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

김현철展 / KIMHYUNCHUL / 金賢哲 / painting   2012_1121 ▶︎ 2012_1127

김현철_창덕궁 인정문_황마에 진채_60×91cm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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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30pm

공아트스페이스 Gong ART Space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8-31번지1층 Tel. +82.2.735.9938 www.gongartspace.com

풍경에서 색의 향연으로-김현철의 또 다른 한 걸음 ● 김현철은 풍경으로 한 경지를 열었다...(중략) 김현철은 몇 년 전부터 나라 곳곳의 풍경을 그리되 수묵을 위주로 하던 지난날과 달리 날로 짙어지는 물감을 써서 묘파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최근 두어 해 제주 섬의 절승을 담으면서 그리고 이번에 선보이는 궁궐 들여다보기 그림도 거개가 진채로 이루어졌다. 더하여 주목되는 것은 종이를 바탕으로 그리기만을 일삼다가 이 또한 몇 년 전부터 비단을 거쳐 마포천을 쓴다. 그가 비단을 바탕으로 하고 그린 까닭은 초상을 다루면서부터였지만 어느 사이 겸재 정선을 위시한 적지 않은 옛 화가들이 거친 천을 바탕으로 하여서도 그렸음과 더불어 그 효과가 탁월함에 눈길이 미쳤고, 좋은 것은 따른다는 마땅한 움직임을 보였다.

김현철_경복궁 인왕산_황마에 수묵채색_60×180cm_2012
김현철_경복궁 경회루_황마에 진채_60×180cm_2012
김현철_경회루_황마에 수묵진채_60×360cm_2012

그리하여 보라! 눈길을 주지 않으면 못 견딜 정도의 매력을 뿜어내는 그림들이 우리 눈앞에 있다. 20년 이상 열심히 그려냈으니 만치 숙련된 줄긋기와 색채 가득한 붓질이 사람의 자태에서나 오랜 건축물을 그린 그의 그림에서나 어느새 우리의 눈길을 잡아끄는 중이다.

김현철_경복궁 전도_비단에 진채_106×212cm_2007

그가 이 지경에 이른 과정은 또 다른 자세한 사정을 말할 자리가 있어야 할 것이다. 간단히 라도 말한다면 그가 우리 주변에서 구한 좋은 것에 눈을 돌렸기 때문임을 지적해야 하겠다. 말로는 우리 것이 좋다면서 우리 것을 내다 버린 세태에서 그의 눈길 주기(착목)는 오늘이 있기 위한 시작이었다. 그 시작은 우리 시대 거의 유일의 진짜 미술운동가 최완수 간송미술관 학예실장과 그가 깃들어 계신 간송미술관의 소장품들을 접하면서다. 김현철은 화가이기 이전에 그 미술관의 연구위원이다. 그가 전시회를 할 때마다 마련한 인쇄물들을 다시 살펴보라. 그는 간송미술관의 연구위원임이 다른 직함보다 우선이다. 그리고 간송미술관에 미처 갖추어 지지 않은 궁중행사도에서 우리 그림이 도달해야 할 바를 뚜벅뚜벅 걸어 마침내 도달하는 참이다. 그러므로 그는 옛것을 쫓아 눈을 감은 사람이 아니다. 눈을 부릅뜨고 먼저 나아간 전위이다.

김현철_경복궁 근정전_비단에 진채_31×45cm_2008

우리는 길을 걷는다. 어딘가에 닫기 위함이다. 걷다가 더 빨리 닫기 위하여 차를 이용한다. 그러나 어디로 갈지를 모른다면... 그런 점에서 김현철이 우리 그림 세계에서 걸어 보인 걸음은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말 그대로의 모범이다. 그러나 아쉽다. 그 아쉬움은 그의 바깥에 원인이 있다. 모범이 많지 않아서다. 그의 걸음이 남긴 자욱이 찬란함을 알아차린 사람이라면 더욱 용기를 내어 이 길을 걸어서 김현철을 포함한 그들이 눈을 크게 뜨고 가지 않으면 안 되도록 하라. ■ 최석태

Vol.20121124d | 김현철展 / KIMHYUNCHUL / 金賢哲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