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飛上)을 꿈꾸다.

한유진展 / HANYUJIN / 韓有珍 / painting   2013_0115 ▶︎ 2013_0123 / 백화점 휴점일 휴관

한유진_迦陵頻伽-JW_리넨에 채색_87×72cm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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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30am~08:30pm / 백화점 휴점일 휴관

롯데갤러리 안양점 LOTTE GALLERY ANYANG STORE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1동 88-1번지 롯데백화점 7층 Tel. +82.31.463.2715~6 www.lotteshopping.com

작가 한유진의 작품 속 가릉빈가(迦陵頻伽)는 극락정토에 있는 불사조로, 미녀의 얼굴 모습에 새의 몸을 하고 있는 상상의 새를 형상화 하고 있다. 예로부터 경사스럽고 상서로운 징조로 해석되어 온 가릉빈가는 악곡연주, 춤, 노래로서 부처님을 공양하거나 설법 장소를 아름답게 하는 역할을 하였다.

한유진_静2012-Ⅰ~Ⅲ_리넨에 채색_54×135cm_2012
한유진_新天地2012-Ⅵ_리넨에 채색_85×150cm_2012

작가는 가릉빈가 이미지를 통해 인간의 희로애락을 표현하고 있다. 인간의 모습을 한 여인의 표정은 놀람, 기쁨, 슬픔, 두려움 등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담아내고 있으며, 화면 속에 등장하는 해와 달, 구름, 모란꽃 등의 다양한 이미지 조합은 비상하고자 하는 인간의 염원을 드러내고 있다.

한유진_月2012-Ⅴ_리넨에 채색, 은박_53×45cm_2012
한유진_月2012-Ⅳ_리넨에 채색, 은박_90×90cm_2012

화폭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인의 모습을 한 가릉빈가는 등뒤에 있는 날개로 인해 마치 천사를 연상케 한다. 천사는 세상 속의 모든 근심 걱정과는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 고결한 존재로, 작가로서 세상풍파와 맞서 오롯이 작업에 매진하고 싶은 작가 자신의 염원을 드러내고 있는 대상이다. 가릉빈가의 다리와 날개의 표현은 섬세하고, 그 자세는 유연하다. 좌우로 펼쳐져 있는 날개, 접혀서 날개짓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은 현실 속 고단함을 피해 영원한 안식처를 찾는 인간들의 근원적 희망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가릉빈가 이미지를 통한 인간 내면의 부귀길상으로의 희구는 작가에게 있어서는 작업으로의 긍정적 에너지 발산을 기원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한유진_雲2012-Ⅰ_리넨에 채색_56×50cm_2012

한유진의 작품 속에는 인물과 함께 달이 등장한다. 달을 보면서 사람들은 그 형태와 밝음으로 인해 원만함과 은은함을 이야기한다. 또한 초승달에서 반달로, 다시 보름달로 변화하는 과정으로 계속적으로 반복하는 달은 삶과 죽음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영생의 존재로, 강한 생명력과 영속성이란 단어로 대표된다. 화면 속 달은 둥글고, 인물과 어우러져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밝음만을 강조하고 고귀한 존재로서 아니라 유유히 그 빛을 드러내며 세상과 인간을 포용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인물은 달과 분리된 존재가 아닌 달 위에서 춤을 추거나 그 속에서 웃고 노는 모습, 혹은 부도(不到)의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달의 색 표현 역시 그간 익숙하게 보아왔던 흰색이나 노란색이 아닌 그림 속에 등장하는 세상과 인물이 합치 된 색으로 다양하게 표현되어 있다. 이는 가릉빈가의 모습을 한 작가 자신이 달이라는 영속성을 지닌 존재를 동경함을 의미하면서 동시에 세상과 괴리된 영속성이 아닌 그녀가 속한 세상 속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창출하고자 하는 예술혼으로의 희구를 의미하는 것이다. 한유진은 작품에 길상적 이미지의 조합을 통해 작가로서 비상하고자 하는 강렬한 열망과 동시에그 과정 속에서 겪고 있는 즐거움과 고통 등의 다양한 감정들을 담아 내고 있다. 또한 아직 날지 못하지만, 언젠가 날기를 원하는 가릉빈가의 모습처럼 작가 자신도 언젠가는 마음껏 자신의 예술혼을 표출하리라는 포부를 화폭을 통해 알리고 있다. 한유진에게 일련의 작업과정은 작가 스스로에게 어쩌면 최면과 같은 작용을 했으리라. 니체는 "오랜 시간동안 꿈을 꾸는 사람은 결국 그 꿈과 닮아가게 되리라"라고 말했다. 이는 작가 한유진이 세워나갈 앞으로의 작업 여정에 기대를 걸어보게 하는 대목일 것이다. ■ 나민환

Vol.20130115a | 한유진展 / HANYUJIN / 韓有珍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