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ics

정성훈展 / JUNGSUNGHOON / 鄭聖勳 / sculpture   2012_1105 ▶︎ 2012_1117

정성훈_촉새 gasbag_30×44×15cm_2012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11:00pm

갤러리 움 Gallery Um 부산시 동래구 명륜동 424번지 종로학원 1층 Tel. +82.51.557.3369 www.cafeum.co.kr

만화의 기본요소 중의 하나인 '칸'은 만화의 등장인물들이 창조되는 공간이며, 그들에게 주어진 '말풍선'은 그들에게 생명력을 부여한다. 장르를 막론하고 결국엔 사람이 사람의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만화는 우리 삶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 아니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만화의 그들과 현실의 우리가 기대고 있는 세상의 기본구성요소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정성훈_그녀는 쇼핑중_높이 36cm_2012
정성훈_a self portrait_높이 75cm_2012

아무리 하고 싶은 말이 많다 하더라도 정해진 할당량의 말풍선 이상은 발언할 수 없고, 아무리 넓은 배경을 그려보아도 넓어야 손바닥만 한 하나의 칸 안의 세상이다. 현실의 우리를 한 장면으로 캡쳐해서 본다면 우리의 한 '칸'은 어느 정도의 크기일까? 세계가 1일 생활권이라고 하지만 매일 우리가 움직이는 동선은 이 세상의 크기에 비해 얼마나 좁은가?

정성훈_you are my father_70×50×14cm_2012
정성훈_SNS에 대처하는 남자의 자세_80×40×14cm_2012 정성훈_SNS에 대처하는 여자의 자세_80×40×14cm_2012

하고 싶은 말, 해야 할 말도 얼마나 꾹꾹 눌러 담으며 살고 있는가. 결국엔 이유가 무엇인지, 어떻게 지금의 현실까지 와있는지, 지금의 현실과 지금 스스로에게 미치고 있는 어떠한 사회적 힘도 느끼지 못한 채 꼭 누가 떠밀어서 여기까지 온 것처럼 또 하루를 맞이한다. 만화의 지면 속 칸의 세상이 전부인 등장인물들이 인식하지도 못하는 동안 작가의 의도에 의해 살아갈 칸의 면적과 발언권을 부여받듯이 현실의 우리도 성찰없이 살아간다.

정성훈_comics展_갤러리 움_2012

그렇다고 그런 우리를 비판하고자 하는 마음은 아니다. 그러한 사람들의 그러한 삶의 한 컷을 담아내고자 함이며 나와 주변의 모습을 그려내고자 함이다. 말하는 것은 단순히 '소리내는 것'과 분명 다른 의미라고 생각한다. 한 인간이 타자들에게 기억되어 존재한다는 것은 눈에 보이는 형태보다 그의 언행으로 기억된다고 본다.

정성훈_반복과 차이_108.5×79.5cm_2012

그러한 본인의 생각은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은 살아있는 세포덩어리로서가 아니라 그가 살면서 행하고 말하는 것, 그것은 모두 그의 생각이나 성품 등 눈에 보이지 않는 형태로 존재하는 가치가 만들어진다고 믿는다. 결국 말은 말하는 자와 동일하며 말은 소리가 아니라 하나의 생명이다. 만화의 말풍선 또한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말풍선은 등장인물이 아닌 누군가가 부여한 말풍선으로서 결국 온전히 등장인물의 말풍선이 아닌 것이다. 그러한 생각을 현실에 빗대어 작업으로 표현해보고자 한다. 작품 속의 낙서하듯 만들어진 인물들은 나 자신이며, 내 주변을 보며 느낀 타인들의 모습이다. '칸'안에서 '온전히 나의 것인지 알 수 없는 말풍선'을 가지고 살아가는 만화주인공 같은 우리 모습을 표현해보고자 한다. ■ 정성훈

Vol.20121125i | 정성훈展 / JUNGSUNGHOON / 鄭聖勳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