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海)에게서 소년(少年)에게 + 재와 먼지(灰塵) From The Sea to Youth + Dust and Ashes

오석근展 / OHSUKKUHN / 吳碩根 / photography.installation   2012_1124 ▶︎ 2012_1209

오석근_해(海)에게서 소년(少年)에게, 1장 62_디지털 프린트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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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1124_토요일_04:00pm

오프닝 공연 / 2012_1124_토요일_04:30pm_아마츄어 증폭기

후원 / 서울문화재단 기획 / 오석근_고경표(NMN 연구소)

전시문의 / hommo_bulla@hotmail.co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12월7일~9일_11:00am~07:00pm

두개의 집 TWO HOUSES 서울 종로구 연지동 179번지

증축, 변형되어온 한국의 가옥 - 두개의 집 ● 본 작업의 주 무대인 인천은 1883년 개항을 한, 근대의 열망과 역사의 상흔이 가득했던 곳이며 근대국가를 이루기 위해 많은 것(전통, 개인, 환경 등)을 희생해왔던 곳이다. 작가 본인은 인천이라는 도시가 한국 근. 현대사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압축적이고 상징적인 공간이라 생각하며 그 압축과 강박이 파생시킨 생채기는 한국사회가 가지는 강박과 트라우마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근대의 유산이 있는 도시(서울, 인천, 군산 등) 속에서 이 생채기들을 목격할 수 있다. 근대부터 만들어진 이 건축물은 각각의 시대에 따라 변형, 증축되며 그 생명을 지탱해 오고 있고 그 모습은 잡종 교배적이며 수직적이다. 삶을 위해 법칙과 기준 없이 많은 것들 것 수용하고 변화/변신 해왔으며 외형보다 실리/실용을 택하는 그 태도는 어느새 그것의 외형을 괴물로 만들어 버렸다. 우리가 이 곳에서, 이 땅에서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 삶의 태도와 방법이 이를 만들었고 이러한 태도는 우리 근. 현대사 속 많은 장면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원형의 변형, 변신 그리고 잡종교배로 탄생한 독특하고 이상한 그 실체, 실리와 욕망으로 내버려진 그 괴물의 외모는 기괴하다. 이는 때론 위대하고 남성적이지만 외롭고 측은하며 위태롭다. 그리고 매혹적이다. 그것은 또한 우리의 삶의 의지이자 욕망이며 우리의 현재 모습이고 내면이다.

오석근_해(海)에게서 소년(少年)에게, 1장 23_디지털 프린트_2009
오석근_해(海)에게서 소년(少年)에게, 2장 103_디지털 프린트_2010
오석근_해(海)에게서 소년(少年)에게, 1장 51_디지털 프린트_2011

가옥(가정/학교)에서 계속해서 대물림 되는 청소년의 표상 - 해(海)에게서 소년(少年)에게 ● 최남선의 최초의 신시(근대시)인 '해에게서 소년에게'는 근대 계명기 청소년에 대한 우리의 표상을 잘 보여준다. 이 시에서는 국가의 미래를 짊어질 인물, 전근대의 조선을 넘어서(단절하고) 민족을 근대국가 즉 새로운 세계를 열어줄 인물이 바로 소년, 소녀 (청소년)이라 외친다. 굴곡 있는 역사의 현장에서 근대 초기의 지식인들은 소년, 소녀들의 힘과 열정을 민족과 국가를 재건하기 위해 쓰여야 하며 이를 위해 십대의 욕망은 억제하고 통제, 균일화 되어야 한고 주장하였다. 부모 또는 국가의 수직적 욕망의 의해 통제 되는 소년, 소녀의 모습은 현재도 유효하다. 현재의 십대의 모습에서부터 돌아가신 아버지의 청소년 시절의 앨범 그리고 나의 청소년 시절 사진에서 까지 같은 행동, 표정을 한 동일한 표상을 발견한다. 부지 불식간에 대물림 되어 고착되어 버린, 이내 지나면 기억에서 망각되고 유배되는 우리의 쓸쓸한 젊음의 초상이다.

오석근_재와 먼지(灰塵) 02_디지털 프린트_2011
오석근_재와 먼지(灰塵) 04_디지털 프린트_2011
오석근_재와 먼지(灰塵) 21_한지에 피그먼트 프린트, 재_2012

증축되고 변형된 건물에서 사라지고 기록되지 않는 우리의 개인사. - 재와 먼지(灰塵) ● 근대 이후 우리의 삶은 수직으로 진격하며 달려왔다. 그리고 그 수직선 아래서 많은 것이 추락하고 사라져가고 있다. 전쟁같이 치러진 역사 속에서 그리고 경제 고속성장의 그늘 아래서 국가는 개개인의 희생을 강요하였고 개인의 존재 보다는 사회적 가치를 위해 많은 것을 억압하고 희생하였다. 더욱이 트라우마로 인한 근대의 열망과 강박은 우리를 조선/전근대에 대한 부정, 즉 아버지에 대한 부정이 더해져 이를 더욱 혼탁하게 하였다. 우리는 많은 것들을 놓쳐왔다. 우리에 의해 또한 남에 의해 많은 것을 망각하며 앞으로 전진만을 해가고 있다. 한국 전쟁의 화마에 사라져 버린 조선왕조의 어진에서부터 찾으려 해도 찾을 수 없는, 미궁에 빠진 우리 가족의 역사, 그리고 험난한 역사의 트라우마로 인해 기억되지 않고 사라져 버린 수많은 개인까지 다시 돌이 킬 수 없다. 기억할 수 없는 수많은 것, 기억조차 하지 않으려는 우리들이 더해져 더욱 많은 것이 재가 되어간다. 치열한 우리의 수직 욕망과 모두의 투쟁은 시간이 지나면 먼지처럼 형체 없이 하나 둘씩 쌓여 사라질 뿐이다. ● 사회적으로 공인된, 옳다고 주입된 가치를 위해 수직으로 진격하며 달려온 우리들, 그리고 이들의 희생으로 인해 놀랍고 기형적인 성장을 일궈낸 구조의 한국사회. 그러나 지금은 시커먼 성공 신화만이 존재하고 개인들의 역사는 잊혀졌다. 그리고 이 순환되는 구조의 시작에는 역사의 상흔을 덮기 위해 통제되고 화석화된 우리들의 청소년기가 쓸쓸히 존재한다. ■ 오석근

Vol.20121125f | 오석근展 / OHSUKKUHN / 吳碩根 / photography.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