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운展 / YOOYOUNGWUN / 劉永雲 / sculpture.painting   2013_0102 ▶ 2013_0110

유영운展_한전아트센터 갤러리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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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3_0104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주말,공휴일_09:00am~05:00pm

한전아트센터 갤러리 KEPCO ARTCENTER GALLERY 서울 서초구 쑥고개길 34 Tel. +82.2.2105.8190~2 www.kepco.co.kr/gallery

유영운 개인전에 부쳐 - 매혹과 거부감을 지닌 욕망 이미지"'스펙터클은 축적되어 하나의 이미지가 되는 정도에 이르면 자본이다." (기 드보르) 유영운은 소비사회의 매스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중심으로 허구적 판타지를 만들고 풍자하면서 대중의 일상을 집요하게 파고든 매스 미디어가 사회적 존재에 대한 은유와 기호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속성에 주목한다. 그는 정치적인 인물과 스타이미지 그리고 스토리텔링으로 탄생하는 가상적 이미지에 기반한 캐릭터 인형의 메타이미지를 통해 내재된 보편적 가치와 권력의 관계를 간접 방식으로 질문한다. 욕망을 자극하는 감각에 의해 각인된 이미지는 왜곡된 정보를 흡수하고 보완하는 절차를 통해 비틀어짐마저도 곧은 것으로 바라본다는 염려에서 작가의 관심이 시작된다.

유영운_Sha Wujing_잡지, 전단지, 텍스트, 인쇄물, 스티로폼_240×206×126cm_2011

우리는 모든 것을 걸고 진실을 찾아 떠난 끝에 간신히 부여잡은 소중한 진실을 믿는 것이 아니라, 익숙하고 편안한 것, 혹은 아주 어릴 때부터 습득된 주변 환경이 만들어낸 습관을 진실이라고 믿는다. 캐롤 암스트롱은 이를 '실체 없는 이미지에 대한 편애'라고 말한다. 이미지 감옥에 살고 있는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우리의 의식과 무의식 속에 인체의 모세혈관만큼이나 복잡하게 얽혀 있는 치밀한 장애물의 지형도를 그려준 푸코. 그 지도를 가지고 '무엇을 할 것인가', 그 지도를 소중하게 몸에 지닌 채 우리가 '어떻게 싸울 것인가' 하는 것은 우리 자신의 선택이다. 유영운은 인간은 본질적으로 상대와 비교하면서 만족감을 찾는데, 비교의 기준은 개인에게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속해 있는 매스 미디어가 주입시키는 것에 영향을 받는다고 말하면서 타인에게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을 필요가 없는 자를 바라고 있다.

유영운_Zhu Bajie_잡지, 전단지, 텍스트, 인쇄물, 스티로폼_218×150×103cm_2011

수정체를 가득 메우고 펼쳐진 이미지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사실 바르트의 말처럼 이미지와 더불어 우리는 '평범한 죽음(Flat Death)'을 맞는다. 이미 보편화된 이미지는 경구만큼이나 대중의 선입견과 일그러진 판단을 이끈다. 표상을 두려워했던 성상파괴주의자들의 입장을 옹호하지는 않더라도 공감할 수는 있다. 이미지의 소멸은 관념의 해체이며 감옥에서의 탈주이다. 폴 비릴리오가 말한 '지각의 자동화(Automation of perception)'는 보는 것이 믿는 것이 된다는 의미이다. 이미지 지배의 시대에는 읽는 행위마저도 보는 행위(spectatorship)로 전환되는 영상문화의 암적 성장을 목격한다.

유영운_Game of images-1_캔버스에 유채_130×162cm_2012
유영운_Game of images-2_캔버스에 유채_80×130cm_2012

엘리아데에 의하면 예술 창작의 본질은 '인간 존재의 무한성을 자각'하는 것에 있다. 유영운의 작품 또한 인간의 본질을 탐색하거나 해석하는 입문자로서 권태로운 침묵의 창고에서 자유라는 이름의 물건을 다시 꺼내려는 행위의 결과물이다. 이는 이 세상에서의 탈주를 꿈꾸는 자들에게 제공될 것이다. 한 잠언의 진실은 다른 잠언의 진실을 손상시키기도 한다는 말이 있다. 과거의 나를 모조리 삭제할 수는 없을지라도 과거의 나로부터 자각하지 않는다면 나는 영원히 '나를 만든 자들'의 게임 프로그램 속에서 그들의 통제를 받는 꼭두각시로 머물 수밖에 없다. 내가 행동했다고 해서 모두 나의 욕망이었는가, 내가 선택한 것이 진정 나의 의지였는가. 스피노자가 가르쳐 주었듯이 우리는 어떤 것이 좋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그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것을 원하기 때문에 그것이 좋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유영운_Game of images-3_캔버스에 유채_90×180cm_2012
유영운_Game of images-4_캔버스에 유채_97×162cm_2012

유영운의 작업은 셀러브리티를 시각화하는 듯해도 실제로는 매스미디어를 무분별하게 수용하는 대중에게 경각심을 일깨우며 대중매체에 세뇌당하고 있는 현대인의 일상을 돌이켜보게 만든다. 주입받은 것에 따른 감성과 인식을 비판하고 훈육의 내용을 뒤집어보려는 것이 작가의 의도이다. 그렇다고 그가 내놓을 수 있는 해답은 없다. 예술의 역할이 그렇듯이 유영운 또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의혹을 제기하여 가능한 한 많은 공감대를 구할 뿐이다. 그는 말한다. "여기 우리시대의 영웅들이 어떤 경로로 이상적인 영웅의 상을 가지고 있는지, 우리는 왜 그 이미지 조작에 동의하고 있는지 알고 있느냐고 묻고 싶다. 나의 작업들은 주로 방송매체들을 통해 유포된 콘텐츠들을 물질화 한 것이다. 나의 작품이 사회적 실재로서의 매스 미디어를 시각화함으로써 그것은 매우 구체적이며 실질적인 물질적 존재라는 점을 일깨우길 바란다." ■ 주성열

Vol.20130102g | 유영운展 / YOOYOUNGWUN / 劉永雲 / sculpture.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