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ho, inescapable 울림, 지나칠 수 없는

차미혜展 / CHAMIHYE / 車美惠 / video.photography   2013_0118 ▶ 2013_0224 / 일요일 휴관

차미혜_여기, 여기 아닌 Here, Somewhere_디지털 프린트_59×90cm_2010

초대일시 / 2013_0118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토_10:00am~04:00pm / 일요일 휴관

코너아트스페이스 CORNER ART SPACE 서울 강남구 신사동 580-6번지 제림빌딩 1층 Tel. 070.7779.8860 www.cornerartspace.org

이 소리 들려? / 아니. 아무것도. 차미혜는 파리에서 8년간의 유학을 마친 후, 서울에서 첫 개인전을 연다. 이번 개인전『울림, 지나칠 수 없는』은 2007년 시작된 작가의 청각 경험인 귀울림에서 출발한 두 편의 영상과 사진작업을 소개한다. ● 웅웅. 귀울림은 남은 듣지 못하는 소리를 작가에게 들려주었다. 다른 사람은 듣지 못하는 이 특별한 상황은 처음에는 외부와의 단절을 느끼게 하였고, 이 경험을 통해 작가는 또 다른 미지의 세계에 대한 상상을 시작하였다. 정체불명의 소리가 각각의 사물들이 각자 자기만의 이야기, 울림들을 가지고 있음을 알려주는 것처럼 느끼며, 차미혜는 울림들을 카메라에 담아낸다. 벽에 잠시 머무는 그림자의 신비로운 형태, 마침 카메라를 향해 고개를 돌리는 고양이, 바람에 굴러가는 비닐 봉지의 오묘한 분위기, 공중에 둥근 원을 그리는 사물의 움직임들이 이들이다. 자신의 단절된 경험과 이 속에서 발견한 세상의 기묘한 순간들은 세상과 소통하는 작가만의 방식이 된다. ● 주변 사물들의 소리, 벽들의 소리와 공간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차미혜는 자신의 내부와 외부 세계, 여기와 여기가 아닌 어딘가에 대한 궁금증을 갖는다. 차미혜는 다른 공간들의 떨림의 맥박과 진동들을 들으며, 이 소리들이 현실 세계나 일상의 순간들을 초월하는 다른 세계나 법칙들이 존재한다는 흔적인 듯한 이상함을 느낀다. 사물의 소리, 사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차미혜는 현실 세계의 작은 흔적들로 남겨진 다른 세계로의 '통로'들을 포착한다.

차미혜_여기, 여기 아닌 Here, Somewhere_디지털 프린트_33×50cm_2010

『울림, 지나칠 수 없는』展은 쉽게 스쳐 지나갈 허약한 순간들, 덧없는 자연의 몸짓이나 예상할 수 없는 흔적들을 담아내는「울림」과「그리고 울림」두 편의 변주인 영상 작업을 소개한다. 밤이나 어슴푸레 해가 지는 시간대에 촬영한「울림」에서는 조그맣게 반짝이는 불을 두 손에 들고 걸어가는 여자의 모습이 반복적으로 보여지며 어둠 속의 불빛들과 그림자의 진동들을 담는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내면의 진동(빛을 쥐고 부유하는 인물)과 외부/자유의 진동을 빛과 자연의 떨림, 맥박 같은 것들과 추상적 이미지를 통한 상상력으로 연결시키고자 시도했다고 말한다. 한편,「그리고 울림」은 낮이라는 시간대를 담아낸다. 하늘을 나르는 새와 여자의 뒷머리, 바람에 날리는 검은 비닐봉지의 영상들이 교차 편집되며, 작가는 각자의 이야기들이 나의 이야기와 만나는 두 세계 사이의 간극과 겹침, 스침과 어긋남을 느끼곤 한다고 말한다. 이 두 작품은 여기가 아닌 곳, 어딘가에 대한 궁금증에서 출발하여, 다른 세계로 이어지는 '통로'에 대한 이야기를 사진 작업과 함께 드러낸다.

차미혜_울림 ECHO_단채널 영상, 컬러, 스테레오_00:05:30_2010
차미혜_그리고 울림 AND ECHO_단채널 영상, 컬러, 무음_00:04:40_2010

인간은 자연의 법칙이나 사회적 현실의 법칙 및 인간의 공동 생활을 지배하고 있는 모든 개인 생활의 복잡한 특성을 발견한다. 이는 모두 산만한 지식에 불과하다. 인간은 자주 단편적인 인식을 통해 논리적으로 완성된 체계를 만들려고 하지만 그 일은 대개 실패한다. 그 때 인간은 무엇보다도 큰 것, 보다 포괄적인 무엇이 존재한다는 것-그것은 단적으로 말해서 개개의 인식으로 결코 구성할 수 없지만-에 대한 예감을 품는다. 그의 눈앞에서 세계는 놀랄 만큼 변화를 일으킨다. ● 차미혜는 에세이 필름의 전통을 이어받아 개인적 기록매체로서 비디오를 사용한다. 작가의 비디오가 포착하는 세계는 낯선 영역에 관한 초심리적 세계이다. 초감각적 지각이나 다른 세계와의 교신을 기록하는 차미혜의 카메라는 현실 세계와 다른 세계를 이어주는 매개가 되며, 현상을 기술하는 언어의 대상물이 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발생한 커뮤니케이션의 발신자의 모습을 작가는 인지하며, 비디오는 이미지의 동시적 수신과 발신이며 도관으로 사용되는 작가적 매체가 된다.

차미혜_여기, 여기 아닌 Here, Somewhere_디지털 프린트_73×110cm_2010

작가는 귀울림의 개인의 경험에서 출발한 다른 세계로 이어지는 통로에 대한 발견과 안과 밖의 공간과 사물의 내면과 외면의 진동들을 기록한다. 이러한 연구는 울림이 있는 다른 차원의 공간,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영역을 드러내며, 결국 인간 존재와 현실 세계의 영역에 대한 탐구로 귀결된다. ■ 양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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