線空無垢

이상하展 / LEESANGHA / 李相河 / painting   2012_1120 ▶︎ 2012_1128 / 월요일 휴관

이상하_생명의 나무 tree of lif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62cm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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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 전시종료 1시간전 입장마감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Hangaram Art Museum, Seoul Arts Center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서초동 700번지) 제2전시실 Tel. +82.2.580.7300 www.sac.or.kr

화가에게 작업은 구도자의 수행(修行)과 같다. 부지런히 몸을 놀려야 한다는 점에서는 수행보다 지난(至難)하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 선보이는 작품들을 어떻게 이야기 할 수 있을까. 화가는 작품으로 말하고 관람자는 그림을 통해서 각자의 몫을 챙기면 그만이련만, 침묵이 독(毒)이 될 수도 있겠기에 사족(蛇足)처럼 몇 마디 남겨 둔다.

이상하_線空無垢_혼합재료_54×91cm_2012
이상하_그리스도 산상기도 Christ's pray on the mountion_혼합재료_162×91cm_2012

먼저, 블루 엔 화이트. 블루는 공간(空間)이고, 화이트는 물질(物質)이다. 블루는 영원성의 정신세계이고, 화이트는 원(圓) 또는 구(球)로 구현되는 물질세계이다. 나는 일련의 작업을 '21세기의 일출(日出)'이라고 명명한 바 있거니와, 21세기를 사는 우리들에게 '마음의 태양'으로 간직하시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나와 시공을 함께 나누는 우리들은 여러 가지 제도적 억압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런데도 진정한 자유로움을 그림이라는 장르를 통해 유창하게 표현할 수 있다고 믿는다. 생각의 자유로움을 따라가다 보면 '우주가 끝이 있는가 없는가'라든지, '물질은 항상 존재하는가 언젠가는 없어지는가'라는 영원성에 대한 질문에 맞닥뜨리곤 하는데, 결론은 '생성 - 소멸 - 생성 - 소멸'의 과정 속에 한 점으로 대답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곤 하는 것이다. 나는 이런 생각의 전체를 선색무구(線色無垢) 또는 선공무구(線空無垢)라는 말로 요약하곤 하는데, 색즉시공이나 공즉시색이라는 순환의 고리와 유사하지만, 형태가 없는 것은 색(色)이요, 형태가 있는 것은 공(空)이라는 말이다. 형태는 곧 사라질 것임을 예견하기 때문에 공(空)으로 지각(知覺)하는 것이다. 문제는 생각의 폭(幅)이다. 넓을수록 자유롭다. 작품을 선보이면서 관람객들에게는 폭 넓은 사유로 그대들의 몫을 한껏 담아가라고 부탁하는 바이다.

이상하_線空無垢_혼합재료_180×240cm_2012
이상하_21세기의 일출 Sunrise in the 21st Century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0×162cm_2012

다음으로는 입체(立體). 20년 전에 처음으로 시도했던 작업이다. 그동안 그리움의 한 켠으로 젖혀두었다가 이제는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갖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이 입체작업은 의도된 형상과 예측하지 못했던 우연이 만나 한층 극적인 효과를 거둔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부조물 회화라 할 수 있는 이 작업은 필연성과 우연성이 만나 다채로운 미학적 구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다이나믹하다. 자유롭게 물 흐르듯이 흐르는 색들은 블루와 화이트로 스스로를 가두었던 점에서 가히 폭발이요, 솟구침이다. 다행히 그 색은 '꽃색'이다. 빨강은 고향 여수의 오동도 동백꽃일 수 있으며, 노랑이며 연두 또한 언젠가 나를 황홀하게 했던 꽃들의 빛이다. ■ 이상하

이상하_생명의 나무 Tree of lif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94×259cm_2012
이상하_포란 Incubation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81×259cm_2012

A work of an artist equals to the self-discipline of a seeker. It may be far more difficult than the self-discipline as he or she has to work harder. How can I talk about works shown in this exhibition? A painter talks with his or her works and all the viewers have to do is to get their share through paintings. However, I would like to leave out a few words, which might be redundant after all, because silence may also be a poison. ● First of all, I would like to talk about blue and white. Blue stands for a space, whereas white represents a matter. Blue shows the mental world of eternity, whereas white demonstrates the world of materials embodied with a circle or a sphere. I have named a series of works as the 'sunrise of 21st century' to send a message to all of us living in the 21st century to keep it for the 'sun of heart'. All of us sharing the time and space with me are not free from the suppression of various institutions. However, I believe that the true freedom can be eloquently expressed through the genre with paintings. Following the freedom of thoughts, we often face the questions of eternity: is there any end of our universe? Does a matter always exist? Would it disappear in the end? My conclusions end up with my enlightenment that the answer exists at a point in the course of 'creation - extinction - creation - extinction'. I often summarize these thoughts as a whole as saying there is no shape in color whereas there is a shape in space, which is similar to the ring of circulation. As I foresee that any shape will soon disappear, it is perceived to be a space. The key here is the width of thought. Showing my works to viewers, I would like them to take their share with wide thoughts. ● The next things are the three-dimensional aspects. They belong to those works which were attempted first 20 years ago. They have been left out to a section for a piece of memory for the time being, but I started again in confidence to some extent now. These three-dimensional works are attractive because they can have far more drastic effects as they come across the incidental aspects which have never been foreseen together with the intended shape. These works which can be called the carved paintings are dynamic as they can be made into the colorful aesthetic implementations in the meeting of certainties and accidents. Colors flowing like free water are allegedly explosion and rising, as they are confined in blue and white at their discretion. Fortunately, those colors are 'floral colors'. Red might be camellia blossom in Odongdo Island in my hometown Yeosu, while yellow and light green are also the light of flowers in which I have been fascinated sometime. ■ Sang-Ha Lee

Vol.20121126k | 이상하展 / LEESANGHA / 李相河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