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Time 추상적 시간

정혜련展 / JUNGHYERYUN / 鄭惠蓮 / sculpture.installation   2012_1128 ▶︎ 2013_0127 / 일,공휴일 휴관

정혜련_Abstract Time 1_혼합재료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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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1205_수요일_06:00pm

2012 서울시립미술관 sema 신진작가 프로그램

주최 / 로얄&컴퍼니(주)

관람시간 / 11:00am~07:00pm / 토요일_11:00am~05:00pm / 일,공휴일 휴관

갤러리 로얄 GALLERY ROYAL 서울 강남구 논현동 36-8번지 로얄TOTO빌딩 2층 Tel. +82.2.514.1248 art.royaltoto.co.kr

경험적 한계의 공간「Abstract Tine」 ● 정혜련의 「Abstract Time」은 나무와 LED가 하나의 선이 되어 공간을 자유자재로 드로잉하고 가죽 끈을 덮어쓴 거대한 원형 선풍기가 중심에서 돌아가는 추상조각설치작업이다. 그의 지난 작품에서는 인간 욕망의 해소장소인 기념탑이나 놀이공원을 버려진 나무와 가죽 재료를 사용해 역사적 환상 안에서의 덧없는 현실을 보여주었다. 이번 작업은 이전으로부터 롤러코스트의 뼈대로서 시각적 유희만 형태로 취하며 시각예술자체의 근원적이고 깊이 있는 내용을 실험하면서 탐구하고자 한다.

정혜련_Abstract Time 2_혼합재료_2012
정혜련_Abstract Time 3_혼합재료_2012
정혜련_Abstract Time 4_혼합재료_2012

그의 작업과정을 살펴보면 우선 딱딱한 성질의 자작나무를 오랜 시간동안 물에 적시고 변형시켜 구부러지는 선의 형태를 만든다. 이 부분은 LED와 합쳐져 세련되고 풍부한 감각을 내뿜는 모듈이 되어 전시공간상황에 따라 나사로 롤러코스트 유선 형태와도 같은 자유자재의 형태로 조립된다. 나무 뒷면에 붙인 LED와 함께 바닥과 천장에는 형태가 만들어낸 드로잉 그림자가 생성되고 진짜와 허상공간이 서로 접속되면서 입체적인 몽타주가 탄생된다.

정혜련_Abstract Time 5_혼합재료_2012
정혜련_Abstract Time 6_혼합재료_2012
정혜련_Abstract Time 7_혼합재료_2012

이 작업은 그전의 정치적이고 사회제도의 비판적 요소는 사라지고, 대신 다양하고 복합적인 시 공간이 함께 경험되는 서사적 형이상학적 요소가 자리 잡는다.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구조를 형식화 시키는 작품으로부터 카오스와 분산을 통해 시선과 감각은 경험적 한계를 벗어나게 된다. 켜켜로 겹쳐진 자작나무는 부드러운 베이지 톤으로 질료자체가 주는 편안함을 앞세우고, 배후의 LED 컬러는 수시로 색이 바뀌며 작품은 어느 방향에서나 다른 형태를 갖는다. 작업 중앙에는 가는 가죽으로 잘린 끈들이 무더기로 뭉쳐진 선풍기가 천천히 돌아가는 모양대로 비정형적인 형태를 만들며 흩날린다. 이것은 지적문명의 배설물처럼 보이며 불규칙과 불편함의 속성을 생성하고 있다. 정혜련은 나무, 가죽, 네온, 쇠, 전기, 바람 등의 속성이 다른 질료가 갖는 형태의 본질을 조금씩 변형시켜 이질적인 산물의 편차를 둔다. 그리고 이들이 만들어 내는 바닥과 벽면에 그림자로 드로잉된 형태는 우연을 만들어내는 요소인 빛, 바람의 파동이란 비 물질이 지속적으로 침투하여 한 순간의 시공간도 고정되지 않게 교란시킨다. 조각이 신체와 이를 둘러싼 공간을 지속적으로 탐구해 오고 있는 연장선상에서 정혜련의 작업은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거대한 네트워크 시스템 안에 있는 이 시대 인간들의 복잡성을 은유적 상징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는 이 시대의 자연, 기계, 인간과 상호작용을 하는 개별신체의 경험을 시각화시키고자 한다. 나무(자연)와 LED(문명)의 질료는 모더니즘의 이분법적 사고가 아니라 서로간이 일체가 되어 물리적 변형 안에서 우연조차 조절하면서 새로운 감각들을 생성해 내고 있는 것이다. 기존 외관 형태들이 만든 질서는 해체되고 다시 재조합되고 덧붙여져 낯선 문맥의 작업이 탄생된 것이다. 배치된 서로 다른 감각들이 생성해 내는 구조전체는 규정되어지지 않은 비정형적인 형태의 촉각적이고 시지각적인 감각과 함께 우주근원의 빅뱅으로부터 현재까지의 시간에 따른 존재에 대한 질문을 압축해서 던지고 있다. 「Abstract Time」은 이 시대정신과 역사적 미술사의 맥락이 서로 얽히고 받쳐주며 미까지 규명한 예술작품으로 앞으로도 많은 비평을 촉발시킬 것이다. 시대적 구조를 예술 내적으로 연결시키며 새로운 예술형태를 실험하는 작가의 다음 행보를 기대한다. ■ 김미진

Vol.20121129i | 정혜련展 / JUNGHYERYUN / 鄭惠蓮 / sculpture.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