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광호展 / PARKGWANGHO / 鄕步 朴光浩 / painting   2012_1114 ▶ 2012_1125 / 월요일 휴관

박광호_알파와 오메가(α & Ω)_캔버스에 유채_204×204cm_1971

초대일시 / 2012_1114_수요일_06:00pm

대구문화예술회관 작고작가발굴展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대구문화예술회관 DAEGU CULTURE AND ARTS CENTER 대구시 달서구 공원순환로 181 Tel. +82.53.606.6114 artcenter.daegu.go.kr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는 작고작가 발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故 박광호 선생의 유작전을 개최한다. 박광호 선생은 1932년 대구에서 출생하여 1956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한 후 대구에 돌아와 계성고등학교에 재직하였고, 1967년부터 1998년까지 대구교육대학교에 재직하면서 교직에 몸담았다. 작가는 1959년 조선일보 주최의 『제3회 현대작가 초대전』에 초대받으며 당대 최전위의 작품을 선보였으나, 화단에서 적극적인 활동은 하지 않고 작가로서 고립된 생활을 했다. 활동한 단체로는 서울대 출신 작가들이 주로 참가한 '앙가쥬망'에 1989년까지, 대구의 추상 경향의 화가들의 모임인 '직(直)전' 에 1976년부터 1980년까지 참가하였다.

박광호_우상(偶像, Idole)_캔버스에 유채_60.6×50cm_1957

그는 한국전쟁을 겪은 세대로 전쟁으로 인한 불안과 억압의 정서를 다다와 초현실주의적인 경향으로 작품에 표출하였다. 그는 초현실주의 미술 뿐 아니라 1950년대 중반에 제작한 시등 문학을 통해서도 초현실주의적인 성향을 보여주었다. 또한 그는 지적인 인물로 전후 미술에 등장하는 입체파에서부터 다다와 초현실주의의 오브제의 성격을 정리하는 논문을 비롯해 색채학 관련 저서를 집필하는 등 미술 전반에 대한 이론적 지식도 풍부하였다.

박광호_무제(Title unknown)_하드 보드에 유채_50×75cm_1950년대말~1960년대초

박광호의 작품은 전체적으로 몇가지 동일한 주제로 압축되는데, 주제는 작품세계 전체에 일관되고, 표현은 반복적이면서도 변화되는 모습을 보인다. 작가의 작품세계를 구분하여 보면 초창기 1950년대 중반부터 1960년대중반까지 초현실주의 문학적 성향의 작품과, 1960년대후반부터 1980년대에 걸쳐 리드믹한 구조와 성적 리비도를 표현한 향(響)시리즈, 음양(陰陽)시리즈, 결(結)시리즈, 군집(群集)시리즈 등이 있다. 그 밖에도 문자를 소재로 한 작품이 1970년대와 1990년대에 걸쳐 있었고, 종교적 상징을 주제로 한 몇몇의 작품이 있다.

박광호_凹凸의 凸(Concave)_캔버스에 유채_165×165cm_1972
박광호_종유환상(Stalactite Fantasy)_캔버스에 유채_128.5×97cm_1970년대

음양(陰陽), 군집(群集), 요철(凹凸) 시리즈에서는 인간의 본성과 무의식의 성적 욕망을 표현하면서도, 인류와 세계를 움직이는 원리와 기본 토대로서 성(性)을 다루는 양상을 보인다. 도교와 유교 등 동양 사상의 근간이 되는 태극과 괘, 음양 사상을 인류와 자연의 물리적 존재 원리인 성(性)적 요소들로 표현한다. 결(結)시리즈와 「생동」, 「욕망」, 「반도환상」, 「종유환상」 등의 작품에서는 작가의 성적 리비도가 표현되었다. 그는 유방, 엉덩이, 성기 등 다양한 상상을 하게끔 하는 대상들을 자연물에 빗대어 환상적으로 묘사하거나, 인체의 장기나 생명을 연상시키는 오브제를 표현해 관람자의 다양한 반응을 예측한 작품들을 제작하였다.

박광호_군집(群集, Gathering)_캔버스에 유채_130.3×162.1cm_1980

한편 문자나 종교를 소재로 사회적 문화적 관습에 저항하는 작품들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본성에 더 가깝게 접근하기 위해 관습적인 언어로부터 해방하고자 한 것으로 추측되는 불가사이한 문자의 형태를 사용하거나, 문자를 반전 또는 해체시킨 작품들을 제작하였다. 또한 그는 기독교인이면서도 종교의 관습적인 틀에 저항하는 작품을 남겼는데, 「알파와 오메가 Α&Ω」에서는 오메가의 형상을 엉덩이 형상으로 표현하는 등 유머있는 풍자를 보여주기도 하였다.

박광호_음양(陰陽) 97-6(Eum Yang 97-6)_캔버스에 유채_90.9×72.7cm_1997

박광호는 유교적이고 관습적인 틀이 강한 한국 사회에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작가이다. 미술에 있어 성적 주제에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 정서적 관습과 태도를 가진 한국 사회에 진정 본질적인 것은 무엇인가를 되물었다. 그러면서도 그의 작품은 단순히 개인적인 정념(情念)이나 취미에 의해 창조된 대상물이라기보다는 생명과 세계의 근원적 체계를 담는다. 이처럼 그는 세상을 살아움직이게 하는 원리로서 인간의 무의식과 본성을 다룬다는 점에서 한국 미술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하였다. 전시에는 작가의 작품 75점이 전시되며, 한국 미술사를 새롭게 쓰게 될 과거에 묻혀있던 새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다. ■ 박민영

Vol.20121120k | 故박광호展 / PARKGWANGHO / 鄕步 朴光浩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