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公園

곽한울展 / GWAKHANOUL / 郭한울 / painting   2013_0112 ▶︎ 2013_0312 / 일요일 휴관

곽한울_yard_종이에 혼합재료_60×80cm_2012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5:00pm / 일요일 휴관

미스맥 갤러리 MISSMACC GALLERY 서울 종로구 통의동 효자로 7길 8 Tel. +82.2.2057.6327 cafe.daum.net/gallerymsmc

그 시절 친구의 집에는 이층 침대가 있었고 책상 위에는 새하얀 도화지가 있었다. 토요일 오후, 공원으로 자전거를 타러 가자는 친구의 전화를 받고 삼거리로 달려간다. 멀리 손을 흔드는 친구와 그 아이의 가족이 함께 있다. 아버지는 누나와 다정스레 이야기를 나누고 어머니는 등나무 바구니를 들고 있다. 아마도 바구니 안에는 가족을 위한 소풍 간식이 들어 있을 것이다. 그 낯선 풍경을 보는 순간 자전거는 점점 느려지고 얼굴에 분홍빛이 오른다. 자전거는 서고 친구의 부모님께 공손히 고개를 숙여 인사한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거짓말이 나온다. '나 오늘 못 가. 엄마가… 그냥 오래.' '그럼 왜 왔어. 아까 전화로 그냥 얘기하지.'

곽한울_one day_캔버스에 혼합재료_90×130cm_2012
곽한울_park_캔버스에 혼합재료_80×130cm_2012
곽한울_garden_종이에 혼합재료_60×90cm_2012
곽한울_some night_캔버스에 혼합재료_90×130cm_2012
곽한울_some_캔버스에 혼합재료_97×154cm_2012
곽한울_yard_캔버스에 혼합재료_97×145cm_2012

내가 같이 가지 않을까 미리 이야기 하지 않고 나를 가족 소풍에 초대한 친구가 미워진다. 다시 인사를 하고 자전거를 되돌려 집으로 달린다. 자전거는 점점 빨라지고 땀이 나기 시작한다. 어린 시절, 나는 왜 친구의 가족 소풍에 따라 가지 못했을까.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되어도 내가 들어가기 힘든 공간이 있다. 누구에게나 허락되어 열려있는 공간들. 그 소소한 인생의 단편에 나의 자리를 생각한다. 나는 그곳을 바라보고 있다. ■ 곽한울

Vol.20130112b | 곽한울展 / GWAKHANOUL / 郭한울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