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정원

이미숙展 / LEEMISOOK / 李美淑 / painting   2012_1128 ▶︎ 2012_1204

이미숙_G12-1_한지에 아크릴채색_100×80cm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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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인사아트센터 INS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B1 제3특별관 Tel. +82.2.736.1020 www.insaartcenter.com

이미숙의 팝-초현실주의 회화 ● 앤디 워홀은 실크 프린트에 의해 팝 아트적인 간명한 단색의 배경 처리를 구축했다. 이는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크게 영향을 미친다. 그런가 하면, 192 0년대 앙드레 브르통에 의해 주도된 초현실주의 역시 언캐니 미술의 단계를 통해 변형을 이루면서 여전히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 팝 아트와 초현실주의는 표면상으로는 워낙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심층적인 원리에 있어서는 상당한 친근성을 띠고 있다. 일상적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갖가지 풍경들이 겉으로 보기에는 친숙해 보이지만 오히려 그 친숙함 때문에 충분히 낯설게 여겨진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이는 프로이트가 일찍이 '낯선 두려움'(das Unheimliche)이라는 개념으로 정돈해 낸 바 있다. 초현실주의 회화가 낯선 두려움의 세계를 표현하기 위해 일상의 풍경을 몽환적으로 변형해 낸다면, 특히 앤디 워홀의 팝 아트는 일상의 풍경을 어느덧 낯설게 느껴지도록 간명한 형태로 변형해 낸다.

이미숙_G12-2_한지에 아크릴채색_80×80cm_2011
이미숙_G12-3_한지에 아크릴채색_73×91cm_2011
이미숙_G12-4_한지에 아크릴채색_61×41cm_2012

만약 이러한 두 유파의 교차점을 통일적으로 구현해낸다면, 그것은 '팝-초현실주의'라 지칭할 수 있을 것이다. '상상정원'이라는 전시 제목에서 어느 정도 드러나듯이 작가 이미숙의 작업 방식은 바로 이러한 팝-초현실주의적인 경향을 띤 것이라 정돈할 수 있다. ● 이 경향은 2011년 4월에 있었던 이미숙의 제5회 전시회 '식물의 동물되기'에서부터 이미 본격화되기 시작되었다. 그러고 보면, 이번 제6회 전시회 '상상정원'은 제5회 전시회의 작업 방식을 계속 이어 심화시킨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들 전시회의 제목들에서 알 수 있듯이, 그녀의 그림들은 식물을 소재로 하여 이루어진다. 중요한 것은 식물들이 표출해 내는바 특이하다 못해 기괴하기까지 한 강도 높은 생명의 위력에 그녀의 회화적 시선이 집중된다는 점이다.

이미숙_G12-5_한지에 아크릴채색_75×52cm_2012
이미숙_G12-6_한지에 아크릴채색_97×130cm_2011
이미숙_G12-7_한지에 아크릴채색_120×70cm_2011

식물을 애지중지하는 감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식물의 순응적이고 그윽한 아름다움에 매료될 것이다. 하지만, 식물에게서 느껴지는 일종의 괴물성과 같은 강렬한 감각적 생명력을 감지하기는 쉽지 않다. 작가 이미숙이 그려내는 식물들은 고요하게 요동치면서 내부의 위력을 미련 없이 겉으로 드러낸다. 이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그녀는 팝 아트적인 붓질을 최대한 활용한다. 말하자면, 그녀는 이른바 식물의 초현실적인 생명의 기괴함을 회화적인 시선으로 포착하여 팝 아트적인 방식으로 표현한다. ● 이러한 그녀의 작업은 팝 아트적인 간명함에 의해 일차적으로 관람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뒤, 곧 이어 어느덧 생명 자체가 지닌 초현실적인 충동의 위력을 감지하지 않을 수 없도록 한다. 보편적으로 확장해서 말하면, 그녀의 그림들은 일상을 미끼로 일상의 덧없음을 알리면서 그 심층에 똬리를 틀고 있는 존재론적인 충동의 세계로 이끌고자 한다. 그녀의 그림을 마주하면서 적당한 거리에 서서 적어도 30초 이상을 물끄러미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볼 필요가 있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 조광제

Vol.20121128b | 이미숙展 / LEEMISOOK / 李美淑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