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울림

2013_0104 ▶︎ 2013_0124 / 주말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 박영길_서정국_서희화_송운창_임현경_장세일

관람시간 / 09:00am~07:00pm / 주말 휴관

이랜드 스페이스 E-LAND SPACE 서울 금천구 가산동 371-12번지 이랜드빌딩 Tel. +82.2.2029.9885 www.elandfa.org

이랜드스페이스는 2013년 첫 기획전으로, 전통에 대한 현대의 관점을 보는 『전통의 울림』을 개최한다. 박영길, 서정국, 서희화, 송운창, 임현경, 장세일 작가가 참여하는 이 전시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어떻게 승화시켜가는지 6명의 작가가 무엇을 말하는지 작품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획전이다. 출품작들은 언뜻 옛 것의 이미지를 연상시키지만, 소재, 기법, 재료 등으로 전통의 틀을 극복하고 있다. 작가들은 개인의 이야기인 동시에 긴 역사 속의 어느 한 찰나를 비교적 명확하게 포착해내며 더욱더 "예전의 그 무엇"과도 다르게 구별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전통과 현대가 어떤 화합을 이루고 있는지, 또한 선조들의 숨결이 깃든 문화유산과 얼마나 공존하고 있는지를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로, 1월 4일부터 1월 24일까지 20여점의 작품이 전시 될 예정이다. ■ 이랜드 스페이스

박영길_Wind road_한지에 수간채색_162×112cm_2010

전통의 울림 ● 전통의 힘은 새로움에 있다. 새롭지 않으면 전통의 근본적인 핵심을 잃고 만다. 전통이라는 것은 과거의 것을 답습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어떤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길을 전개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예술은 창작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 그러므로 예술작품은 어떠한 형태로든 남과 다른 옷을 입어야 한다. 더구나 옛것의 이미지가 조금이라도 연상되는 작품이라면 더욱더 "예전의 그 무엇"과도 다르게 구별되는 것이 있어야 한다. ● 2013년의 첫 기획전은 전통에 대한 현대의 관점을 보는 전시이다. 우리의 전통문화를 어떻게 승화시켜가는지 6명의 작가가 무엇을 말하는지 작품으로 느껴보도록 하자. ● 박영길의 자연은 거대하면서도 따스하게 다가온다. 인류가 살아가는 터전인 자연은 세상 모든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고 위압감을 갖게 하거나 공포를 안겨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어머니 같은 편안함을 쉼 없이 제공하고 있다. 자연은 늘 그 자체로 존재하면서 각 시대의 다양한 사람을 품어 주었다. 전통산수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인간이 머무는 대자연에 대한 사랑과 경외이다.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여 쉽게 잊고 사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과거의 전통산수화와 다르게 해석하고 표현하는 것이 박영길 작품의 특징이다.

서정국_대나무bamboo_스테인리스 스틸_250×200×30cm_2012

서정국은 "올곧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작품에서 보여지듯 스테인레스 스틸 파이프가 몇 차례의 마디로 길게 연결되어 있는 것은 올곧음에 대한 힘을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일정한 배열에 머물지 않도록 하는 요소 또한 마디의 역할이다. 이것은 멈춤과 시작을 반복함으로서 무한의 에너지를 얻어내는 상승효과를 보고 있다. 서정국의 작품은 사소한 곁가지를 제거하고 정제 된 말을 하듯 정갈하다. 눈에 보이는 대나무의 형상은 다만 상식의 범주로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서희화_목란기명도_플라스틱에 아크릴채색_가변크기_2005

서희화의 작품 이미지는 과거를 다시 돌아보는 것처럼 고전적이다. 하지만 작품의 재료를 알고 나면 전혀 뜻밖의 것임에 놀라게 된다. 작가는 플라스틱 접시, 장난감 조각, 핸드폰 케이스를 바탕 삼아 전통미를 재현해내고 있다. 결과적으로는 형상이 갖는 비중이 크다보니 새로움에 대한 한계에 부딪히는데 이를 극복한 방식이 설치에 있다. 설치공간에 따라 다른 느낌을 갖도록 하는 형상의 해체가 재미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송운창_M-2-187_스테인리스 스틸, 우레탄도장_130×220×10cm_2010

송운창의 작품은 불규칙한 크기의 철조각이 하나하나 연결되는 과정을 거쳐 커다란 조형물이 된다. 정확하게 계산되지 않는 철조각의 조합은 작가에게 매 순간 고민을 안겨준다. 작품의 제작 과정은 삶의 복잡함과 근원적 고뇌를 표현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결국 아름다운 삶이라는 것을 작품의 완성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조각같은 시간들이 겹겹이 쌓이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일들이 자신이 살아가는 모습인 것이다. 그것이 어떠한 결과를 갖게 되든 상관없이 말이다.

임현경_growing vase-2_장지에 수묵담채_116.7×91cm_2012

임현경의 풍경은 분재 마냥 다듬어 만들어진 느낌이다. 작가는 과거의 민화풍 방식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내면서 그만의 평화로운 세계를 그린다. 민화 자체가 주는 정서적 안정감을 식상하지 않게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그림이다. 거창하지 않고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모두가 행복할 꿈 같은 현실이 화면을 가득 메운다. 태초부터 존재하는 자연 속으로 돌아가 머물고 싶은 희망적인 풍경이 바로 임현경의 풍경인 셈이다.

장세일_standard animal-12지간(유)_스테인리스 스틸, 합성수지_15×30×30cm_2012

장세일 조각의 특징은 직선과 곡선의 조화로운 합체에 있다. 12지신의 형상은 일정한 규칙에 의해 만들어졌다. 직선의 면은 축약되어 있는 부분이고 곡선의 면은 현실성을 반영한다. 몸통은 면으로 함축되었고 신체의 끝 부분은 원래의 형태에 충실하다. 작품에는 두 개의 세계를 한 공간에 합쳐놓아 조각공간의 유기적 조화를 이뤄내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또한 12지신상에 컬러를 입힌 캐릭터화 시도 역시 과거와 현대라는 두 세계를 한 곳으로 모으려는 노력이다. ● 사실 예술에서의 창작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라 할 수 없고 다만, 작가 개개인의 다양한 생각이 투영된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작가는 소재, 기법, 재료 등으로 전통의 틀을 극복하면서 자신의 삶을 구축해 나간다. 바로 이러한 결과물이 예술작품이다. 예술작품은 개인의 이야기인 동시에 긴 역사 속의 어느 한 찰나를 비교적 명확하게 포착해낸다. ● 이번 전시는 전통과 현대가 어떤 화합을 이루고 있는지, 또한 선조들의 숨결이 깃든 문화유산과 얼마나 공존하고 있는지를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다. 우리의 생활은 전통과 단절되어 시작할 수 없으며 오히려 끊임 없이 전통과 현대를 잇는 사이에 존재하는 것이다. 전통은 알 수 없는 미래까지 연결되는 고리이다. ■ 천석필

Vol.20130104d | 전통의 울림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