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MOURNING SUN

현창민展 / HYUNCHANGMIN / 玄昌旼 / mixed media   2012_1128 ▶︎ 2012_1207 / 월요일 휴관

현창민_김일성 출생 100년

초대일시 / 2012_1128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사미술공간 Insa Art Space of the Arts Council Korea 서울 종로구 창덕궁길 89(원서동 90번지) Tel. +82.2.760.4722 www.arkoartcenter.or.kr cafe.naver.com/insaartspace

북한에 대한 정보는 냉전시대였던 예전과 비교하면 다소 개방된 듯 보이기도 하지만, 구체적인 실체는 여전히 장막에 가려져 있다. 미 정찰 위성의 이름인 "key hole"(열쇠 구멍)처럼 제한되고 한정적인 통로, 닫힌 문의 좁은 틈 사이로 보이는 단편적인 모습으로나마 그들의 현재를 짐작할 뿐이다. 그나마도 남북의 교류가 뜸한 현재로서는 좁은 구멍을 들여다 볼 관심조차도 많이 줄어든 것 같다. 미사일 발사, 핵 문제와 같은 도발적인 북의 행보가 있을 때에나 하루, 이틀 정도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 랭킹에 잠시 오르다 마는 식이다. 북한의 이미지 혹은 그들에 대한 이미지적 재현은 한정된 정보들로 인해 다분히 단순하고 도식적인 형국이다. 그것은 대중적인 영화에서 보여지는 묘사뿐 아니라 예술 작품에서 나타나는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된다. ● 올해, 2012년은 김일성이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로서 그들이 '강성대국의 원년'으로 선포해 놓았던 바로 그 해이다. 하지만 2012년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김일성의 권력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김정일이 갑작스럽게 사망하였으며, 그의 사망여부와 관계없이 북한은 여전히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이다. 그런 가운데 2012년 현재 3 대째 독재 권력을 세습 받은 김정은은 체제의 '정통성' 유지와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김정일의 동상을 세우고, 자체 미사일 발사체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현창민_김일성 동상의 처리 방안에 관한 레포트_디지털 프린트_가변설치_2012
현창민_김일성 동상 추한 기념비 10선에 뽑힘_단채널 영상_00:03:00_2012
현창민_김일성 동상의 관광자원으로서의 활용_단채널 영상_00:01:00_2012

본 전시는 북을 바라보는 시각의 좁은 한계상황 가운데에서도 특히 북의 기념비(동상) 사업에 대한 통일 이후의 처리 문제로부터 출발한다. 1945년 남북 분단 이후 지속된 민족의 염원 '우리의 소원'이 이루어진다면 그 많은 김일성 부자의 동상은 어떻게 될까? 사담 후세인의 동상이나 4·19의 이승만 동상처럼, 북한 독재체재의 인민들에 의해 쓰러지게 될까? 이 작업을 위해 나는 비슷한 전례의 경우와 개인적인 제안을 덧붙여 그 동상의 처리 문제에 대해 연구한 보고서를 만들었다. 등신대의 두상까지 포함하면 약 3만 5000개 가량이 있다는 김일성 동상과 최근에 계속 세워지고 있는 김정일 동상까지. 그 많은 동상과 북한의 기념비 미술에 관련한 논란은 통일이 가까워지면 질수록 더욱 적극적으로 생겨날 것이다. (물론, 대한민국 남한 내에도 아직도 철거 논란이 되고 있는 동상들이 있다.) 이런 논란의 이면에는 근대화의 짧은 기간에 이식된 기념비 미술, 동상 문화에 있다고 볼 수 있겠다.

현창민_김일성 동상의 주요위치_단채널 영상_00:06:00_2012
현창민_김일성 재현에 있어서의 도상연구_단채널 영상_00:01:00_2012
현창민_우발(宇發)계획 SF에 관한 브리핑_단채널 영상_00:07:00_2012

과거 이런 문제를 겪었던 나라로는 소련 해체 후 독립한 동유럽 나라들과 통일 후 독일이 있다. 이런 나라들의 사례를 중심으로 조사하고, '한국적'인 상황과 해결책에 대해서도 구상해 본다. 덧붙여, 여전히 북한에 관한 글과 이미지를 누군가 사용하게 되면 취지의 맥락, 목적에 상관없이 다양한 비판을 받을 가능성 있다. 북에 대한 자료를 조사하던 중에 발견한 아주 낡은 북한 관련 연구서 책 머리에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 "이 책에 수록된 김일성 관련 글은 연구 목적으로 인용되었을 뿐 저자들의 입장과는 전혀 일치하지 않습니다." 이 전시를 하려면 작가도 이 말을 꼭 밝혀 두어야 할 것만 같다. ■ 현창민

Vol.20121127f | 현창민展 / HYUNCHANGMIN / 玄昌旼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