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My City '일상유람'

최미연展 / CHOIMIYEON / 崔美娟 / painting   2012_1120 ▶︎ 2012_1203

최미연_In my city_한지에 채색_194×130.5cm_2010

초대일시 / 2012_1121_수요일_06:30pm

광주롯데창작지원공모 선정작가展

관람시간 / 10:30am~08:00pm / 금~일요일_10:30am~08:30pm

롯데갤러리 광주점 LOTTE GALLERY GWANGJU STORE 광주시 동구 대인동 7-12번지 광주은행 본점 1층 Tel. +82.62.221.1807~8 blog.naver.com/glotteart

산수(山水)와 이상향 ; 자기화의 실현 ● 롯데갤러리에서 『2012광주롯데창작지원공모』 선정작가전의 일환으로 신진작가 부문 지원전시인 최미연의 초대전을 개최한다. 최미연은 진경산수를 모티브로 도시풍경을 재구성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겸재(謙齋)의 화풍에서 체득할 수 있는 현실을 통한 고의(古意) 추구와 더불어, 삶과 유리되지 않은 이상향에 대한 염원이 작품세계의 주요 근간을 이룬다. 진경의 태도가 재현의 범주를 지나, 현재적 눈을 통해 반영되는 미의식이라고 규정할 때, 시대를 막론하고 지속적인 화재(畵材)로 등장하는 '자연'은 예술가로 하여금 영감의 원천이자 사유의 대상일 것이다. 더불어 유토피아와 같은 절대적 가치를 제공하는 소재이기도 하다.

최미연_In my city_한지에 채색_194×130.5cm_2010
최미연_In my city_한지에 채색_194×130.5cm_2011

최미연 작가가 그려내는, 산수로 점철된 도시 풍경은 자연과 문명이라는 이질적 요소의 결합을 전제하며 기묘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부감법으로 드러낸 광활한 도시풍경은 세필로 그어 내린 수직준(垂直)과 함께 농익은 눈맛을 선사하는데, 현대적인 색감으로 무장한 문명의 상징물들이 그 밀도감의 근저를 흐트러뜨린다. 차용의 미감으로 간주할 수 있는 이러한 구성 요소는 진경산수에서의 '거유(居遊)'의 재치와 같이 일상에서의 여유로움으로 해석될 수 있다. 전시 부제 '일상유람'은 전통 산수의 관념적 풍경을 너머 예술가에 의해 인지된 '경험으로서의 실경'을 강조한다. 현대적인 물상이 단순히 패러디의 요소나 키치적 충동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전통에서부터 지속되어 온 이상향에 관한 추구, 즉 가치의 소유에 관한 현재적인 욕망을 함축하고 있는 것이다.

최미연_In my city_한지에 채색_194×130.5cm_2011
최미연_In my city_한지에 채색_194×130.5cm_2012
최미연_In my city_한지에 채색_38×64cm_2012

"도시 속에서 경험한 사건들은 인간의 기억에 집적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공존, 소멸되는 과정을 반복한다. 역사의 깊이와 더불어 현장감이 녹아있는 것이다. 가장 큰 바탕이 되는 산은 새로운 시각에 의해 독특한 조형미로 재탄생하고, 자연은 작업에 중요한 실존적 이미지로 등장한다"는 작가의 발언에서 근원적인 삶터와 인간의 존재가치에 대한 창작자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다. 더불어 최미연 작가의 화폭이 지니고 있는 힘이란 감상자를 적극 화면 안으로 끌어들인다는 점이다. 경험으로서의 실경에 의해 구축된 공간은 그것이 환영이나 미지의 세계가 아닌 보는 이의 선험적인 시각과 조우하게 되는데, 이차원의 평면회화가 담아낼 수 있는 삼차원의 실재, 회화가 추구하는 진실성을 현실에서의 경험에서 찾아야 함을 강조한다. 바로 이 지점이 겸재의 진경에 관한 태도와 교차하는 부분이자 최미연 작가가 끊임없이 풀어내야 할 숙제이다.

최미연_ In my city_한지에 채색_38×64cm_2012.
최미연_In my city_한지에 채색_81×130cm_2012.
최미연_In my city_한지에 채색_81×130cm_2012

동시대 예술에 잠재되어있는 '진경(眞景)'의 특수성. 최근 무작위로 오용되고 있는 전통에 관한 차용이나 부박한 소재주의적 접근이 젊은 창작자들 사이에서 이슈화되고 있지만, 이는 실재와 재현의 간극에서 창작의 문제의식을 제대로 짚어내지 못한 결과이기도 하다. 최미연 작가가 천착해 온 '진경'의 관점, 즉 우리의 삶터에 대한 애정을 동시대인들과 폭넓게 공유하고자 한다면, 역사 속의 겸재나 그의 예술형식에 대한 회고를 넘어서, 현재의 토양에서 절실한 삶의 진경을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 창작자로서 모색하고 있는 현실 반영의 '자기화'의 실현이 올바로 제고될 때, 화업의 지속성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고영재

Vol.20121120l | 최미연展 / CHOIMIYEON / 崔美娟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