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Dark

한조영展 / HANJOYOUNG / 韓照永 / painting   2012_1116 ▶︎ 2012_1125

한조영_Aurora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120cm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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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1116_금요일_05:00pm

후원 / 서울문화재단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가나 컨템포러리 GANA CONTEMPORARY 서울 종로구 평창동 98번지 Tel. +82.2.720.1020 www.ganaart.com

어둠 속의 빛을 따라 도시의 오로라를 만드는 젊은 상상가 ●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19세기 철도망의 확장은 도시가 일상의 공간으로 인식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자연 속에서의 체험은 철도망을 통해 도시 안에서의 경험으로 바뀌어 많은 예술가들에게 작품의 영감을 가져다 주었다. 단절된 시간 속에서 경험하게 되는 공간은 도시를 이루는 빌딩, 역, 극장, 다리 등 개별 요소로 조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구성 요소의 단순한 총합으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닌, 총체적인 무언가로 인식하게 되었다. 이러한 인식은 지금도 공간에 대한 경험을 통해 도시를 표현하는 데 있어 유효한 방식인 듯 하다. 도시에 대해 여러 감각기관을 통해 경험한 바를 시각 예술을 통해 표현함에 있어 도시 공간은 '장소'로 변화되어 드러난다. 장소는 경험의 주체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감각 기관을 통해 얻게 되는 감각의 결과로 얻어지는 총체적인 인식물이다. 여기서 중요한 지점은 감각 기관의 총합이 아닌 자신의 감성이 더해진 일종의 감성적인 인식 공간이라는 점이다.

한조영_Aurora_캔버스에 혼합재료_130×130cm_2012
한조영_Aurora_캔버스에 혼합재료_200×200cm_2012
한조영_Grid of space_캔버스에 혼합재료_100×100cm_2011

도시 공간이 시각 예술 안에서 '장소'로 드러남은 이 지점에서 시작한다. 장소는 경험의 주체가 자신이 요구하는 "생물학적인 필요가 충족되는 가치의 중심지로서" 위치되는 곳으로, 일종의 안식처가 된다. 공간이 낯설고 두려움을 유발하는 성격을 지는 곳이라면, 장소는 다종의 감각의 중복된 경험을 통해 일어나는 정서적인 안정을 유발하는 곳으로, 일종의 안전지대 같은 기능을 한다. 많은 시각 예술 작품 속에서 도시는 '장소'로서의 의미를 갖고 표현되고 있다. "19세기 도시"의 상징인 파리의 거리를 거닐던 '산보자(Flaneur)'는 현재에도 여전히 도시 곳곳에 존재하여, 서울이라는 대도시를 배경으로 '산보자'로서의 다경험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젊은 작가들의 작품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산보자'로서의 주체적 시각을 보여주는 많은 작품들이 근접 거리에서 관찰한 빌딩, 아파트나 자신의 삶의 반경에서 일상적으로 다니는 거리와 골목은 작가마다 그들만의 방식으로 재조합되거나 극대화되어 작품 안에 옮겨져 있다.

한조영_Off the map_캔버스에 혼합재료_112×162cm_2011

한조영 작가 역시 도시의 풍경을 소재로 하고 있으나, 다른 작가와 차별점을 긋는다. 그에게 서울이라는 공간은 일상적 삶이 축적된 경험의 집합체인 '장소'로 인식되지 않는다. 그는 "삶의 공간에 귀속되지 못하고 맴도는" 이방인으로서 대도시의 공간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 초기작부터 등장하는 스펙터클한 도시 야경은 작가의 복잡한 심리가 투영된 상징적 풍경으로, 도시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존재의 불안, 채워지지 않은 욕망, 현재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일탈의 욕구가 그 안에 은유적으로 투영되어 있다. 한조영 작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도시의 풍경은 평지보다 상당히 높은 지점에서의 시점으로 그려지고 있는 점 역시 그의 도시에 대한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도시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삶의 형태가 도시 야경 속에 점의 형태로 추상적으로 드러난다. 편입되고자 하는 공간에서 멀찍이 떨어져 관망하는 이방인의 감정 역시 구체화되지 않고 어둠 속의 도시에 은유적으로 스며들어 있다. 그가 도시를 바라보는 주된 심리 상태를 불안과 낯설음으로 설명할 수 있겠지만, 부정적인 감정 상태가 아님은 전작 「Recycling City」 시리즈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cycling City」에는 그 곳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층적인 삶 속에 작가 역시 편입되고자 하는 바램이 드러나 있다. 작가는 용도가 폐기되거나 버려진 폐품을 오브제로 한 시리즈를 통해 이것들이 도시의 구성요소로 다시 사용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도시라는 '공간'이 경험과 기억이 집적된 '장소'로 변화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한조영_Off the map_캔버스에 혼합재료_112×162cm_2012

