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사물들

강원제展 / KANGWONJE / 姜元濟 / painting   2013_0122 ▶ 2013_0130

강원제_유기적 사물(1)_캔버스에 유채_200×200cm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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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제 홈페이지_www.kangwonje.com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주말,공휴일_10:00am~05:00pm

한전아트센터 갤러리 KEPCO ARTCENTER GALLERY 서울 서초구 쑥고개길 34 제 1전시실 Tel. +82.2.2105.8190~2 www.kepco.co.kr/gallery

꿈틀대는 사물들 ● 방안에 어질러진 물건들이 어느 순간 낯설어 보일 때가 있다. 물건들이 마치 나에게 말을 거는 듯한 느낌 같은 것이다. 이때 방안에 어질러져 쌓인 옷가지들, 널 부러진 책들은 나의 심리와 관계하고 있으며 에너지를 가진 유기체처럼 느껴진다. 이러한 순간의 경험들은 일상의 사물들이 갑자기 나를 엄습하는 순간이고 그것들이 스스로 존재감을 확보하는 순간이다. 비록,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는 무생물들일지라도 나에게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물들에게서는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꿈틀대는 것이 느껴진다. 사물들이 혹시 살아있는 것은 아닐까. 이 물음은 나 아닌 모든 것(타자)을 살아있는 어떤 것으로 보게 하는 태도를 가지게 하였고 그것을 드러내려는 의지는 작업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살아있는' 으로 본다는 것은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느끼며 그것이 되어 보는 것이며 그것과 제대로 만나는 것이다. 과연 우리는 얼마나 사물들을 잘 만나고 있을까? 사물들과 잘 만나는 것이 곧 좋은 삶을 사는 것 아닐까?

강원제_유기적 사물(2)_캔버스에 유채_90×72cm_2012
강원제_유기적 사물(3)_캔버스에 유채_100×100cm_2012
강원제_유기적 사물(4)_캔버스에 유채_90×72cm_2012
강원제_유기적 사물(5)_캔버스에 유채_100×100cm_2012
강원제_유기적 형상을 위한 드로잉
강원제_Mickey mouse_캔버스에 유채_230×200cm_2011

오늘날의 자본은 모든 사물의 가치를 수(가격)로 환원시켜 객체로 만들어 버렸다. 사물의 가치는 서로 비교 대상으로 매겨지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고유함을 가지고 있으므로 생기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자본은 모든 것을 비교대상으로 만들고 그럼으로 객체가 된 사물은 그 고유성을 상실해 버린다. 말하자면 사물들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도구로써의 기능으로서만 소비하고 만다는 것이다. 이는 곧 그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음이고 그럼으로 그것을 죽어있게 함이다. 이 태도는 오늘날의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상대방을 얼마나 잘 만나고 있을까? 상대방을 만나고 있지만 '죽어있음'으로 만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의 작업은 객체화 된 사물, 죽어있는 사물들을 다시 살아있게 하려는 시도이다. 즉, 무관심이 아닌 관심으로 보는 것이고 이것은 곧 더 좋은 삶을 만드는 길이라 믿는다. 작품 속에서 생성된 유기적 형태의 덩어리는 그러한 맥락에서 형성된 것이다. 사물들이 서로 만나 뭉쳐지고 섞이고 얽히면서 죽어있던 것이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존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들이 구석진 공간에서 암 덩어리처럼 기생하듯이 자라고 있는 모습은 마치 자본이 우리 생활 깊숙히 침투해 생기는 병폐들의 한 단면과 닮아있다. ■ 강원제

Vol.20130122a | 강원제展 / KANGWONJE / 姜元濟 / painting