 붙이는 콜라주 형식을 이용한 노동집약적 작업을 하고 있다. 작가는 서울, 부산을 비롯한 전국에 산재되어 있는 비교적 근대적 주택을 중심으로 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특히 개발논리에(아파트 주거형태변화) 따른 '사라짐'이 급격히 진행되어 가는 집들을 우선순위로 기록하고 있다. 최근 작업들은 이런 일련의 작가적 소심한 저항의 연장으로 전전의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붙이는 작업에서 벗어나 사람냄새 나는 주택 풍경을 엿볼 수 있는 형식으로 꾸며진 게 특징이다. 변화로 인해 점점 사라져 가는 시대적 주택들과 그 안에 머무르고 있는 사람들의 기억과 풍경에 대한 소중함을 나의 시선으로 재해석해본다. ■ 추영호

오종은_Flower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62cm_2012
오종은_Monster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목탄_130×162cm_2012
오종은_Storm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1×194cm_2012
오종은_One_종이에 유채, 아크릴채색_76×101.5cm_2012

「가평일기」- 상처는 사라지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아물 뿐. 영원하다. | 20121011, 작업실 구하러 다니는 일이 늘 쉽지 않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 | 20121015,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깊이에의 강요'가 생각나는 새벽..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 맞아 죽는다. 돌 던질 때 조심하고, 돌 안 맞게 늘 조심하자. | 20121016, 요즘 TV만 켜면 서로 죽이고 해치는 사건, 사고.. 머리가 아프다. 사회가 점점 괴물이 되어가는 거 아닐까. 남들과 다른 삶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 숨 막힌다. 작업실 찾아 이동이 많다. 인간본성에 대한 관심, 그 모호함과 이중성, 사회와의 관계, 부조리에 대한 관심에서 최근 몇 년은 가는 지역의 자연과 환경에 영향 받으며, 점차 집 없이 흘러가는 이방인의 새 공간의 일상과 정체성에 대한 작업들로 확대됨. 그 불안정함을 즐기면서도, 한편으론 쉴 수 있는 내 집에 대한 강한 열망이 있다. 또 어느 곳에 머무르다 다시 흘러갈까. ● 이곳에 있는 깜순이가 새끼 6마리를 낳았다. 깜순이는 검정 진돗개이다. 슬쩍보면 영화 '하울링'에 나오는 개와 흡사하다. 한마디로 무섭게 생겼다. 첨 조우할 때 엄청 짖어대는 바람에 무서워 벤치의자 위에서 못 내려온 생각이 난다. 지금은 큰 녀석이 나만 보면 온 몸으로 애교를 피운다. 특기는 생쥐 잡기이다. 혼자 산다면 보디가드가 될 충직한 진돗개도 좋겠다. 주방장님께 하나 분양받을 수 있냐고, 새 공간에서 하나 키우려했는데 깜순이 새끼라면 든든하다고 하니," 본인 스스로 밥도 제대로 못 해먹으면서 개를 키운다고?" ● 맞는 말인지 모른다. | 20121026, 새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잠시 잠들어 있는 것이다. | 20121027, * 진혼곡. requiem / 이곳을 올 때 진혼곡을 선물 받았다. 늘 음악을 들으며 작업을 하는 나는 늘 그 앨범을 들으며 작업했다. 이곳에서는 자연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알 수없는 쓸쓸한 영혼의 공기가 느껴졌고, 그것은 이방인의 감정과 이입이 되었다. 집 없이 움직이는 자의 정체성과 고독, 음악처럼 진중하고 평온했던 이곳도 고통을 잠재우는 치유의 공간이 되었으면... 상처받은 자여... 아픔 없이 멀리 날아라. | 20121028 ■ 오종은

전시연계교육프로그램 * 지역 커뮤니티연계 워크샵 일시 / 11월 16일(1차), 11월 23일(2차), 11월 30일(3차) 장소 / 남송미술관 교육실 * 예술로 사회문화 읽기 Part. 2 일시 / 11월 10일(1차), 11월 17일(2차), 11월 24일(3차) 장소 / 남송미술관 교육실

Vol.20121116i | 두 가지 시선 : 공간에 숨겨진 내재적 향수-오종은_추영호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