최근작 「Aurora」 시리즈에서 작가는 오로라라는 소재에 집중하고 있다. 어린 시절 경험하기를 꿈꾸었던 오로라는 여전히 그에게는 동경의 대상이다. 소재의 변화가 도시를 떠나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이도현상(移都現像)'으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그에게 있어 바라보기의 대상은 여전히 도시이다. 오로라는 작가가 어렸을 적 가졌던 밤하늘에 대한 동경의 대상에서, "현실과 이상의 간극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에너지"에 대한 상징이 되었다. 도시는 작가가 성년이 된 이후 줄곧 삶의 무대였다. 도시는 작가가 벗어날 수 없는, 아마도 벗어나고 싶지 않은 매력적인 대상이다. 그 안에서 작가는 끊임없이 이질감을 느끼면서, 주변인으로서 경계를 지으려고 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그 중심으로 다가서려는 노력과 중심이 되고자 하는 욕망이 존재할지도 모른다. 벗어나고 싶지 않음을 주변을 서성이는 듯한 행동으로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그가 앞으로 보여줄 도시의 '산보자'로서의 행보는 오로라를 꿈꾸는 상상가로서 이전보다는 긍정적으로 '어둠' 보다는 '빛'을 따라 궤적을 그릴 것이다. ■ 박미연

한조영_Recycling city_캔버스에 혼합재료_80×150cm_2012

An imagineer of city light aurora ● The Industrial Revolution marked a major turning point in the history of urban-space planning, commenced in 18th century extending through railway expansion towards 19th century, allowing for cities to be realized as quotidian field of many lives. What used to reside in the minds and the nature was transferred to experiences of urbanized surroundings, bringing forth numerous artists' inspirations. As we experience various spatial fragments of city in phenomenological time, they were perceived not so much as elemental association, nor simple material accumulation, but as a vibrant totality. Such an understanding of city seems still effectively well-equipped for the purpose of exposing urban spaces as they are implied by the reality. City spaces are manifested through the medium of visual art as phenomena, objects of a sensible intuition, once a set of bodily perception. The subsequent outcome of this understanding, a designated "place" that of which we experience a whole cognisance, is achieved through all actual perceptions driven towards worldly phenomena. What holds the a priori importance is that this enlightened "place" and out sentiments towards it is consciously sensibilised. ● The exposure of city space as "place" in visual art happens here and "harbors certain values where the subject's bio-sexual needs is satisfied", as experience itself is sustained in a presupposed comfort. If "space" is thought to be strange and inducing fear, "place" can be described as multiple sensations in sufficient alteration and thereby giving a stable aesthetic sentiment, creating a sort of comfort belt which envelops our field of experience. In many cases of visual art, the concept of city is recognized hence as "place". ● What is not known as "flâneur", designating in similar terms saunterers or loafers leisurely strolling distance of the large city seemingly without a particular purpose, as they first did in 19th century Paris. This, as an artistic concept, has been popularized among young artists based in Seoul. Many different experiences of flâneurship, in some cases from a particular subjective point of view, is reconstituted or amplified for artistic expressions, like buildings and apartments observed at close range or at differing personal radii as to their moving perspective along city grids. ● Jo-young Han too deals with this problematic, but from and with highly differentiated features. For the artist, the city of Seoul is not perceived as merely having multiple experiences imbricated, or in terms of "place". It is but an existential being with no accurate sense of belonging in an utterly vast arena of city life. The night view of the city as represented by the artist is a reflection of complex psychological remarks, symbolic of the existence's instability, unfulfilled desires, willing to get away from the present. ● The artist's high-level panoramic perspective is more than instrumental in the reflection on the city's psychological landscape. The succinct arrangement of glimmering points reveals a myriad of lives in its abstract terms. The observer, in its nature foreign vis-à-vis the elements viewed in the dark, keeping a metaphorical distance from that which he is to be integrated into, shuns any direct embodiment of his/her sentiments. ● The apparent instability and uncanniness in the mise-en-scène of the dark view, springing from his subjective psychology is not to be understood as a generically negative idea, which is evident in 「Recycling City」. As for the latter, the work shows the willingness to be laid bare in the multi-layered entity consisting of different lives. The artist's objective is to re-integrate abandoned "stuff" to be used again as constitutive elements of the city. The city's "space" shall then be turned into "place" where experiences and memories are ensnarled. In one of his more recent works, 「Aurora」, his discretion is based on the energetic astronomical phenomenon, and the artist's faithful sentiment rests again on his personal experience. Concerning the subject matter, it might seem to be performing cognitive displacements from urbanized environment to Nature, while his focus still lies beneath cityscapes. From the childhood admiration for the flow of sky radiation, he pushes the abstract image of aurora that becomes symbolic of "the energy required by modern people living in the hiatus between the reality and the real." ● The city has been his sphere of life; he cannot get away from it, or perhaps shall he not due to its charm. In it we find elements of extraneousness stringing out, leading the artist to intuitively draw boundary from others. There exists however a sensitive dialectic between the effort to achieve certain proximity and that for the opposite. This is shown by the paradox of distantiation. The effect that he envisages, estranging flâneurs longing to witness aurora as the imagineer has come to know through experience, will continue to be expressed through means of bright 'glow' rather than 'darkness'. ■ PARKMIYOUN

Vol.20121118e | 한조영展 / HANJOYOUNG / 韓照永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